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향기 ♣>/♧ 문화와 예술 ♧

제사상 진설법에 대하여

화엄행 2009. 10. 20. 20:38

 

제사상 진설법에 대하여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冠婚喪祭(관혼상제)로 대표되는 제례를 중요시했다. 이것은 마음가짐뿐만 아니라 형식도 필요하다. 그 한 예가 상차림으로써, 상황에 따라 음식의 종류와 가짓수, 그리고 상에 놓는 위치 등을 정하여 따랐다. 특히 제사상 차림은 조상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나타내는 한 방법으로써, 각 집안마다 고유의 방식이 있으나 여기서는 공통된 상차림을 설명하고자 한다.

1. 기제사 및 차례상을 차리는(진설하는) 법에는 크게 홍동백서 진설법과 조율이시 진설법이 있다.
1) 홍동백서 진설법이란?
붉은색 과일을 동쪽(일반적으로 상의 우측), 흰색 과일을 서쪽(상의 좌측)에 진설하는 방법을 말한다.
2) 조율이시 진설법이란?
상의 왼쪽부터 조(대추), 율(밤), 이(배), 시(감)의 순서로 진설하는 방법이다

2. 제수의종류
기제와 차례 등 제사 종류에 따라 제수가 달라진다. 기제에는 메가 주식이 되나, 정월초하루에는 떡국이, 추석에는 송편이 오르게 된다. 여기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음식을 들어 보기로 한다.
- 초첩(醋牒): 쇠고기와 무를 네모 반듯하게 썰어 함께 끓인 국이다.
- 메 : 밥을 말한다.
- 갱 : 쇠고기와 무를 네모반듯하게 썰어 함께 끓인 국이다.
- 면(緬): 국수를 삶아 건더기만 건진 것으로, 반기에 담는다.
- 편 : 떡을 말한다.대개 거피 팥고물,녹두고물,흑임자고물을 얹어 찐 찰편, 멥쌀편 등을 해서 편틀에 괴어 올린 뒤, 주악을 웃기로 얹는다.
- 편청 : 떡을 찍어 먹기 위한 조청으로, 종지에 담아 떡그릇 수대로 놓는다.
- 탕(湯): 찌개를 말하며, 육탕(肉湯), 어탕(魚湯),소탕(素湯)의 3가지가 기본이다.
- 전(煎): 저냐를 말하여,육전(陸戰),어전(御前),소전(素煎)을 올린다.
- 초장 : 초장은 간장에 초를 탄 것으로,전을 찍어먹기 위한 것이다.
- 적(炙): 구이를 말한다. 육적(肉炙), 어적(魚炙), 소적(素炙)의 세 가지를 만들어 술을 올릴 때마다 바꾸어 올린다.
- 적염 : 적을 찍어먹기 위한 소금이다.
- 포(脯): 어포와 육포를 말한다. 직사각형의 접시에 포개어 담되 어포는 등이 위로 가게 담는다.
- 해 : 생선젓갈로, 대개는 소금에 절인 조인를 쓴다.
해는 정식 제례에만 쓰고,차례에는 해 대신 식혜를 쓴다.
- 혜(醯): 밥알을 삭혀 만든 식혜로, 건더기만을 둥근 접시에 담는다.
혜는 기일제 에는 쓰지 않는다.
- 숙채(熟蔡): 익힌 나물로 도라지, 고사리, 배추나물 등 3색 나물을 쓴다.
- 침채 : 물김치로 대개는 나박김치를 희게 담아 쓴다.
- 과실 : 생과와 조과를 종류별로 각각 그릇에 괴어 담는다. 생과중 복숭아는 쓰지 않으며, 밤은 생률치기를 하고, 다른과일은 아래위를 도려 낸 다음 꼭지가 위로 가게 담는다.
- 제주 : 술을 말하며, 대개는 약주를 쓴다
- 숫구 : 찬물에 밥알을 조금 풀어 만든 일종의 숭늉으로 신위 수대로 그릇에 담는다.
  이상의 제수를 조리함에 있어서, 털 난 과실, 비늘 없는 생선, 고춧가루와 파, 마늘은 쓰지않는다. 개, 말 등의 통발 짐승은 쓰지 않으며 소, 돼지 등의 쪽발 짐승만을 제수로 쓴다. 그리고 준비한 제수는 젯상에 올리기 전에 자손이 먼저 먹어서는 안 된다.

