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실 ♣>/休 息
贈蹟川寺釋惠上人 <蹟川寺의 釋惠 上人에게 드림> 雪潭禪師 (1709~1770) 朝鮮 聚散元無定, 모이고 흩어짐이 원래 정함이 없어, 浮生亦別離. 덧없는 사람살이 또한 이별이어라. 愁難消薄酒, 근심은 멀건 술로도 달래기 어럽고, 情不盡荒詩. 정은 거친 시로도 다하질 못한다네. 夢罷三更月, 꿈은 한 밤중 달빛에 깨어버리고, 心勞兩地思. 마음은 두 곳의 생각에 수고롭구려. 飛龍他日會, 다른 날 날아가는 용 만난다면, 寫此以相期. 이것을 써서 서로를 기약하리라. 만남이 있고나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음은 자연스러운 사람의 情이다. 그러한 그리운 마음을 薄酒나 거친 詩로도 달래지 못하고 三更의 달빛은 꿈길의 만남조차 방해하니, 멀리 헤어진 아쉬운 情만 더해간다. 그러하기에 쾌속선 같이 나는 용을 만난다면, 이 그리움을 적어 보내겠다는 것이다. 이 '나는 용'은 바로 '지혜' 즉 '깨달음'의 상징으로, 그리운 정을 몰아서 서로가 覺者가 되길 기약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山寺에서의 삶이지만,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러나 禪僧이기에 자연스러운 감정을 걸림없이 절절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詩語로 표현하고 있다. Astro Piazzolla - Libertango -
贈蹟川寺釋惠上人
<蹟川寺의 釋惠 上人에게 드림>
雪潭禪師
(1709~1770) 朝鮮
聚散元無定,
모이고 흩어짐이 원래 정함이 없어,
浮生亦別離.
덧없는 사람살이 또한 이별이어라.
愁難消薄酒,
근심은 멀건 술로도 달래기 어럽고,
情不盡荒詩.
정은 거친 시로도 다하질 못한다네.
夢罷三更月,
꿈은 한 밤중 달빛에 깨어버리고,
心勞兩地思.
마음은 두 곳의 생각에 수고롭구려.
飛龍他日會,
다른 날 날아가는 용 만난다면,
寫此以相期.
이것을 써서 서로를 기약하리라.
만남이 있고나서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음은
자연스러운 사람의 情이다.
그러한 그리운 마음을
薄酒나 거친 詩로도 달래지 못하고
三更의 달빛은
꿈길의 만남조차 방해하니,
멀리 헤어진 아쉬운 情만 더해간다.
그러하기에 쾌속선 같이
나는 용을 만난다면,
이 그리움을 적어 보내겠다는 것이다.
이 '나는 용'은 바로 '지혜'
즉 '깨달음'의 상징으로,
그리운 정을 몰아서
서로가 覺者가 되길 기약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山寺에서의 삶이지만,
친구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숨길 수 없다.
그러나 禪僧이기에
자연스러운 감정을 걸림없이
절절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詩語로 표현하고 있다.
Astro Piazzo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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