大方廣佛華嚴經疏演義鈔 卷第二
唐 淸凉山 大華嚴寺沙門 澄觀述
雖空空絶寂者는 法性이 本空일새 空無諸相이요
緣生之法은 無性故로 空이어니 復有何相이리오
借空遣有나 有去空亡일새 故曰空空이니라
淨名이 云 唯有空病하나 空病亦空이라하며
中論에 云 諸佛說空法은 爲除於有見이니 若復
見有空이면 諸佛所不化라 故知非有非無也니 非
有는 卽空이요 非無는 卽空空也라
"비록 공하고 공하여 자취가 끊어졌다."는 것은 法
性이 本來 空하므로 모든 相이 空無하고, 緣으로 生
하는 법은 自性이 없는 까닭으로 空하니 다시 무슨
相이 있겠는가? 空을 빌려 有를 보내나 有가 가고
나면 空도 없으니, 그러므로 '空空'이라고 말했다.
淨名이 이르길, "오직 空病(모든 것이 다 空하다고 생각하는
견해에만 빠져있는 것도 올바른 것이 못됨을 病든 것으로 비유한 것
임.)이 있을 뿐이나, 空病도 또한 空하다" 하였다.
『中論』에 이르길, "諸佛께서 空法을 說하심은 있
다는 견해를 除去하기 위함이니, 만약 다시 空이 있
다고 보면 諸佛께서도 敎化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有도 아니고 無도 아님을 알게 되
니, 有가 아닌 것은 곧 空이요 無가 아닌 것은 곧
空空이다.
經에 云 無中無有二요 無二亦復無라 三界一切
空이 是則諸佛見이라하니 此卽空空也요 次云
凡夫無覺解일새 佛令住正法이어니와 諸法無所
住라 悟此見自身이라하니 則空亦無所住矣니라
又上無中無有二는 空也요 無二亦復無는 空空也
요 三界一切空은 成眞空也라
又廻向品에 云 法性이 本無二며 無二亦復無라
하니 皆空空也니라
經에 이르길, "無 가운데에 둘이 없고 둘이 없음도
또한 다시 없음이다. 三界의 一切가 空함이 곧 諸佛
의 見이다"라고 하니, 이것이 곧 空空이다.
다음에 이르길, "凡夫는 覺解가 없으니, 부처님께서
正法에 住하게 하시나 諸法은 住한 바가 없다. 이를
깨달아 자신을 본다"고 하니, 곧 空도 또한 住한 바
가 없다.
또 위에 無中에 둘이 없음은 空이요, 無二도 또한
無라고 한 것은 空空이다. 三界의 一切가 空한 것은
眞空을 이룸이다. 또 「廻向品」에 이르길, "法性은
本來 둘이없으며 無二도 또한 다시 없다" 하니, 다
空空이다.
言絶迹者는 空有斯絶일새 心行處滅이요 跡不可
尋이라 謂若有有可有인댄 則有無可無어니와 今
無有可有일새 亦無無可無니라
以無遣有하면 無卽是跡이요 以空遣空하면 空亦
是跡이니 以有遣故로 遣之又遣之하야 以至於無
遣이니라 若以無遣無인댄 無遣도 亦是跡이니
有所得故로 如鳥履沙라 若無所得인댄 當句卽絶
이라
"자취가 끊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空과 有가 끊어져
서 心의 行處가 滅함이요, 行處가 滅하므로 자취도
찾을수 없다. 만약 有를 有라고 할 수 있다면
곧 無를 無라고 할 수 있거니와, 이제 有를 有라 할
수 없으니 또한 無도 無라고 할 수 없다. 無로써 有
를 보내면 無가 곧 자취요, 空으로써 空을 보내면
空도 또한 자취이니, 보냄이 있기 때문에 보내고 또
보내어서 보낼 것이 없는데 이르나니라. 만약 無로
써 無를 보내면 보냄이 없는 것도 또한 자취니, 얻
는 것이 있는 까닭으로 마치 새가 모래를 밟는 것과
같다. 만약 얻을 것이 없다면 當句에서 곧 끊어지리
라.
