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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옥류천 중심의 논문 ▶ 글쓴이 < 네이버 블로거 teddy>

화엄행 2012. 6. 8. 20:46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아름다운가? - 창덕궁 옥류천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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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teddy (jo7042000)   2011/12/24

 

 

과연 어떠한 측면에서 아름다운가?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말이지 않을수없다. 서양이건 동양이건 진정한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풀기위해 많은 유명한 철학자들이 매달렸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어누누구하나 똑뿌러지게 대답하는 이가 없다.

그래서 지금 나의 결론은 "미" 라는 요소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시대적 상황과 문화, 감상자의 성격 등의 요소에 의하여 각각 다르게 형성된다는 입장에서 우리 경관의 아름다움을 설명하고자 한다.

(물론 미의 보편성도 있다. 누구나 아름답다고 느끼는것. '맛'의 어원에서 시작된 미의 해석과 '멋'이라는 용어 해석적 측면)

 

지금 올리는 글은 필자가 2010년 학기초에 학교에 과제로 제출 했던 자료이다.

물론 과제내용중 한시에 관한부분들을 처음 접해보는지라 제대로된 경관의 유추와 아름다움을 파악하는데에 있어서의 어려움이 있어서 대략적으로 넘어간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옥류천의 비가시적 경관에 대하여 내생애 최초의 연구라는 측면에서 재미있었던 작업이었다.

 

 

Ⅰ. 연구배경

 

유네스코에서는 창덕궁의 지정사유를‘동아시아 궁전 건축사에 있어 비정형적 조형미를 간직한 대표적 궁으로 주변 자연환경과의 완벽한 조화와 배치가 탁월하다.' 고 설명하고 있다. 즉,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조화적 어울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창덕궁의 아름다움을 모두 체득하고 이해하고 있는가? 물론 여러 교수님들과 대부분의 학우들은 많은 답사를 통하여 이러한 창덕궁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보는 눈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아직 내면의 아름다움을 보는 통찰력과 심안을 가지지 못한 관계로 요번 레포트를 통해 창덕궁의(옥류천권역) 아름다움을 어떻게 감상 해야 할것인가? 에 대하여 연구해보았다.

나의 경우 경관과 역사적 배경간의 관계적 측면을 중심으로 하여 선인들이 보고자하는 이상향과 더불어 경관을 유추해 보았다. 물론 전통원림은 모든 주변의 환경적 여건들과 지형들 등의 여러 요소간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원림의 경관을 이루지만, 이러한 원림의 조성에 가장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Ⅱ. 본론

 

ⅰ. 후원에 담긴 사상

 

창덕궁은 우리땅을 거쳐간 풍수지리, 성리학, 주례고공기, 불교사상, 도교사상, 신선사상, 음양오행사상, 토속신앙 등 수많은 사상과 학문의 융합으로 이루어졌다. 입지와 배치에 있어서는 풍수지리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후원지역의 경우에는 풍수지리 사상 뿐만 아니라 공간별로 사상적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각각의 권역별로 주합루 권역(성리학), 애련지 권역(성리학, 도교사상), 반도지 권역(천원지방, 도교, 유교), 옥류천 권역(신선사상, 음양오행사상) 등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 주합루

성리학적 사상에 입각한 자연내에 포용된 균제와 비례의 美를 잘 표현하는 공간으로 화려한 부용정과 어수문, 주합루와 연경당을 간결한 모양을 가진 방지가 일정부분 구획하고 담아 냄으로써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고,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건물과 공간을 이루는 점경물에 있어서도 화려함에만 치중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면도 고려하여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애련지

기오헌 주변으로 기호헌은 효명세자가 머물며 수학하던 건물로 소박하게 조성 되어져 있다. 소박한 선비정신이 깃든 공간 으로 소박하고 담백한 기오헌과 담장너머의 간결한 부용지, 최소한의 구조만으로 담백한 비례의 미를 가진 부용정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공간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반도지

특히 반도지 권역은 유교적 성향의 공간과 도가적공간의 전이적 공간으로 후원을 이루는 사상들이 좀더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알수 있다. 이는 동궐도에 나타나는 다양한 모양의 건물들 도입과 반원모양과 방지의 모습 등을 통하여, 형태적인 면에서 다양성을 표방하는 모습에서 유추할수 있다.

