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주문을 지나왔으며, 온갖 산소리 물소리를 건너며 수미산을 오르는 이 구도자는 갖가지 유혹을 떨치며 천왕문을 지나 이제 더 이상 중생과 부처가 나뉘지 않는 불이문을 들어오니 부처님 계신 불국정토에 하나가 되었다.
선종(禪宗)계통의 사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본존불(本尊佛)로 모신 본당을 대웅전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 절에 가서나 '대웅전', '대웅보전'이라는 현판만 보아도 그 안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시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한 분 만 모시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좌우에 협시(脇侍:좌우에서 모시고 시중드는)보살을 두고있다. 항마촉지인의 수인을 하신 불국토의 주인이신 석가모니불을 가운데 두고 왼쪽에는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보살(文殊菩薩), 오른쪽에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 보살(普賢菩薩)을 협시하고 있다. 때로는 부처님의 제자 가섭과 아난을, 연등보살과 미륵보살로 좌우 협시 봉안한 절도 많다. 협시보살은 부처님보다 격이 한층 낮은 분이기는 하지만 이미 부처가 될 수 있는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분들이다. 대웅전의 불,보살 배치의 기본 형식은 다음과 같다. [대웅전의 불.보살 배치도]
어떤 큰 절에는 대웅전의 격을 한층 더 높여 본당을 대웅보전이라고 하는 곳도 있다. 그럴 때는 석가모니불, 아미타불(阿彌陀佛),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을 가리키는 삼존불과 과거불, 현재불, 미래불을 가리키는 삼세불과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을 가리키는 삼신불을 함께 모시고 있는데 그 가운데에 석가모니불을 모신 경우를 대웅보전이라 한다. 송광사 대웅보전은 화려한 닫집을 세우고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을 그린 팔상도를 양각한 불단 위에 과거의 연등불, 현세의 석가모니불, 미래의 미륵불의 삼세불과 왼쪽에서부터 지장, 관음, 문수, 보현보살을 협시하여 더욱 장엄하게 꾸민 경우도 적지않다.
이상 대웅전에 모신 부처님의 여러 경우를 알아보았는데, 그런 것은 일반적인 것이고 꼭 틀에 박힌 공식은 없고 사찰에 따라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화가 많다. 부처님께서 봉안된 곳을 불단을 수미단 (須彌壇:은해사 백흥암 극락전을 보물로 지정)이라고 하고, 부처님 머리 위에 있는 목조보개 (木造寶蓋:나무로 만든 지붕)를 '닫집'이라고 한다. 또 부처님 뒤에 있는 탱화는 주로 영산 회상도가 봉안되어 있다.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란, 옛날 부처님께서 인도에 있는 영축산(靈鷲山)에서 많은 제자를 모아 놓고 설법을 하신 광경을 그린 그림으로 가운데 석가모니불을 그리고 그 주변에 여러 제자가 설법을 듣는 모습이다. 부처님 주위를 아름답게 꾸미기 위하여 불단 주변에 여러 가지 꽃무늬와 천의(天衣)를 날리는 비천(飛天)과 여의주를 입에 문 용. 극락조와 연꽃무늬 꽃살무늬 출입문 등 잘 관찰하면 아름다운 불교 미술에 감탄하고 잘 꾸민 옛사람들의 정성에 놀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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