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향기 ♣>/♧ 문화와 예술 ♧

[스크랩] 창부타령

화엄행 2009. 5. 3. 01:28

창부타령


 

기민요 가운데 한 곡이다. ‘노래가락’과 같이 원래 서울의 굿판에서 무당이 부르던 무가(巫歌)였던 것이 후에 경기민요 소리꾼들에 의해 통속민요로 변한 것이다. “창부”는 무당의 남편이면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인데, ‘창부타령’의 창부는 광대의 혼령을 뜻하는 “광대신”을 가리킨다고 한다. 광대신인 창부를 불러서 재수가 있게 해달라고 비는 굿이 창부굿으로 ‘창부타령’은 이러한 굿판에서 불려지던 노래였다고 한다. 통속민요로 바뀌면서 “디리리 디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라는 후렴구까지 첨가하게 되었다. 가락의 흐름이나 장식음의 처리가 경기 민요에서도 가장 섬세하고도 세련되고 음역도 넓어서 전문성이 요구되는 노래이다. 보통 민요와 같이 메기고 받는 형식이 아니고, 독창으로 한 절씩 기교를 부려서 노래한다. 흥겨운 굿거리장단에 얹어 부르며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아니 아니 노지는 못허리라.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을 기다리며 마음을 조일 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왼 천하를 비쳐 있고
외기러기 홀로 떠서 짝을 불러 슬피 우니
원망스런 우리 님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 이경, 삼, 사, 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긴 밤을 전전불매 잠 못 들 제
상사일념 애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 데 없는 이 내 심사 어디에다가 붙여 볼까.
차라리 잊자 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 진정 못 잊겠네.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려
태평성대가 좋을시고
디리리 디리리리리리리
아니 노지는 못허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이 낙화 진다고 설워 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두 번연히 알면서도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 가니
걘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구려
태평성대가 여기로다.
아니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사랑 사랑 허니 사랑이란 게 무어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 알뜰 사랑 왈칵달칵이 싸움 사랑
무월삼경 깊은 사랑
공산야월 달 밝은데 이별한 임 그린 사랑
이 내 정을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탠 사랑
남의 정만 뺏어가고 줄 줄 모르는 얄민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그만두고
아무도 몰래 단둘이 만나
소근소근 은근사랑
얼씨구나 어하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의 참사랑이야.

  • 아니 ~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1. 백두산 천지 가엔 들쭉 열매 아름답고 구비치는 압롭강엔 뗏목 또한 경이로다, 금강산 비로봉엔 기회이초 피어 있고, 해금강 총석정엔 넘실대는 파도 위에 백조 쌍쌍 흥겨운다, 배를 타고 노를 저어 대자연 좋은 풍경 마음대로 즐겨 볼까.

    •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다.
  2.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 진다고 설워 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은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던 무심코 밟고 가니 긴들 아니 슬플소냐, 생각사록 애달퍼라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겟네.
    • 얼시구나 절시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 띠리리 ~ ~ ~ 띠리리~ 띠리 리리리 리리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3. 간밤 꿈에 기러기 보고 오늘 아침 오동 우에 까치 앉아 나를 보고 반기면서 짖었으니, 반가운 편지 올까 그리던 님이 올까, 기다리고 바랐더니 일락서산 해는 지고 출문망이 몇 번인가. 언제나 유정 님 만나 화류동산 춘풍리에 이별 없이 살아 볼까.

  4. 요망스런 조 가이(개)야 눈치없이 짖지 마라 기다리고 바라던 님 행여나 쫓일세라. 님을 그려 애태우고 꿈에라도 보고 지고, 구곡간장 다 녹을 제 장장추야 긴 긴 밤을 이리하여 어리 샐고, 잊으라고 애를 쓴들 든 정이 병이 되어 살으나니 간장이라.

  5. 오늘도 화창하니 이삼요우 작반 하여 죽장망혜 단표자로 부여팔경 구경 가세, 부소산저문 비에 황성이 적막하고, 낙화암 잠든 두견 궁아원혼 짝을 지어 전조사를 꿈꾸느냐. 고란사 쇠북 소리 사자루를 흔드는 듯 선경이 방불하다.

  6. 지척동방 천리 되어 바라 보기 묘연하고 은하작교가 흩어졌으니 건너 갈 길이 아득하다. 인정이 끊텼으면 차라리 잊히거나, 아름다운 자태거동 이목에 매양 있어 못 보아병이로다. 못잊어 한이 되니 천추만한 가득한데 끝끝이 느끼워라.

