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자료 ♣>/기타 관련자료 모음

[스크랩] 지장보살

화엄행 2017. 7. 2. 18:31

지장보살 (Ksitigarbha 地藏菩薩)

그는 억압받는 자, 죽어가는 자, 나쁜 꿈에 시달리는 자 등의 구원자로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벌을 받게 된 모든 사자(死者)의 영혼을 구제할 때까지 자신의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는 서원을 세웠다고 한다.

그는 전생에 브라만 집안의 딸로 태어나 석가모니에게 헌신적으로 기도함으로써 자신의 사악한 어머니가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한 적도 있다.

중국에서 찬술한 〈지장본원경 地藏本願經〉에는 효행을 주제로 한 지장보살에 관련된 전설들이 많이 실려 있다.


중국에서 지장신앙이 널리 퍼지기 시작한 것은 신행(信行:540~594)이 삼계교(三階敎)를 세우면서부터이다.

그는 당시를 말법 시대로 규정하면서, 그러한 시대에는 지장보살을 숭배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고 하여 말법 사상에 기초한 지장신앙을 널리 전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진평왕 때 원광(圓光)이 〈점찰경 占察經〉에 의거한 신도 조직인 '점찰보'를 설치하면서부터 지장신앙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점찰경〉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지장보살에게 예배하여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고쳐나갈 것을 권하는 경전이라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지장신앙은 윤리적 특성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 지장보살은 9세기경부터 널리 숭배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어린이들의 보호자이자 서민들에게 여러 가지 축복을 주는 보살이다.


지장보살은 흔히 삭발한 승려의 모습으로, 머리 뒤에는 서광이 빛나고 두 눈썹 사이에는 백호가 나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는 또한 한 손에는 지옥의 문이 열리도록 하는 힘을 지닌 석장(錫杖)을, 다른 한 손에는 어둠을 밝히는 여의보주(如意寶珠)를 들고 있다.

지장보살은 고통받는 이들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윤회의 여섯 세계, 즉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에 상응하는 6가지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중국 안후이 성[安徽省]에 있는 주화산[九華山]은 지장의 성지로서 불교의 순례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장보살은 사찰에서 독립적으로 세워지는 명부전(冥府殿)의 주존으로서 신앙되고 있다.

명부전은 지장보살이 주존으로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지장전이라고도 불리며, 명부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이 있다고 해서 시왕전이라고도 한다.

이 법당에는 지장보살상을 중심으로 봉안하고 좌우에 도명존자와 무독귀왕을 협시(脇侍)로 봉안한다.

그리고 그 좌우에 시왕을 안치하며 그 앞에 동자상을 안치하고, 판관(判官)·녹사·장군(將軍) 등의 존상(尊像)을 갖춘다.

또 대개의 경우 지장보살상 뒤에는 지장탱화, 시왕상 뒤에는 시왕탱화의 후불탱화(後拂幀畵)를 봉안한다.


도리천(忉利天)에서 석가여래의 부촉을 받고 매일 아침 선정(禪定)에 들어 중생의 근기를 관찰하며, 석가여래가 입멸한 뒤부터 미륵불이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의 일체중생을 교화하는 대자대비의 보살이다.

지장보살에 관한 경전으로는 (지장십륜경 地藏十輪經)과 (지장보살본원경 地藏菩薩本願經), (점찰선악업보경 占察善惡業報經)이 있다.

이들 경에 의하면 지장보살은 이미 여래의 경지를 증득하였고 무생법인(無生法印)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하여 모든 부처의 국토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지장보살에게는 다른 보살에게서 찾기 어려운 몇 가지의 특징이 있다.

첫째, 자신의 성불(成佛)을 포기한 보살이다.

불교의 궁극적인 이상은 성불이고 모든 중생의 성불은 부처가 보장하였지만 지장보살만은 예외이다.

그는 모든 중생, 특히 악도(惡道)에 떨어져서 헤매는 중생, 지옥의 고통을 받으며 괴로워하는 중생들 모두가 빠짐없이 성불하기 전에는 자신도 결코 성불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중생의 성불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므로 지장보살은 성불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장보살을 대원본존(大願本尊)이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 정한 업을 면하기 어렵다[定業難免]는 불교의 일반설이 지장보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의 운명은 전생의 업에 의하여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이 업보사상이다.

누구든지 업보에 의해서 결정된 괴로움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장보살은 이와 같은 정해진 업도 모두 소멸시킨다.

지장보살에게 귀의하여 해탈을 구하면 악도를 벗어나서 천상락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죽은 뒤 뿐만 아니라 살아 있을 때도 똑같이 적용된다.