 

 

㉱. 옥류천

신선사상과 음양오행사상, 도교사상이 결합된 은둔공간으로 자연계류가 흐르는 주변의 정자를 배치하고 자연암반위에 곡수거와 더불어 각자를 세겨넣어 주된경관을 이루고 있다. 태극정, 청의정 등의 현판과 수로의 물확에 세겨진 태극무늬, 곡수거의 도입 등에서 음양오행사상과 신선사상의 영향을 알 수 있다.

 

 

 

. 인조와 옥류천의 조성

 

 

인조는 조선의 16대왕으로 반정으로 광해군을 축출하고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또한 반정당시 이이와 성혼으로 대표되는 기호학파 인물들과 함께 역모를 도모 하였다. 재위시 ‘친명배금’ 정책으로 인하여 정묘호란(1627년)과 병자호란(1636년)을 야기 시키게 된다.

이는 광해군을 축출시 서인들이 가담 했기 때문에, 인조가 서인의 손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는 한계를 여실히 증명한다. 이러한 연유로 광해군대의 ‘중립외교’가 아닌 ‘친명배금정책’으로 외교정책을 바꾸게 된다. 인조의 새외교정책은 점차 거대해져가는 청을 자극하여, 결국 정묘호란과 병자호란을 야기 시키게 된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가운데 옥류천이 조성되게 되는데, 이는 인조가 병자호란 직전의 어수선했던 당쟁에서 탈피하고자 했던 인조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그리하여 옥류천 내에는 시,청,미,후,촉,공감각 적인 요소를 활용하여 도교와 유교에서 말하는 지상낙원을 재현하여 휴식과 피안의 장소로 쓰였음을 유추 해 볼수 있다.

 

 

 

ⅲ. 옥류천 경관의 시대적 변화와 발전

 

 

◎ 실경과 의경

 

 

한국의 전통원림경관은 크게 2가지 요소로 분류되는데, 실경, 의경이 그것이다.

첫째, 실경은 눈에 보이는 가시적 요소로 영속적인 경관으로 직접적인 경관 작용을 일으켜 감흥을 느끼게 하는 요소이다. 즉, 우리가 보통 느끼는 경관을 말한다. 둘째, 義경이란? 경관 감상자의 사상적의식과 실경간의 융합으로 인하여 새롭게 창조되어 이용자의 머릿속에 그려지게 되는 상상의 경관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정자와 별서공간의 경관 구성 방식이다. 주로 현판, 주련, 시, 그림, 책, 고사 등과 융합하여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 작자의 심경이 드러 나기도 한다.

옥류천의 의경관은 주로 도연명의 시와 고사와 관련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특정 점경물이나 경관과 관련하여 확대 해석을 통하여 감상자의 심경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탈세속적인 경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비가시적 경관인 의경은 다시 두가지로 분류되는데

虛경과 意경이 그것이다. 허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로 일시적 경관의 감흥을 일컽는다. 예를 들어 물이 흐르는 소리의 표현이나, 노을진 경관의 표현(시,서,화) 넓은 의미에서 의경에 포함된다. 의경이란? 비가시적 요소중 인간의 감흥과 심정을 사물이나 점경물에 빗대어 표현하여 경관으로 만들어내는 경관을 말한다.

이러한 비가시적 요소인 虛境+意境=義境을 만들어 내게 된다.

 

 

 

1. 인조와 옥류천 - 실경 조성

 

옥류천의 실경은 인조대에 지금의 모습과 유사한 모습으로 조성 되게 되는데, 궁궐지와 동궐도를 통해 각각 배치관계와 경관이 드러난다.