  7. 기다리다 못하여서 잠이 잠깐 들었더니 새벽별 찬바람에 풍지가 펄렁 날속였네. 행여나 님이 왔나 창문 열고 내다보니, 님은 정녕 간곳없고 명월조차 왜 밝아서, (생각사록 눈물이라) 마자마자 마자해도 그대 화용만 어른거려 긴 긴 밤만 새웠노라.

  8. 귀치 않은 이내 몸이 사자 사자 헤매어도 세파에 부딪끼어 남은 것은 한뿐이라.(추월춘풍 화개화락 몇몇성상이 지나갔나) 만고풍상 비바람에 시달리고 시달리어 노류장화몸이 되니, 차라리 다 떨치고 산중으로 들어가서 세상번뇌를 잊어 볼까.

  9. 창문을 닫쳐도 숨어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 텅 비인 내가슴엔 사랑만 가득 쌓였구나. 사랑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무엇이냐 보일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듯하다 놓쳤으니 나혼자 고민 하는게 이것이 모두가 사랑이냐.

  10. 바람아 광풍아 불지 마라 송풍낙엽이 다 떨어진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 잎 진다 설워 마라. 동삼 석달 잠을자다가 춘삼월이 다시 올제. 황금같은 꾀꼬리는 양류상으로 넘나들며 순제금을 희롱하고 탐화봉접이 춤을 출제 훈풍을 좇아서 또 피련마는 우리 인생 늙어지면 다시 젊지는 못하리로다.

  11.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 강산 들어가니 산은 높고 골은 깊어 두견접동 날아난다. 구름은 뭉게뭉게(상상고봉 산머리에) 낙락장송어려 있고, 바람은 슬슬 불어 구곡계변 암석상에 꽃가지 떨뜨린다. 경개 무궁 절승하고 별유천지 비인간 이니 아니 놀고 어이하리

  12. 만리장공에 하운이 흩어지고 무산십이봉에 월색도 유정하더라 님이 저리 다정하면 이별인들 있을 소냐. 이별 마자고 지은 맹서 태산같이 믿었더니, 태산이 허망하여 (백년동락 굳은 언약이) 무너질줄 뉘라 알리. 무정하다 저 달 빛은 천리원정에 님 잃은 서름 너는 어이 모르냐.

  13. 통일 천하 진시황은 아방국을 높히 짓고 만리장성 쌓은 후에 육국제후 조공 받고, 삼천궁녀 시위할제 (장생불사를 하려하고), 동남 동녀 오백인을 삼신산으로 보낸 후에 불사약은 못구하고, 소식조차 돈절했네 (하여) (장생불사 허사되고) 사구평대 저문 날에 여산 황초 뿐이로다 아서라 쓸데없다 부귀공명 뜬구름이니 아니 놀고 어이하리.

  14. 바람 불어 누운 남기 봄 비 온다고 일어나며 님으로 연하여 얻은 병이 약을 쓴다고 낳을 소냐. 우황 옹담으로 집을 짓고 청심환으로 왕토를 치고, 인삼 녹용으로 구들을 놓고 삼신산 불로초로 약을 지어서 먹은 후에, 화타 편작이 갱생을해도 님으로 연하여 애타는 간장 이내 병 낫기는 만무로구나.

  15. 인간 이별 만사중에 날같은 사람 또 있는가 천지만물 분연후에 설른 이별이 몇몇이냐. 강산에 떠 가는 저 배는 가는 곳이 그 어디메뇨, 만단수회 실은 후에 천리 약수 건너 가서 임계산 곳에 풀고지고, 장탄단우 이내 설움 구곡간장 맺힌 한을 어이하면 풀어볼까.

    창부타령(2)
  16.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 바이없어 모든 미련 다 떨치고 산간 벽절 찾아가니, 송죽 바람 슬슬한데 두견조차 슬피 우네.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 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 볼까.

  17.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런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 줄 뉘라 알리. 이리 생각 저리 궁리 생각 끝에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도 그리워라 아픈 가슴 움켜잡고 나만 혼자 고민일세.

  18.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 몸이 어둠침침 빈 방 안에 외로히도 홀로 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새벽 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19. 동정호 지는 달도 그믐이 지나면 또 볼수 있고 북경 길이 멀다해도 사신행차가 왕래하고, 하늘이 높다해도 오경전에 이슬이 오고, 무한년 정배라도 사만 있으면 풀리는데 황천길은 얼마나 멀게 한번 가며는 영절인가.