셋째, 지장보살은 부처가 있지 않은 세상에서 모든 중생의 행복을 책임지는 보살이다.

악업의 중생들을 보살펴 자비로써 감싸 주는 지장보살의 사상은 무한의 용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지장보살에게는 벌을 받게 버려 두어야 할 중생이 하나도 없다.

그는 모든 중생을 한계 없이 용서하여 천상락을 누리고 열반의 길에 들게 인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 가지보다 더욱 큰 특징은 모든 중생을 지옥의 고통에서부터 구제해 준다는 것이다.

그는 지옥문을 지키고 있으면서 그곳에 들어가는 중생을 못 들어가도록 가로막는다.

또는, 지옥 그 자체를 부수어서 그 속에서 고생하는 중생들을 천상이나 극락으로 인도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장보살의 자비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지장보살에 대한 신앙이 성행하여 대표적인 불교신앙 중의 하나로 유포되었다.

특히, 지옥에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후손들에 의해서 지장보살은 널리 신봉되었다.

즉 현실의 죄나 고통을 없애 주는 보살로서는 관음보살이 으뜸인 데 비하여, 죽은 뒤의 육도윤회나 지옥에 떨어지는 고통을 구제해 주는 데는 지장보살이 으뜸인 것이다.


따라서, 지장보살은 육도윤회를 심판하는 명부(冥府)의 구세주로 등장하게 되었고, 우리 나라 사찰에서는 명부전(冥府殿)의 주존으로 신앙하게 되었다.

이 지장보살의 형상은 원래는 천관을 쓰고 가사를 입었으며, 왼손에는 연꽃을, 오른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짓고 있는 형상이었다.

또, 왼손에 연꽃을 쥐고 오른손에 보주(寶珠)를 든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하였다.

이것이 원래의 정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석장(錫杖)을 짚고 있는 모습으로 많이 묘사되는데, 이는 ≪연명지장경 延命地藏經≫에 근거를 둔 모습이다.


이 경우 지장보살은 삭발한 머리에 석장을 짚고 여의주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 지장보살은 때때로 육지장(六地藏)의 존재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는 지옥·아귀·축생·아수라·인간·천상의 육도를 거두어 교화한다는 경전의 말씀을 근거로 모시고 공양하는 6체(體)의 지장으로, 명칭은 일정하지 않다.


태장계만다라(胎藏界曼茶羅)에서는 지장·보처(寶處)·보수(寶手)·지지(持地)·보인수(寶印手)·견고(堅固) 보살로 묘사되고, ≪연화삼매경 蓮花三昧經≫에서는 광미(光味)·모니(牟尼)·제룡(諸龍)·구승(救勝)·호찬(護讚)·불휴식(不休息)으로, ≪시왕경 十王經≫에는 예천하(豫天賀)·방광왕(放光王)·금강당(金剛幢)·금강비(金剛悲)·금강보(金剛寶)·금강원(金剛願) 등으로, ≪현종기≫에서는 단타(檀陀)·보주·보인(寶印)·지지·제개장(除蓋藏)·일광(日光) 등으로 표현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육지장설보다는 6도 전체가 삼계(三界)라고 보고 그 삼계를 각각 통괄하는 천장(天藏)·지지(持地)·지장(地藏)의 삼장보살(三藏菩薩)로써 지장신앙을 확산시켜 갔다.

이것은 조선 중기에 널리 성행하였으며, 이 때 지장은 신중(神衆)의 기능까지 도맡게 된다.

이 밖에도 우리 나라에는 지장보살과 관계된 특별한 의식이 많이 전래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매년 7월 24일에 거행되는 지장재(地藏齋)와 백중날에 개최되는 우란분회(盂蘭盆會)이다.


백중인 7월 15일은 참회의 날로서 과거·현재의 죽은 어버이를 위하여 시방의 부처와 승려들에게 온갖 음식을 공양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세음보살과 함께 지장보살은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의 기능까지도 갖게 되었다.

지장보살은 그 신력(神力)과 자비와 지혜와 변재(辯才)가 불가사의한 보살이며, 모든 악업에서 해탈하게 하는 보살이며, 죽은 사람과 산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보살이다.

따라서, 신라시대 이후로 이 신앙은 가장 일반적인 신앙으로 신봉되었고, 특히 죽은 사람을 위한 49재(齋) 때에는 절대적인 권능을 가지는 보살로 받들어지고 있다.














출처 : 불교 불상
글쓴이 : 본래면목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