故로 出現品에 云 了知諸法性寂滅하면 如鳥飛
空無有跡이라하니 故云空空絶跡이라 以空空이
不碍於相일새 故致雖言이라 雖字는 生下義天之
星象燦然也니 謂依於晴空하야 不碍星象燦爛이
라 晴空은 卽是義天이니 依第一義天하야 不碍
法門星象하며 又以不碍星象하야사 方知是空이
라 不碍法門하야사 爲眞第一義空矣니라
上卽以空爲本이요 法門爲末也니라
그러므로 「出現品」에 이르길, "諸法의 性이 寂滅
함을 了知하면 마치 새가 虛空을 날음에 자취가 없
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空空絶跡"이라
고 말했다. 空하고 空하면 相에 걸리지 않으니, 그
러므로 '雖'라고 말함에 이르게 된다. 雖字는 아래
의 '義天의 星象이 燦然함'을 낸 것이니, '맑은 하
늘에 의지하여 星象이 燦然함을 장애하지 않음'을
말한다. 晴空은 곧 義天이니, 第一義天에 의지하여
法門의 星象에 걸리지 않으며 또 星象에 걸리지 않
음으로써 바야흐로 空임을 알게된다. 法門에 걸리
지않아야 眞實한 第一의 空이 된다.
이상은 空으로써 根本을 삼고 法門으로 末을 삼음
이다.
○ 湛湛亡言이나 而敎海之波瀾이 浩瀚者는 二
約無言이 不碍言也니 則以無言爲本이요 言卽爲
末이라
湛湛者는 海水澄凝之相이니 意明動依於靜일새
無言이 不碍於言이라 故로 下經에 云雖復不依
言語道나 亦復不著無言說이라하니라
若碍於言인댄 則身子被訶요 不碍於言인댄 則文
殊攸讚이어든 況文字性離라 卽言亡言가
○ "湛湛하여 말이 없으나 敎海의 波瀾이 浩瀚
하도다"라는 것은 二의 無言이 말에 걸리지 않
음을 잡은것이다. 즉 無言으로써 根本을 삼은
것이니, 言은 곧 末이 된다.
'湛湛하다'고 한 것은 바닷물이 맑게 응결한
모습이다. 뜻은 動이 靜에 의지하는 것이므로, 無
言이 말에 걸리지 않는 것을 밝힘이다. 그러므로 下
經에 이르길, "비록 다시 言語道에 의지하지 않으나
또한 다시 言說이 없는데에도 執着하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말에 걸린다면 즉 身子가 꾸지람을 받음이 되
고, 말에 걸리지 않는다면 즉 文殊가 稱讚하는 것이
다. 하물며 文字의 性을 떠나서 말에 相卽하여 말이
없음이겠는가?
故雖無言이나 而敎海之中에 波瀾浩瀚이니 大波
曰爛이라 是以佛證離言이나 流八音於聽表하시
고 法本非說이나 演大藏於龍宮이니라
故知至趣非遠이나 心行得之則甚深이요 言象非
近이나 虛懷體之而目擊이라 言絶之理而非絶이
요 繁興玄籍而非興이니 卽言亡言也라
融常心言하야 無所遣矣니라
그러므로 비록 말이 없으나 敎海 가운데에 波瀾이
넓고 넓음이다. 큰 波濤를 '瀾'이라 한다. 이러한
까닭으로 부처님께서 말을 여임을 證得하셨으나 八
音을 聽表에 흐르게 하시고, 法은 본래 說할 것이
없으나 大藏經을 龍宮에서 演說하셨다.
그러므로 至趣가 멀지 않으나 心行으로 이를 얻으
면 더욱 깊어지고, 言象으로는 가깝지 않으나 생각
을 비워 그것을 體達하면 目擊하게 됨을 알지니라.
말이 끊어진 이치이나 끊어짐이 아니요, 玄籍(玄妙한
이치를 말한 서적)을 번거롭게 일으키나 일으킨 것이
아니니, 말에 相卽하여 말이 없음이다.
항상하는 心과 言을 圓融하게 하여 보낼 것이 없나
니라. ♥
♣ 八音
① 極好音 ; 맑고 아름다워 듣는이로 하여금 싫증이 않나게 하여, 모두 좋은 도에 들어가게 함.
② 柔軟音 ; 대자대비심에서 나오는 음성으로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듣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여 계율에 들게함.
③ 和適音 ; 듣는 이의 마음을 화평하게 하여 이치를 알게함.
④ 尊慧音 ; 듣는 이들이 존중하게 여기어 혜해를 얻게 함.
⑤ 不女音 ; 듣는 이들이 두려운 마음으로 공경케하며, 하늘의 마구니와 外道들을 굴복시킴.
⑥ 不誤音 ; 말로 논의함에 잘못됨이 없고, 듣는 이들로 하여금 바른 견해를 얻게 하며, 95종의 잘못을 여의게 함.
⑦ 深遠音 ; 말소리가 뱃속으로부터 울려나와 사방에서 들리며, 모두 같은 이치를 깨달아 깨끗한 행이 더욱 높아지게 함.
⑧ 不竭音 ; 말소리가 거침없이 힘차게 나와서 그치지 아니하며, 듣는 이들로 하여금 無盡常住의 果를 이루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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