옥류천은 인조가 지은 한시가 없고, 공간을 즐긴 기록이 거의 전무 한 것을 통해 볼 때, 인조는 옥류천을 조성하여 실경을 감상하고 일시적 경관을 채득하는 수준에 머물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이유는 시대적 배경상 정국이 혼란하여 사유하여 관조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고, 삼전도의 굴욕으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에서 기인한 것으로 볼수 있다.

 

 

2. 숙종, 정조 - 의경과 허경 요소의 결합

 

㉮. 숙종

 

숙종은 정조와 영조로 이어지는 탕평책을 최초로 시도한 임금이었다. 그러나 당시 예송논쟁등의 첨예하게 대립하는 당쟁을 와해 시키기에는 이러한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의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게 정치를 이어나갔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숙종이 희구한 당쟁없는 태평성대한 국가관과 연결지어서 옥류천의 경관을 보면 숙종이 감상한 경관을 유추해볼수 있다.

숙종의 경우 암반에 옥류천 이라는 한시를 각자하고, 소요정 에서 감상한 기록이 남아있다.

숙종의 경우 옥류천의 폭포를 깊은 심산유곡의 거대한 폭포로 상징하여 소요정 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확대 해석하여, 응시이차적 경관으로 까지 승화시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숙종의 옥류천(玉流川)

휘날리는 물 삼백척 飛流三百尺,(비류삼백척)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遙落九天來,(요락구천래)

하얀 무지개가 일어나듯 하니 看是白虹起,(간시백홍기)

온통 우레 소리가 가득하구나 飜成萬壑雷.’(번성만학뢰)

 

 

㉯. 정조

 

정조는 궁궐지와 홍재전서 조선왕조실록에 옥류천에 관하여 가장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다.

정조는 신하들과 과거 급제자들 혹은 가까운 지인들을 불러 자주 아름다움을 논했고, 정치적 장소로 까지 이용할 정도로 옥류천을 자주 애용했다. 물론 정조의 경우 옥류천 뿐만 아니라 창덕궁의 비원을 자주 애용 했다는 기록이 많이 나타난다.

정조가 옥류천을 통하여 이루어낸 행위와 기록들을 토대로 경관을 유추해보면, 시*문 내에 사시가경적 측면에서 계절별로 논하는 아름다움과 점경물이나 사물을 통하여 지상낙원을 표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절*시간에따라 바뀌는 일시적 실경요소와 태평성대를 희구하는 지상낙원의 상징적 요소 들을 文과詩 라는 요소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조선 왕조실록의 1795년조 기록을 보면 ‘신해년(5840) 봄에 내가 지은 시(詩) 가운데 ‘자리에 앉은 많은 백발 노인들, 내년에도 지금처럼 술잔 들으리.[坐間多皓髮 來歲又今樽]’라는 구절이 있었고, 그 이듬해의 이 모임에서 지은 시 가운데에도 또 ‘마음에 맞는 동서울 노인, 탈없이 시짓고 술잔 드누나.[會心東洛老 無又詩樽]’라는 구절이 있었는데, 이 모두가 경을 가리킨 것이었다. 오늘의 놀이 역시 경이 전담케 해야 하겠다.’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공간에 나타나는 행위까지도 하나의 경관으로 해석하여 詩로 만들어 연속적 경관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이외에도 홍재전서의 5권과 6권에 여러 가지 고사와 실경요소를 결합시켜 경관을 연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수 있다.

 

분류

기록 내용

조선왕조실 록

-정조37권, 17년(1793 계축/청 건륭(乾隆) 58년) 3월 20일(계축) 2번째기사

여러 신하들과 내원에서 꽃 구경을 하면서 시를 읊게 하다.

-정조42권, 19년(1795 을묘/청 건륭(乾隆) 60년) 3월 7일(무오) 2번째기사

세심대에 올라 꽃을 감상하고 편을 나누어 활을 쏘게 하다

홍제전서

-옥류천(玉流川)에서 꽃구경을 하고, 또 벽상(壁上)의 화(花) 자 운을 사용하여 짓다. (경관을대표하는 최고의 글자)

-단풍정(丹楓亭)에 임어하여 무신(武臣)들에게 시강(試講)시키고, 인하여 경외(京外)의 전최(殿最)에 관한 문서를 뜯어 본 다음, 자리에 오른 여러 신하들과 함께 옥류천(玉流川)에 이르러 폭포를 구경하다.