  20. 하늘같이 높은 사랑 하해같이 깊은 사랑 칠 년대한 가문 날에 빗발 같이 반긴 사랑, 구년지수 긴 장마에 햇볕같이 반긴 사랑, 당명황의 양귀비요 이도령의 춘향이라 일년삼백 육십일을 하루만 못봐도 못살겠네.

  21. 창해월명 두우성은 님 계신곳 바쳐 있고 회포는 심란한데 해는 어이 수이 가노, 잘새는 집을 찾아 무리무리 날아들고, 야색은 창망하여 달빛 조차 희미 한데 경경히 그리는것은 간장 썩는 눈물이라.

  22. 춘풍화류 번화시에 애를 끊는 저 두견아 허다공산을 다 버리고 내 창전에 와 왜 우느냐. 밤중이면 네 우름 소리 억지로 든잠 다 깨운다. 잠을 자느냐 꿈을 꾸느냐 날 생각 하느라고 번민이냐 생각을 하고 또 생각해도 님의 화용이 그리워 뭇살겠네.

    창부타령(3)
  23. 일년 삼백 육십일은 춘하추동 사시절인데 꽃 피고 잎이 피면 화조월석 춘절이요, 사월 남풍 대맥황은 녹음방초 하절이라. 금풍이 소슬 하여 사벽충성 슬피 울면 구추단풍 추절이요, 백설이 분분하여 천산에 조비절이요 만경에 인종멸하면 창송록죽 동절이라, 인간칠십 고래희요 무정세월 약류파라(사시 풍경 좋은시절) 아니 놀고 무엇하리.

  24.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무엇인가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사랑, 오목조목 알뜰사랑 왈칵달칵 싸움사랑, 무월삼경 깊은 사랑 공산 야월 달 밝은데 이별한 님 그린 사랑, 이내 간장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탠 사랑 남의 정만 뺏어 가고 줄쭐 몰르는 얄미 ㄴ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버리고 아무도 몰래 호젓이 만나 소근소근 은근사랑.

  25. 지리하구나 님 이별은 각 사록 목이 메고 인연 없어못 보느냐 무정하여 그리느냐,인연도 없지 않고 유정도 하건마는, 일성중 안 같이 살며 (오매불망 우리님을) 왜 이다지도 그려사나, 차라리 물랐더라면 뉘가 뉜줄 몰랐을걸 사귄 것이 원수로구나 정 많이 든 것이 대원수로다 생각을 하고 또 생각해도 님의 화용이 그리워서 (참아진정) 못살겠네.

  26. 일각이 삼추라 하니 열흘이면 몇 삼추요 제 마음 즐겁거니 남의시름 어이 알리. 얼마 아니 남은 간장 봄눈같이 다 녹는다. 이내 한숨 바람되고 눈물은 흘러 비가 되어 (세풍세우 흩날이며), 우리 님 자는 영창 밖에 불면서 뿌려 주면 날 잊고 깊이 든 잠 놀래어 깨우고저 아서라 쓸데없다 마자 마자 마자 해도 그대 생각 뿐이로다.

  27. 휘황월야 삼경인데 전전반측 잠 못 이뤄 태고풍편에 오신 님 만나 그린 회포를 풀랴ㅆ더니, 벼갯머리 저 귀뚜리 서상가약을 그리느냐, 불승청원 실려 탄으로 귀똘귀똘 우는 소리 겨우 든 잠 놀라 깨니, 잡았던 님은 간곳 없고 들리느니 귀뜨람 소리 구곡간장 구비 구비 솟아 나느니 눈물이라, 야속하다 저 귀뚜리 네 짝을 잃고 울 양이면 남의 사정을 왜 모르나.

  28. 춘하추동 사시절을 허송 세월 옥중 고생망부사로 울음 울 제 (봄은어이 찾아오노),춘풍이 눈을 녹여 가지 가지 꽃이피니, 반갑고도 설어워라 꽃이 피고 잎이 피니 녹음방초 시절이라, 꾀꼬리는 북이 되어 유상세지 늘어진 가지 구십삼춘 자아내고 잎이 지고 서리 치니, 황국의 능상절과 백설이 분분할 제 송죽의 천고절을 그 아니 부뤄하리.

