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향기 ♣>/♧ 문화와 예술 ♧

<<국악 CD 진수 20선>>

화엄행 2009. 5. 3. 01:08

http://blog.naver.com/kyj2164/10000951759

  <<국악 CD 진수 20선>>

  이 글은 음악동아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음악동아의 특별기획으로 한국 고음반 연구회 회원인 배연형 님께서 쓰신 건데요...베스트 20
  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능한 한 내용이 충실한 신보를 우선으로 하고, 기획과 녹음이 돋보이는
  창작곡에도 비중을 두되, 우리 음악의 전체적 모습을 그려낼 수 있는 것들을 우선으로 했답니다.

 

한국음악선집 (제1집)

    성음 CDS 004(1987)
    연주 : 국립국악원


판소리 : 한국의 서사성악과 기악

    미국 NONESUCH 72049-2(1988)
    P'ansori Korean Epic Vocal Art & Instrumental Music
    연주 : 김소희(외)

종묘제례악

    SKC SKCD-K-0059(1987)
    국악 제9집 종묘제례악
    연주 : 국립국악원


영산회상

    SKC SKCD-K-0007(1987)
    국악 제3집 영산회상(靈山會相)
    연주 : 국립국악원


김중섭 단소 독주

    대성음반 CDAS-0132(1991)
    단소독주집
    단소독주 : 김중섭


이은주 경기민요

    아세아레코드 ACD-141(1990)
    한국의 소리 이은주 1집
    창 : 이은주


전숙희 경기민요

    오아시스 ORC-1218(1991)
    전숙희 민요집 노래가락/창부타령
    창 : 전숙희 전태용


임방울 <수궁가>

    아세아레코드 ACD-143(1990)
    국창 임방울 창극3 <수궁가>
    창 : 임방울   고수 : 김세준


박동진 <적벽가>

    SKC-K-0249(1988)
    판소리 <적벽가>
    소리 : 박동진   고수 : 주봉신


김소희 구음/상주아리랑

    성음 CDS0019(1991)
    판소리 명창 김소희 口音(입소리)/상주아리랑(메나리제)
    반주 : 이생강(외)


안숙선 남도민요

    예음문화재단(1991)
    반주 : 김청만(외)


이생강 대금산조

    SKC SKCD-K-0012(1987)
    국악 제7집 대금산조
    대금 : 이생강   장고 : 김득수

 

김영재 해금산조

    신나라 SYNCD-008(1991)
    김영재 해금 작품집 I
    해금 : 김영재  장고 : 장덕화  기타 : 이병욱


진도 씻김굿

    일본 JVC VICG-5214(1992)
    SHAMANISTIC CEREMONIES OF CHINDO
    연주 : 김대례 박병천 (외)


사물놀이

    오아시스 ORC-1041(1988)
    SAMUL-NORI DRUMS AND VOICES OF KOREA
    연주 : 김덕수 이광수 최종실 김용배


황병기 가야금 창작곡집

    성음 CDS 003(1987)
    연주 : 황병기


매굿

    서울음반 SRCD3-010(1983)
    김영동 작품집 매굿 단군신화
    지휘 : 김영동   연주 : 해경악회


중앙국악관현악단 연주곡집 6

    오아시스 ORC-1226(1990)
    박범훈 국악관현악과 합창 <아리아리>(외)


서울 새울 가야금 삼중주단

    SKC SKCD-K-0436(1992)
    국악 제12집
    서울새울 가야금삼중주단 : 박현숙 김해숙 김일륜   장고 : 장덕화


어울림 3집

    신나라 SYNCD-002
    어울림 VOL.3  이병욱 작곡
    연주 : 김일륜(외)


  물론 위에 말씀드린 것 말고도 좋은 국악 음반이 많지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SKC에서 나온 국악시리즈는 전부 괜찮구요,
  신나라에서 나온 판소리 시리즈도 좋구요...

 노재명   (myeongin)
국악 명반 20선                               06/07 08:14   199 line

국악 명반 20선

노재명

 

 
 

[판소리]

 

*동편제 판소리 (소리:송만갑, 송기덕, 이선유, 장판개, 김정문, 박중근 / 고수:한성준
外)
서울음반 SOER-069(1LP), SRCD-1064(1CD), 유성기음반 복각, 1913-1935년 원반 녹음.
  오늘 60년 전 녹음을 듣는 기쁨에 비하면 유성기음반의 잡음은 사소한 문제에 불과하다.


*박록주 흥보가, 춘향가, 숙영낭자전 (고수: 김동준)
아세아레코드 ALC-1781∼1788 (8MC), 1960년대 말 - 1970년대 중반 녹음.
  인간문화재 시대, 최고의 여류명창으로 꼽히는 박록주의 장기가 8개의 카세트테입에 거의 모두
수록되어 있다. 판소리 완창 음반으로는 앞으로 이 음반을 넘어설 음반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
는 생각이 든다. 아직 콤팩트디스크로 제작되지 않고 있음이 안타깝다.