-계축년 3월 계축일에 옥류천(玉流川)에서 술잔을 띄우다 소서를 아울러 쓰다.

-계축년 봄에 내각(內閣)의 상조회(賞釣會)를 치르려고 옥류천의 곡수(曲水)에 모였는데, 연월(年月)과 사람의 숫자가 난정(蘭亭)의 수계(修禊) 때와 부합되었다. 그래서 난정의 수계시(修禊詩) 여섯 구(句)를 모아 두 편(篇)을 엮어 만들고, 마침내 모인 사람들로 하여금 각각 장점에 따라 짓도록 하였다.

<정조와 옥류천 관련 기록>

 

3. 순조 - 경관의 완성

 

인조, 숙종, 정조가 만든 경관의 완성 인조가 경관의 실경요소를 만들고, 이 실경 요소를 바탕으로 하여 숙종과 정조가 허경, 의경적 요소를 가미시켰고, 이렇게 만들어진 경관을 순조대에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완성되어 졌다고 보여진다. 순조는 옥류천 구역중 특히 소요정에서 바라보는 소요암을 경관을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순조의 능허설제를 살펴보면 눈온뒤 옥류천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 모습에서 잘드러난다.

 

순조의 능허설제

옥돌이 쌓인곳에 티끌을씻으니

눈 개인 하늘은 차갑고 달빛이 새로워라

능허정에 와서 앉아 바라다보노라니

맑은 도성에 나무들은 온통 은으로 변했네

 

 

 

   ⅳ. 옥류천의 공간별 비가시적 경관

 

◎ 의경과 허경 (현판과, 주련, 한시)

 

현판과 주련은, 건축물의 글로 써서 붙이는 것으로서, 현판의 경우 해단 건물의 성격과 기능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진다. 특히 정자와 각, 루 등의 원림 건축물에서 해당원림의 경관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진다. 주련은 건물의 기둥이나 벽에 붙이는 시나 고사의 문구들로 이역시 현판처럼 경관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이러한 두 요소는 원림의 의경관 과 유기적인 관계성을 지닌다. 한시의 경우 현판이나 주련과는 약간 다르게, 원림의 조성후 조영된 경관을 바탕으로 감상자가 경관의 감흥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써 창작되어 졌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본래의 경관과 약간의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감상자의 경관관이나 감흥을 느낄 수 있는 요소이므로 현대에 와서는 전통을 바라보는 관점을 정립하는데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되어 진다.

 

 

1. 현판

정자명 분류

현판

해석

취규정

聚奎亭

별들이 규성으로 모여든다. 인재가 모여들어 천하가 태평해짐.

능허정

凌虛亭

허공에 오르다. 높이 떠서 아래를 내려다본다는 뜻과더불어 정신세계가 세속을 초월한다.

취한정

翠寒亭

푸르고 서늘하다. 푸르고 서늘한 자연숲.

소요정

逍遙亭

구속없이 천천히 노닌다.

태극정

太極亭

‘태초의 혼돈한 원기’ 태극은 태초이며 태일.

청의정

淸猗亭

‘맑은 물결’,‘물이 맑다’

<건물별 현판 해석>

 

현판을 보면 자연을 대상으로 하여 지은 현판은 2종류에 불과 하며 나머지 4종류의 현판은 음양오행, 태평성대의 희구, 초월적세계관 등이 나오는데 이 모두 옥류천이 조성된 시대적 배경과 결부지어 생각해 볼수 있다.

 

 

2. 주련

직접적, 간접적, 공감각적 표현을 통해 주변경관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경우에 따라서는 감상자의 심정을 빗댄 객체가 등장하는 특징도 보이고 있다.

 

분류

주련

나타내고자 하는 경관

취한정

온뜨락의 꽃 그림자 봄은 달을 붙잡고,

집안가득 솔바람 소리는 밤에 파도 소리 듣는 듯.

