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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리 3달'과 인터넷검색

화엄행 2011. 10. 14. 16:32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에게 어떤 점에 대해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인터넷 검색해봐~!" 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것도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 입을 통해서...!!!

 

그러면 내심 생각된 면은,

'맞아~!!! 인터넷검색이 있었지~!!! 그런데 모르면 모른다고 할 일이지 다짜고짜 하필 기계를 이용하라고 하나? 요즘세상은 함부로 물어볼 일도 아닌가보다~!!!' 하고

상대의 지당한 대답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훈훈한 인정미가 없음을 탓하면서  내 맘속엔 서운한 감이 스쳐가곤 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인가서부터 예전에 어느 법문책자에서 읽었던 내용 중, 부처님께서 3달간 말보리를 드실 수 밖에 없었던 인연과보에 대한 법문내용이 생각났고,

이 기억의 단상탓에 내 생각에

 

'그렇구나~!!! 한 번 지은 인은 업이되어 과를 받는다는 것은 부처님도 못면하는구나. 그러한 사실을 부처님께서 부처의 신력으로 없던 사실로 없애거나 회피하시지 않고 그대로 받는 모습을 중생들을 위해 보이셨구나. 그러니 나같은 중생은 어떻겠는가? 열심히 수행하지 않으면 벗어날 길조차 없겠구나. 와~ 무서운 일이로다~!!!'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그렇다면 큰스님들의 법문 중에 누누히 언급되는 것처럼 <모든 숙세업장을 녹여야먄 불과를 성취할 수 있다.>'라는 것과는 상반되는 것 아닌가? 부처님께서는 이미 전생부터 수 많은 보살로 사시면서 모든 숙업을 녹이시고 현생에서 태자로 태어나신 후 고행 후 성불하신 것인데, 어찌하여 말보리 3달 잡수시는 업과는 녹이질 못했단 말인가? 그렇다면 숙업을 청산한 것이 아닌데 어찌 불과를 성취할 수 있었단 말인가?' 하고 의심을 멈출 수 없었다.

물론 내 스스로도 '부처님의 말보리 3달 과보'는 중생을 깨우침으로 이끌기 위한 방편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셨던 것임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그래서 그간 혼자 낑낑거리기도 하고 한 두어분께도 질문도 해보고 하였는데, 다행히도 그분들은 위에서처럼  '인터넷 검색해봐'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시고, '그걸 화두로 들어보시오'라는 대답은 들었다. 

 

『반야심경』에 '無無明 亦無無明盡' 이란 가르침처럼 法身인 우주자체의 眞如自性자리는 無明이란 이름을 붙일 곳이 없는 것이기에 無明이 다해 없어질 것도 없는 것임을 머리로는 이해하며, 또 그러한 이치로써 부처의 무량한 지혜와 자비광명은 '중생을 위하여 지옥에도 미치어 지옥고도 견딘다'라는『화엄경』의 문구도 머리로는 이해한다. 그러한데도 나의 어두운 머리로는 의심을 벗질 못했다.

 

그러다가 '말보리3달'의 내용을 확실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옛적에 읽었던 법문책은 뒤지자니 워낙 번거롭고 하여 인터넷검색을 하였다. 그 내용은 생략하기로 하고, 내가 다시금 발견하고 옛적에 읽었어도 잊어버렸던 내용으로 1차적인 고민은 해결되었다. 그것은

 

'아난이 부처님께서 말보리개떡을 드시는 것이 속상하고 서글퍼서 부처님께 울면서 하소하자, 부처님께서 당신이 잡숫던 개떡을 아난에게 먹어보라고 하자, 아난이 맛을 보니 그 맛이 천상의 음식 어느 맛보다도 훌륭하여 부처님을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니, 부처님께서는 웃으시며 부처가 먹는 것은 어느 것이나 이와 같지 않은 것이 없다' 라는 내용이었다.  

 

그러고 보니 『법화경』「법사공덕품」중에도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수지독송하고 해설하고 옮겨쓰면 1200의 혀의 공덕을 얻느니라. 혹은 좋은 것이나 혹은 거칠은 것이나 혹은 맛있는 것이나 혹은 맛없는 것이나 모든 쓰고 떫은 것이 혀에 닿으면 다 변하여 좋은 맛을 이루되 하늘의 감로와 같아 맛 없는 것이 없느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부처님과 같은 무루법신을 증득하지 못했어도 법화경을 수지독송하고 해설서사한 것만으로도 이러한 공덕을 얻는다 했는데, 하물며 부처님이시랴!!!

 

그야말로 부처님께서는 중생의 숙업을 위해, 즉 과거생 바라문 스승시절 가르치던 500명의 동자 중 498명의 동자인 현생의 500명의 아라한 제자 중 498명의 제자와의 공업과보를 위해 부처가 되신 후에라도 말보리를 3달이나 먹는 고통을 감내하신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 고통 없이 천상의 음식맛으로 받으신 것이다.

 

이와 같이 이해를 하고나니, 그간의 나의 망상이 정말로 터무니 없이 부질없는 방해만 되었던 망상이었음을 느끼고는 더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금치 못하겠다.

이러한 망상의 시작을 되짚어보니, 결국 <나의 숙업대로 그대로 과보를 받아야만 하는가? 수행이 높아진다면 면할 수도 있는가? >라는, 즉 <수행의 결과로 어떠한 결과를 면하고 얻으려는 얄팍한 중생심의 꾀>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느정도 깨우친 분들은 고통이 와도 여여하게 받아들이시고 그 상황에 분주해하질 않는다고 들었다. 그러한데 부처님의 경지에서랴!!!

 

그야말로 여여히 감내하고 어떠한 악조건도 방해한다는 것조차 붙일 수 없는 그러한 진여자성의 경지에 들면 될 뿐인 것을...!!!

 

아~!!! 부질없는 망상이 죄이로다~!!!

 

그리고 새삼 <인터넷 검색>에 <인터넷 검색에 맞는 글을 올리신분께>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