  29. 때는 마침 어느 때뇨 춘풍이 화창하니 양춘가절(봄들었으니 호시절이) 이 아니냐, 만산홍록 요염하여 금수병을 둘렀는듯, 백화 만발난만 한데 꽃을 찾는 벌 나비는 향기를 쫓아 날아들고, 휘늘어진 버들새로 황금 같은 꾀꼬리는(춘흥을 못이기어) 벗을 불러 노래하고 시냇물 맑았는데 낙화 동동 떠 나가니 이도 또한 경이로다.

  30. 뉘라서 장사라더냐 죽엄 길에도 장사가 있나 누누중충 북망산을 뉘 힘으로 뽑아 내며 봉리춘풍 빠른 광음을 어느 재사라 막아 내리 명황도 눈물을 짓고 왕후장상도 울었으니 오는백발을 어이하리 진시황 한무제도 채약구선 못 하고서 여산황릉 갚은 골에 모연주초 뿐이로다 고왕금래 영웅 호걸이 백발이 공도 되어 속절 없이 묻혔구나.

    창부타령(4) (기타)
  31. 진국명산 만장봉이 청천삭출 금부용은 서색은 반공 응상궐이요 숙기는 종영 출인걸하니 만만세지 금탕이라, 태평 연월 좋은 시절 전조사를 꿈꾸는 듯, 유유한 한강물은 말없이 흘러가고 인황으로 넘는 해는 나의 감회를 돋우는 듯.

  32. 명년 삼월 오시마더니 명년이 한이 없고 삼월도 무궁하다. 양류청 양류황은 청황변색이 몇 번이며 옥창앵도 붉었으니 화개화락이 얼마인고, 한단침 벌어다가 장주호접이 잠깐되어 몽중상봉 하쟀더니, 장장춘 단단야에 전전반측 잠 못이뤄 몽불성을 어이하리.

  33. 봄이 왔네 봄이 왔네 무궁화 이 강산 새봄이 왔네 방실방실 웃는 꽃들 우줄우줄 능수버들, 비비배배 종달새며 졸졸 흐르는 물 소리라. 앞집 수닭이 꼬끼요 울고 뒷집 삽사리 컹컹 짖네 앞논의 암소가 엄메 뒷뫼의 산꿩이 끼기 익끽. 물 이고 가는 큰애기 걸음 삼춘의 흥을 겨워 사뿐사뿐 아기장 아장 흐늘거리며 걸어가네.

  34. 님과 날과 만날적에는 백년을 살자고 언약을하고 태산을 두고 맹서를하고 하해를 두고서 언약을 하더니, 산수지맹은 간 곳 없고 다만 남은건 이별이라, 이별 두자 누가 내며 사랑 두자를 그 누가 냇나 이별 두자 내인 사람 날과 한 백년 원수로다. 박랑사중 쓰고 남은 철퇴 천하장사 항우를 주어 깨치리로다 깨치리라 이별 두 자를 깨치리라.

  35. 청월이라 상원일에 망월하는 소년들은 답교하고 노니는데, 이월이라 청명일에 나무마다 춘기들고 잔디잔디 속잎 나니 만물이 화락한데, 우리 님은 어디 가고 봄이 온줄 모르느냐, 삼월이라 삼짇날에 강남서 나온 제비 왔노라 헌신하고 소상강 기러기는 가노라 하직 한다. 이화 도화 만발하고 행화방초 흩날인다 우리 님은 어디 가고 화류할 줄 모르느냐.

  36. 세파에 시달린 몸 만사에 뜻이 없어 모든 시름 잊으려고 홀로일어 배회할 제, 만뢰는 구적 한데 구뚜라미 슬피 울어, 다 썩고 남은 간장 어이마저 썩이느냐, 가득이나 심난한데 중천에 걸린 달은 강심에 잠겨 있고, 짝을 잃은 외기러기 운소에 높히 떠서 처량한 긴 소리로 짝을 불러 슬피 우니, 춘풍호월 저문 날에 두견성도 느끼거던 오동추야 단장시에 차마 어찌 들을 건가.

  37. 창외 삼경 세우시에 양인심사 깊은 정과 야만무인 사어시에 백년동락 굳은 언약 이별될 줄 뉘라 알이, 동작대 봄바람은 주랑의 비웃음이요 장신궁의 가을달은 한궁인의 회포로다. 지적이 천리되어 은하는 사이하고 까막까치 흩어졌으니 건너갈 길 바이없어, 어안이 돈절하니 소식인들 뉘 전하리. 못 보아 병이 되고 못 잊어 한이로다 가ㅅ득이나 서글푼 간장이 밤 새우기 어려워라.