구천의 이슬이 짙어 금반이 무겁고,

오색의 구름이 드리워 푸른지붕을 감싸네.

화려한 부채 막펼쳐 옥좌를 옮기시니,

꽃등불이 어지러이 붉은 장막을 비추누나.

난여가 멀리 일천대문의 버들을 지나와서,

각도에서 고개돌려 상원의 꽃을 바라보네.

이슬머금은 천그루 복숭아 심어놓고,

하늘 높이나는 학 여러 마리에 내주었네.

물을 스치며 버들꽃이 천만송이 피었고,

수풀너머 꾀꼬리가 두세마디 울어대네.

 

 

이른새벽 숲속의 집으로 부는 솔바람.

지붕에 아침 이슬이 앉아 태양에 비치는 모습.

위요된 경관을 지나 개방된 공간의 오른쪽 으로 나타나는 꽃의 아름다움.

이른아침 무릉도원의 학이날아가는 모습.

물가의 버들과 주변의 새들이 노니는 모습.

 

소요정

온 정원에 꽃이 피어 봄날은 긴데,

온세상이 태평하니 임금의 조서도 드물어라.

이슬기운은 새벽녘에 청계의 달에 이어지고

패옥소리 아수라히 자미의 하늘에서 들리노라.

꽃을 통해 태평성대희구.

새벽녘 달과 배롱나무 아래 걷고있는 자신의 모습

태극정

창 밖의 운무는 옷 위에서 피어오르고

휘장을 걷자 산천이 거울 속으로 들어오네.

꽃 속이라, 주련 친 창 밖에 비 개자 제비 날고

버들 곁이라, 누각에선 새벽녘에 꾀꼬리 소리 들리네.

이른아침 운무가 사라지는 시간적 풍경과 물에비친풍경.

액경 밖으로 보이는 가변적경관.

청의정

신선의 이슬은 길이 요초에 푸르게 맺혔고

채색 구름은 깊이 옥지를 곱게 감쌌네.

물고기는 물결 위에 뛰어 때로 첨벙거리고

꾀꼬리는 짙은 나무에 들어오래 서성거리네.

풀잎에 아침 이슬 맻힌 모습.

 

계루가에보이는 자연풍광 묘사

<건물별 주련내용>

 

3. 한시

 

옥류천 조성이후 여러왕 들을 거치면서 역대 왕들이 느낀 경관과 감흥을 한시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숙종의 경우 옥류천의 경관요소를 확대 해석하여 자연 경관을 묘사하는 특징을 지닌다. 즉 의경적 요인에 있어서도 가시적이며 직접적인 방법으로서 경관을 보여주는 특징을 지닌다.

정조의 경우 좀더 은근하고 간접적인 표현, 즉 공감각적 표현이나, 객관적 객체에 자아와 감정을 이입한 표현 등으로 주로 표현하며, 경관에 있어서 좀더 추상적이며, 해석의 여지를 두는 가변적 표현방법을 사용하여 경관을 관조하는 특징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순조의 경우 한시가 1종류에 불가하여 유추하기 힘들지만 위의 두가지 방법을 적절히 결합시켜 경관을 관조하는 특징을 갖는다.

 

분류

숙종

옥류천(전체)

옥류천

휘날리는 물 삼백척 飛流三百尺,(비류삼백척)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遙落九天來,(요락구천래)

하얀 무지개가 일어나듯 하니 看是白虹起,(간시백홍기)

온통 우레 소리가 가득하구나 飜成萬壑雷.’(번성만학뢰)

 

능허정

제능허정

푸르게 우뚝 솟은 산은 하늘의 닿았는데

등나무 부여잡고 골짜기 따라 화려한 정자에 오르니,

일천 가지 푸른 나무 빽빽히 살촉을 꽃은 양

일만송이 붉은꽃이 병풍을 둘러놓은 듯

관악산은 안개를 머금어 검게보이고

낙산에 해가비치니 눈부시게 찬란하다.

