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향기 ♣>/♧ 문화와 예술 ♧

高麗佛畵 모음선

화엄행 2010. 11. 12. 19:57

일부 사진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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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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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비밀, 고려불화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묻는다면 가장 쉽게 들을 수 있는 대답이

반 고흐와 구스타프 클림트일 것이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고

여러 문학작품에 영감을 주기도 했던 두 화가의 그림은 한 번만 봐도

쉽게 잊히지 않는 강렬한 색채감으로 유명하다.

지난 5월 15일 막을 내린 한가람미술관의 ‘클림트의 황금빛 비밀 - 토탈아트를 찾아서’는

비싼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날까지 29만 명의 관람객이 전시를 찾는 인기를 누렸다.

필자 역시 이때가 아니면 못 보지 않겠냐는 위기감에 전시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5월 10일,

한가람미술관을 찾았다가 매표소부터 전시장 입구까지 길게 늘어선 관람객들의 모습에 놀랐었다.

많은 인파가 1시간을 꼬박 기다리는 입장 줄과 전시장의 북새통을 인내하며

그토록 클림트의 그림을 보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황금빛의 화려함과 주된 주제인 ‘사랑’,

이것이 아마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서양의 유명 화가의 작품 전시가 몇 년 째 성황리에 이어져 오고 있다.

필자를 비롯하여 우리시대의 젊음은 서양화가들의 화려함을 로망으로 여기는 듯싶다.

해외 작품 전시회를 유행처럼 찾아다니고 그 매력에 열광하고 있으니 말이다.

 

  자, 그렇다면 우리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예술품에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는 자신있게 고려시대의 불교회화를 떠올려 본다.

고려시대는 청자와 대장경으로도 유명한 우리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불교회화는 불교국가였던 고려의 왕실과 귀족들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그 찬란한 문화를 이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남아있는 고려불화 160여종의 대다수가 일본과 유럽, 미국 등의

 해외로 건너가  우리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

호암미술관(Leeum)과 호림미술관의 세 작품이 그나마 상시 전시되고 있을 뿐이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박물관의 특별전시를 통해 일본에서 소장하고 있는 고려불화를

소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최근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경신사 소장 수월관음도는

특히 일본에서도 거의 공개되지 않는 걸작 중의 걸작이며 고려불화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세로 430cm, 가로 253cm)를 자랑하는 작품이다.

이번 특별전은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신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고려불화의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은 것으로 보인다.

경신사 소장 수월관음도는 1310년 제작된 작품으로,

제작 후 얼마 되지 않아 일본으로 건너가 규슈 사가현에 있는 가가미 진자에서 소장하고 있으며

본 전시로 약 600여 년만에 잠시 귀향한 것이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160여 점의 고려불화 중 40여 점이 수월관음도를 그린 불화인데,

이는 화엄사상에 근거하여 성립, 제작된 것이다.

특히 그 배경은 『화엄경』「입법계품」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수보살에게서 발심한 선재동자는 보살의 가르침으로 53 선지식을 찾아 보살도를 배우고,

보현보살의 願과 行을 성취함으로써 법계에 들어간다.

즉, 대승불교에서의 보살행을 선재동자를 통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불화의 주제인 수월관음은 선재동자가 28번째로 만나 깨달음을 구한 관음보살이다.

그 명칭이 '수월관음'인 이유는,

관음보살이 인도 남쪽바다 가운데 있는 보타락가산에 상주하는데

달이 높이 떠올라 휘영청 밝은 가운데 물가의 벼랑 위에 앉아서

선재동자에게 법을 설했기 때문이다.

 

 

 

 

                                      [도판출처 : 통도사 성보박물관 특별전 도록]


 

도판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듯,

본 수월관음도의 아름다움은 세밀한 문양의 표현과 투명하게 표현된 사라, 금니를 사용한

장식무늬의 아름답고 화려한 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금니의 화려함은 고려불화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지만,

그런가 하면 가슴에 표현된 띠 부분에는 흰색과 녹색, 청색을 주조색으로 하여

그 채색의 생생함이 돋보인다.

금색이 아니고는 단조로운 원색만을 사용하여

선명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을 연출한 것이다.

색의 선명함은 채도가 떨어질 것을 염려하여 흰색을 섞지 않는 세심함에서도 돋보인다. 

또한 천의자락과 치마의 화려한 무늬가 돋보이는데,

이렇게 면을 가득 채우는 세밀한 표현으로 아름다움의 빛을 더하고 있다.

필자는 특히 걸치고 있는 사라의 투명함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중복채색을 통해 입체감을 살린 점과 질감을 표현한 것이 종교적 믿음이 그만큼 강했던 것인지,

인간의 솜씨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이토록 감동스럽고 아름다운 고려불화를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아쉽고 또 안타까웠다.

이번 경신사 소장 수월관음도처럼 해외에서 소장하고 있는 우리의 고려불화를 특별전으로

통해서라도 지속적으로, 그리고 다양하게 소개되고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서양의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열정에 앞서 우리 것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선조들의 얼과 문화의 깊이, 그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클림트 못지 않은 고려불화의 황금빛 비밀을 알고자 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