3. 제상진설의 원칙
1) 과일을 놓는 줄 : 조, 율, 이, 시라 하여 대추, 밤, 배(사과), 감(곶감)의 순서대로 차리며 그 이외의 과일들은 정하여진 순서가 따로 없으나 망과(넝쿨과일)을 쓰기도 한다. 복숭아는 안쓰며 과일 줄의 끝에는 조과류(손으로 만든 과자)를 쓰되 그 순서는 다식류(송하, 녹말, 흑임자)을 먼저 쓰고 그 다음이 유과류(산자, 강정 등), 마지막 끝에 당속류(오화당, 원당, 옥춘 등)를 사용한다.
2) 반찬을 놓는 줄 : 좌포 우혜라 하여 왼쪽 끝에 포(북어, 대구, 오징어, 문어 등)를 쓰며 우측 끝에 혜(식혜)를 쓴다. 그 중간에 나물반찬은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순으로 올리고 고사리, 도라지나물등을 쓰기도 하며 청장(간장), 침채(동치미)따위는 그 다음에 올린다.
3) 탕을 놓는 줄 : 탕을 쓸 때는 1, 3, 5 로 탕의 숫자를 홀수로 해야 한다. 대개는 3탕으로 육탕(육류), 소탕(두부, 채소류), 어탕(어패류) 차례로 올리며 5탕을 사용할 때에는 봉탕(탕, 오리), 잡탕 등을 올린다.
4) 적과 전을 놓는 줄 : 적이라 함은 불에 굽거나 찐 것을 말하며, 전이라 함은 기름에 튀긴 것을 말한다. 대개는 3적으로 육적(육류), 어적(어적 어패류), 소적(두부 채소류)의 순서로 올리며 오적을 사용할 때에는 봉적(닭, 오리), 채소적을 더 사용하는 예도 있다.
5) 반, 잔, 갱을 놓는 줄 : 반(메)는 좌측에 갱(국)은 우측에, 면(국수)은 좌측에 편(떡)은 우측에 진설 추석에는 뫼(밥)를 대신하여 떡을 쓸 수 있고, 설에는 떡국을 쓸 수 있다. 시저(수저와 대접)는 단위제의 경우에 메의 왼쪽에 올리며 양위합제의 경우는 중간부분에 올린다. 면(국수)는 건데기만을 올리며 청(조청, 꿀, 설탕)은 편의 왼쪽에 올린다. 집안에 따라 뫼(밥), 갱과 같은 줄에 면, 잔, 편, 청을 진설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는 진설 줄이 5열이 된다.
6) 향상 : 축판을 올려놓고 향로와 향합을 올려놓으며 그 밑에 모사그릇, 퇴주그릇, 제주 등을 놓는다. 향상 위에 간혹 모사잔이라 하여 강신할때 사용하는 잔을 놓기도 한다.

4. 제상진설법
진설(陳設)이란, 벌일 진(陳) 베풀 설(設)로, 제사나 혼인 때 그 법식에 따라서 음식을 상 위에 벌여 차린다는 말이다. 그 법식은 음식마다 자리가 정해진 것이 아니고, 원칙을 정해 상황에 적용시키는 상대적인 것이다.
1) 좌포우혜(左脯右醯) : 문어, 명태, 오징어 등의 건어물을 좌측에, 식혜는 우측에 진설하고 가운데에 침채(김치, 물김치 등), 숙채(익힌 나물), 청장(간장)을 진설하는 방법이다. 건어물의 머리는 우측으로 가게 한다.
2) 어동육서(魚東肉西) : 물고기 탕은 좌측에, 육류탕은 우측에 진설하고 그 가운데 채소, 두부 등으로 만든 소탕을 진설하는 방법이다. 즉 동쪽에 어류, 서쪽에 육류를 놓는다.
3)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의 머리는 동쪽방향, 꼬리는 서쪽방향으로 한다.
4)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색은 동쪽, 흰색은 서쪽으로 한다.
5) 조율이시(棗栗梨枾) :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진설한다(지방에 따라서는 배와 감을 바꿔 진설한다).

*동쪽은 제관의 우측, 서쪽은 제관의 좌측을 말한다.

5. 제사음식의 조리법
복숭아와 꽁치, 참치, 갈치 등 끝자가 치자로 된 것은 사용하지 않는다. 과일을 올릴 때 우측에 붉은색 좌측에는 흰색 과일을 놓고 그 가운데에 조과류(다식, 유과, 당속)를 놓는 예법도 있다. 그 경우는 시접과 잔반을 제일 먼저 올린 뒤 앞줄서부터 순서대로 놓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