  38. 공도라니 백발이요 면치 못할 죽엄이라 천황 지황 인황이며 요순 우탕 문무 주공 성덕이 없어서 붕 했으며, 말 잘하는 소진 장의 훅국제왕을 다 달랬으되 염라왕은 못 달래어 한 번 죽엄 못 면하고, 그러한 영웅들은 사후 사적이라도 있건마는. 초로 같은 우리 인생 아차 한번 죽어 지면 움이 나느냐 싻이 나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 진다 잎 진다 설워 마라 명년삼월 붐 둘아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우리 인생 늙어지면 다시 젊기 어려워라.

  39. 억만장안 남북촌에 영웅호걸 재자가인 명기명창 가객이며 가진풍류를 가추어 싣고, 순풍에 돛을 달어 범피중류 내려 갈제, 벽파상에 나는 백구는 흥에 겨워 춤울 추고 고기 잡는 어웅 들은 어기여차 노래한다. 세상공명 다 떨치고 풍월 따라 희롱하니 이도 또한 좋을시고.

  40. 봄이 왔네 봄이 왔네 원근산천에 봄이 왔네 먼 산의 아지랑이 아롱아롱 뒷 내에 실 버들 하늘하늘, 불탄 잔디 속 잎이 나니 봄은 분명 봄 이로구나. 강남 갔던 저 제비도 옛 집을 찾아 다시 오고 개나리 진달화 만발하니 벌 나비 잡충이 춤을 춘다. 우리 인생도 저 봄과 같이 다시 젊지를 왜 못하나. 원수로구려 원수로구려 무정세월이 원수로구려 검던 머리 곱던 양자 어언간에 백발일세. 백발이 날 찾아올 줄 알았으면 한 손에는 창을 들고 또 한 손에는 철퇴를 들고 오는 백발을 막을것을.

  41. 우연히 길을 갈적에 이상한 새가 울음을 운다 무슨 새가 울랴마는 적벽화전의 비운이라 하야구구(귀귀) 진토를 보고 설리 통곡 우는 모양 사람의 심리로서야 참아 진정 못 보겠내. 포연탄우 모진광풍에 천하 장사 영웅호걸이 비명횡사가 몇몇일러냐. 일후에 그 원혼들이 와석종신 못 한 이한을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 하느냐.

  42. 금풍은 소슬하고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님 생각을 잊으려고 아푼마음 달랠 적에, 야속할손 저 기러기 북천으로 날아가며(짝을 잃고 홀로 떠서) 처량한 울음으로 나의 심회 돋워 주고, 지는 달 새는 밤에 귀뚜라미 슬픈 울음 사창에 여윈 잠을 살뜰히도 다 깨운다. 무인동방 홀로 누워 이리 둥굴 저리 둥굴 잠 못 자고 애 태는 심정 어느 누가 알아 주리.

  43. 증경은 쌍쌍 녹담중이요 호월은 단단 영창롱인데 적막한 나유 안에 촉불만 돋우 켜고, 인 적적 야심한데 귀뚜람 소리가 처량하다. 금로에 향진하고 옥루는 잔잔한데 (흐르나니 눈물이라), 돋은 달이 지새 도록 뉘게 집히어 못 오시나 님 이야 나를 생각하는지 나는 님 생각 뿐이로다. 독수 공방 홀로 누워 전전불매 장탄수심 남은 간장 다 썩는다.

  44. 그대 나와 사귈 적에 이별하자 사귀였나 백년 살자 굳은 언약 일조 허사 뉘라 알리. 님을 그려 애태다가 상사로 병이 되니 조물이 시기 하여 날 미워서 준 병인가. 안타까운 이내 심정 억제할 길 바이없어 일배일배 부일배에 몽농히취케 먹고, 울적한 빈 방 안에 외로히 혼자 앉아 옛 일을 생각하니 만사가 꿈이로다. 상사불견 우리 님을 어느 때나 다시만나 그린 회포를 풀어 볼까.

  45. 서산에 해 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안 오는 님 기다리며 아음을 죄일 적에, 동산에 달이 돋아 온 천하를 비쳐 있고, 외기러기 홀로떠서 짝을 불러 슬피 울 제 원망스런 우리 님은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이경 삼사오경 어느덧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 긴 밤을 전전불매 잠못 들제 상사일념 애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 데없는 이내 심사 어디다가 붙여 볼까 차라리 잊자 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 진정 못 잊겠네.

