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方廣佛華嚴經疏演義鈔 卷第二
唐 淸凉山 大華嚴寺沙門 澄觀述
2. 顯事事無碍
理隨事變이라 則一多緣起之無邊이요 事得理
融이라 則千差涉入而無碍로다
理가 事의 변화를 따름이라. 곧 一과 多가 緣起함이
가이 없다. 事가 理를 얻어 融通하니, 곧 千差로 건
너들어가나 걸림이 없도다.
理隨事變이라 則一多緣起之無邊下는 第二에 明
事事無碍法界로 爲經旨趣니 義分齊中에 當廣分
別일새 今但略明이니 亦分爲二호리라
初一對는 明無碍所由니 所以事事不同而得無碍
者는 以理融事故라
初句는 明依理成事일새 故로 一與多가 互爲緣
起니 此猶是事理無碍로대 前起後일새 故로
擧之耳라 由事理無碍하야사 方得事事無碍니 若
事不卽理하야 事非理成이면 則互相碍어니와 今
由卽理일새 故得無碍니라
"理가 事의 변화를 따르니, 곧 一과 多가 緣起함이
無邊하다."아래는 第二에 事事無碍法界로 經의 旨
趣를 밝힌 것이다. 義分齊중에서 자세히 분별하니,
이제는 다만 간략히 밝힐 뿐이다. 또한 나누면 둘
이 된다.
처음 一對는 無碍한 이유를 밝힘이다. 事事가 같지
않으나 무애를 얻는 까닭은 理로써 事를 融合하기
때문이다.
初句는 理에 의지하여 事를 이룸을 밝히니, 그러므
로 一과 多가 서로 緣이되어 일어난다. 이는 오히려
事와 理가 걸림이 없는 것이나, 前을 밟아서 뒤를
일으키므로 그것을 들었을 뿐이다. 事와 理가 無碍
함을 연유하여 비로소 事와 事가 無碍를 얻는다. 만
약 事가 理에 卽하지 아니하며 事가 理로써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면 곧 서로 장애되지만, 이제 理에
卽하는 연유로 無碍함을 얻는다.
下句는 以理融事일새 故로 云事得融이라 則千
差涉入而無碍니 此는 正辨事事無碍의 所以니
由上事攬理成則無事非理일새 故以理融事라 理
旣融通이면 事亦隨爾일새 故得千差涉入而無碍
니 由卽事故라 故有千差요 爲理融故로 重重涉
入이니 卽十所以中에 理性融通門也라 餘至下明
이니라
下句는 理로써 事를 융합하는 까닭에, 이르길 "事가
理를 얻어 圓融하여 千差로 涉入하되 無碍하다."라
고 하였다. 이는 바로 事事無碍한 까닭을 밝힌 것이
니, 위에서 事가 理를 잡아 이루어진다면 事가 理
아님이 없다. 그러므로 理로써 事에 圓融함이다. 理
가 이미 융통하였다면 事도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
로 千差로 涉入하되 無碍할 수 있으니, 事에 卽하였
기 때문이므로 千差가 있다. 理에 圓融하게 되는 까
닭으로 重重으로 涉入하니, 즉 열가지 이유 중에 理
性融通門이다. 나머지는 아래에 이르면 밝히겠다.
故得十身이 歷然而相作이오 六位不亂以更收로
다 廣大卽入於無間이오 塵毛包納而無外로다 炳
然齊現은 猶彼芥甁이요 具足同時는 方之海滴이
로다 一多無碍는 等虛室之千燈이요 隱顯俱成은
似秋空之片月이로다 重重交暎은 若帝網之垂珠
요 念念圓融은 類夕夢中之經世로다 法門重疊은
若雲起長空이요 萬行芬披는 比花開錦上이로다
그러므로 十身이 歷然하나 相作하고 六位가 어지럽
지 아니하나 다시 거두어 들이며, 廣大함이 곧 無間
에 들어가고, 塵毛가 싸안아 들이되 밖이 없다. 환
하게 가지런히 나타남은 마치 겨자를 담은 甁과 같
고, 동시에 具足함은 바다의 물방울과 같다. 一과
多가 無碍함은 빈 방에 千개의 燈과 같고, 숨고 나
타남이 동시에 이루어짐은 가을 하늘의 조각달과
같다. 重重으로 交映함은 帝釋天의 그물에 늘어진
구슬과 같고, 念念히 圓融함은 저녁 꿈자락에 여러
생을 지나는 것과 같다. 法門이 重疊함은 구름이 허
공에 일어나는 것과 같고, 萬行이 향기롭게 피어남
은 꽃이 비단 위에 핀것과 같다.
故得十身歷然而相作下는 正顯無碍之相이라 具
十玄門이니 以隨文便일새 故小不次라 如下次第
者는 一은 同時具足相應門이요 二는 廣狹自在
無碍門이요 三은 一多相容不同門이요 四는 諸
法相卽自在門이요 五는 秘密隱顯俱成門이요 六
은 微細相容安立門이요 七은 因陀羅網境界門이
요 八은 託事顯法生解門이요 九는 十世隔法異
成門이요 十은 主伴圓明具德門이니 今文之次는
在文可知니라
"그러므로 十身이 歷然하나 相作한다."아래는 바로
無碍의 相을 나타냄이다. 十玄門을 갖추었으니, 文
의 편의를 따르는 까닭에 조금 차례가 맞지 않는다.
아래(義理分齊中)에 次第는, 一은 同時具足相應門
이요, 二는 廣狹自在無碍門이며, 三은 一多相容不
動門이요, 四는 諸法相卽自在門이고, 五는 秘密隱
顯俱成門이며, 六은 微細相容安立門이고, 七은 因
陀羅網境界門이며, 八은 託事顯法生解門이요, 九는
十世隔法異成門이고, 十은 主伴圓明具德門이다. 이
제 文의 차제는 (아래의)文章에에서 알 수 있다.
唯主伴一門은 前說儀中에 文理已具일새 故不重
出하고 諸藏純雜은 今古名異일새 今文重出이
라 亦有十文이라
今初는 卽諸法相卽自在門이라 文有兩句하니 上
句는 總明三世間相卽이라 故得十身이 歷然而相
作이니라
言故得者는 由前事得理融之故로 便得具下十種
玄門이니 故得二字는 文雖在初나 義貫下十하니
라
오직 主伴 一門(第十 主伴圓明具德門)만은 前에 說
儀中에 文理를 이미 갖추었기 때문에 거듭 내지 않
았고, 諸藏純雜(제칠 제장순잡구장문)은 지금(징관
스님 본인의 소초))과 옛날(지엄스님의 저술)의 이
름이 다르니, 이제 文에서 거듭낸다. 그러므로 또
한 十玄門이 있다.
이제 처음은 곧 '諸法相卽自在門'이다. 文에 두句가
있으니 上句는 總히 三世間이 相卽함을 밝힌 것이
다. 그러므로 十身을 얻음이 歷然하나 相作한다.
'故得'이라고 말한 것은 前의 事가 理를 얻어 融通
하기 때문에 바로 아래의 十種玄門을 구족함을 얻
음이니, '故得' 두 字는 文은 비록 처음에 있으나
뜻은 아래 十을 꿰었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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