한가로이와서 하릴없이 높은 난간에 기대니

하늘가에 때때로 학 울음소리가 들린다.

 

취한정

취한정제영

녹음방초는 정말로 구경할 만한데

난간 밖에 오래도록 폭포 소리 머물렀네.

소나기 방금 지나자 바람도 멎으니

후원의 잎새 마다 매미 울음 들리네.

 

키 큰 나무들이 빽빽하게 정자를 둘렀는데

눈을 무릅쓰고 추워 견디며 빛 더욱 맑구나.

네 홀로 군자의 절개 간직함이 사랑스러운데

편안하고 위태로움에도 흐려지지 않고 한 마음 곧구나.

 

<숙종과 옥류천에 관련된 한시>

 

분류

정조

취한정

취한정

계곡의 푸르름이 아른아른 그림 경치 열어주니

뜨락의 소나무 누운채 거문고소리 듣도다.

아름다운산은 노는사람이 이르기를 허락하지 않으니

숨은새들이 숲저편에서 우짖는 것이 사랑스러워라.

 

청의정

청의정상화

꽃나무아래 바위에 앉아 거문고를 타고,

물가운데 정자에서 낚시를하네

고아한 모임이 탐승으로 이어지니

구름끝에서 아름다운 고니가 듣는구나.

 

<정조와 옥류천에 관련된 한시>

 

 

분류

순조

능허정

 

능허설제

옥돌이 쌓인곳에 티끌을씻으니

눈 개인 하늘은 차갑고 달빛이 새로워라

능허정에 와서 앉아 바라다보노라니

맑은 도성에 나무들은 온통 은으로 변했네

 

<순조와 옥류천에 관련된 한시>

 

<조선고적도보> 소요암

<조선고적도보> 옥류천

 

Ⅲ. 결론

 

◎. 창덕궁 내에서의 옥류천의 위치와 경관적 지향점.

 

창덕궁의 옥류천은 인조가 정치적 불안감?을 일시적이나마 벗어나기 위해 도가적 신선계의 경관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졌다. 이러한 도가적 영향으로 궁내의 은일과 은둔의 표현을 위해 창덕궁내의 가장 깊은곳에 위치하게 되고, 천인합일의 자연관에 의해 자연의 순리에 따른 자연스런 계류 주변으로 정자를 조성하게 되고, 그 자체를 경관으로 만들어 즐기게 된다. 결국 이것이 옥류천의 경관의 아름다움이다. 군더더기 없는 최소한의 채움 한국의 자연을 그대로 채득하여 원림을 설계*조성하고, 좀더 나아가 의경론 으로서 완성되는 가변적 경관의 아름다움이 옥류천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한다.

 

 

◎. 설계적 언어로의 도출.

 

옥류천의 경우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원림의 대부분에 해당되는 사항으로 설계적 특징을 보자면, 바로 지으며 깨닫는 것이다. 원림 공간의 조성은 현실과 직접 부딪치는 행동이며, 그러한 경험을 통하여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과정으로 진행되어가는 흐름속에 놓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실증적이고, 실리적인 완성도 높은 공간이 조성되게 된다.

이러한 토대위에 의경적인 경관이 함께 융합 됨을써 경관을 더욱 확장시키게 된다.

옥류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조금씩 더해가는 과정을 통해 경관이 완성되어가는 특징을 가진다. 결국 공간조성에 있어서 미완성인 채로 계속 작은 변화가 쌓여 만드는 원림의 모습에서 비움의 공간조성과 채움의 미라는 설계적 언어를 도출할수 있다.

 

 

참고서적

 

한옥의 조형의식 신영훈

궁궐의 현판과 주련 문화재청

동궐도 읽기 문화재청

건축미학산책 김경수

우리옛 건축에 담긴표정들 류경수

조선의 참궁궐 창덕궁 최종덕

풍경의 쾌락 나카무라 요시오

 

 

원문

 

조선왕조실록

궁궐지

동궐도

동궐도형

홍재전서

 

 

인터넷사이트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 역사 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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