  46. 날 찾네 나를 찾네 그 누구라 나를 찾나 기산 영수 별건곤에 소부 허유가 날 찾나. 백화심처 일승귀라 춘풍석교 화림중에 성진 화상이 날 찾나. 청산기주 백로탄에 여동빈이가 날 찾나. 도화유슈 무릉가자 어주속객이 날 찾나 수양산 백이 숙제 고사리 캐자 날 찾나, 부춘산 엄자릉이 간의대부 마다하고 칠리동강 일사풍에 함께 가자 날 찾나. 기경선자 이태백이 풍월짓자 날 찾나 상산사호 네 노인이 바둑 두자 날 찾나. 기주하던 유령이가 동배주 하자 날 찾나. 칠석은하 견우직녀 한포로 지나다가 함께 가자 날 찾나. 차산중 운심 한데 부지처 오신손님 날 찾으리 없건마는 그 누구라 날 찾나.

  47. 산은 적적 월황혼에 두견접동 슬피 울고 오동 우에 비낀 달은 이내 회포를 돋우는데, 야월공산 깊은 밤에 님 그리워 설이울제. 독대등촉 벗을 삼아 전전불매 잠못 들고 상사일염 애 태우니, 옥장의 깊은 곳에 잠든 님을 생각을하고 남가일몽 꿈속에라도 잠깐이나마 보고 지고, 짝을 잃고 우는저 두견아 남의 원통 이 사정을 너는 왜 이다지도 모르느냐.

  48. 모진 간장 불에 탄들 어느 물로 꺼 주려나 뒷동산 두견성은 귀촉도 귀촉도 나의 설움을 몰라주고 옛날 옛적 진시황이 만권시서를 불살을 제 이별 두 자를 못 살랐건 천하 장사 초패왕도 장중에 눈물을 짓고 우미인 이별을 당했건만 부모같이 중한분은 세상 천지 또 없건마는 님을 그리워 애타는 간장 어느 누가 알아 주리.

  49.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내 정은 뺏어가고 제 정은 안주니 그것이 모두 다 원수로다 심중에 타는 불을 그 뉘라서 꺼줄소냐 신롱씨를 꿈에 보고 불 끌 약을 물었더니 인삼 녹용도 쓸데 없고 화타 편작도 소용이없네 님으로 연하여 난병이니 님이 아니면 못 끈다네.

  50. 손목을 잡고 작별을 하려고 눈물 씻고 자세 보니 홍도와 같이 고은 얼굴에 앵도와 같이 묽은 입술 검은 눈섭을 그린듯이 깍은듯이 가는 허리가 활대와 같이 휘였구나 노란 저고리 다홍 치마에 붉은 깃에 남 끝동에 물명주 삼팔 수건을 눈결과 같이 휘여잡고 들며 날며 곁눈질에 돈 없는 건달 마음 살란하다.

    • 얼시구 절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해 설

이 창부타령은 노랫가락과 같이 서울 지방에서 무당들이 굿을 할 때에 부르는 타령이 세속화 되어서 무속제와 일반제의 두가지가 있다.
또한 이 노래가 서울지방의 대표적인 민요라고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창부타령을 못 부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애창되고 있다.
노래 곡목을 창부타령이라고 한 것은 창부는 소리광대를 이르는 것이며 굿을 할때의 그 과정 중에서 창부타령 대목에서는 무당이 유명한 광대(창부:倡夫)를 들먹이는 창사(唱詞)가 있어서 이를 창부타령이라고 한다.
요즘에 많이 부르는 일반화된 창부타령은 별도로 작사된 사설이 많아서 가사에 따라서 신축성이 많다.
선율의 진행형태는 장절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창자가(아니 ~ 아니 놀지는 못 하리라) 하고 전주로부터 원마루와 후렴까지를 독창으로 부르게 된다.
장단은 굿거리 12박자(8분의12,8분의6박자)로 맞추어 부른다.
특히 이 노래는 가사가 길고 짧고 해서 일정치가 않아 장단이나 소절 수의 관념이 없이 사설 위주로만 부르던 것을 황용주선생님이 정리해서 첫째로 현대 악보에 맞도록 하였으며 장단의 소절수에 있어서도 굿거리 12장단과 10장단과16장단으로 등분하여 맞도록 가사를 정리해서 박자와 멜로디가 일정하게 맞도록 했으며 반면에 전통적인 창법은 완전히 그대로 살려서 정리하였다.
(정리하는 도중 사설이 길고 짧아서 문맥상 할 수 없는 곡은 그대로 두었다.)

출처 : 백솔이 국악사랑 동호회
글쓴이 : 전 프 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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