*임방울 수궁가 (고수: 김세준)
아세아레코드 ACD-143(1CD), 1957.9.21 실황 녹음.
  너무도 유명한 임방울의 수궁가 공연 실황 음반이다. 임방울의 현란한 목놀림, 고수의 북가락,
관중의 추임새가 이렇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판소리 실황 음반은 없다. 옛부터 귀명창들의 필
청 음반으로 유명한 음반이다.


*박봉술 흥보가, 수궁가 (고수: 김명환)
한국브리태니커회사 뿌리깊은나무 판소리 전집 中 7LP, 1980년경 녹음.
  광복 이후의 소리꾼 가운데 정응민과 함께 최고의 명창으로 평가되는 이가 박봉술이다. 소리꾼
으로서는 최악의 조건인 꺾인 목을 가지고 갖가지 소리길을 짜내는 그의 기량이 이 음반에 잘 담
겨있다. 명고수 김명환의 북 솜씨도 이 음반의 좋은 감상거리다. 값비싼 전집물로 제작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애청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산조]

 

*가얏고산조의 명인들 1 (김해선, 심상건, 정남희, 안기옥, 김종기)
서울음반 SRCD-1101 (1CD), 유성기음반 복각, 1920년대 중반 - 1930년대 말에 원반 녹음.
  산조는 장고나 북의 장단에 맞추어 가야금, 거문고, 대금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기악 독주곡의
한 형태다. 이 음반은 일제 때의 가야금산조 명인인 김해선, 심상건, 정남희, 안기옥, 김종기의
녹음을 모아놓은 것이다. 서정성이 강조되고 정형화되는 요즘의 가야금산조에 비해서 이들의 가
야금산조는 재기발랄하고 즉흥적이라 좋다.


*신쾌동 거문고산조 (고수: 김재선)
아세아레코드 ALS-1040 (1MC), 1960년 경 녹음.
  신쾌동은 거문고산조의 창시자인 백낙준의 수제자로서 거문고산조 인간문화재로 독보적인 활동
을 했다. 백악지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거문고는 담담하고 꿋꿋한 음색을 지닌 남성적인 악기다.
이 음반은 거문고산조 음반 가운데 가장 명반으로 평가되며 가장 많이 팔린 거문고산조 음반이
다. 이 음반이 콤팩트디스크로 하루빨리 제작되기를 음반회사에 강력히 호소한다.


*성금연 가야금산조 (고수: 김명환)
성음 SEL-RS 145 (1LP), 1984년 녹음.
  성금연은 광복 이후 가야금산조 연주의 대명사로 통했던 명인이다. 성금연은 이 음반에서 가야
금을 마치 자신의 몸 일부처럼 자유자재로 다루고 있다. 남도, 경기 가락이 적절히 융합되어 듣
기 좋다. 특히 중중모리 이후의 경쾌한 연주는 추임새가 절로 나오는 명연이다.

 

*이생강 대금산조 (고수: 이성진)
대성음반 DAS-0238 (1LP), 1984년 녹음.
  한주환의 수제자인 이생강이 44분 36초짜리 대금산조를 녹음했다. 이 음반은 대금산조 음반 가
운데 한주환의 대금산조 음반(성음제작소 DG가-34)과 함께 가장 명반으로 꼽힌다. 이생강은 방정
맞을 정도로 너무 촐랑거리며 연주한다는 악평이 있긴 하지만 이제 이생강 만한 대금산조 연주자
는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요: 서도소리, 경기소리, 남도소리]

 

*김정연 서도소리
성음 SEL-100 111 (2LP), 1980.4.14-4.22 녹음.
  지금은 이 음반이 폐반되어 구하기가 어렵지만 음반회사에 재발매를 촉구하는 뜻에서 소개한
다. 대동강 물을 먹고 자라야만 함흥냉면처럼 시원한 목청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서도소리인데,
남북분단으로 인해 서도소리는 이제 거의 전승이 끊기거나 소멸되어 가며 요즘은 인간문화재인
오복녀 외에는 좀처럼 옛 맛을 내지 못한다. 서도소리의 인간문화재였던 김정연이 망향의 한을
이 두 장의 음반에 열창으로 토해내고 있다.


*한국고전민요 제1-3집 (소리: 묵계월, 이은주, 안비취 / 반주: 미상)
한국음반(주) HC-200054 - 6 (3LP), 1982년 녹음.
  초심자들이 가장 선택하기 힘든 국악 음반이 민요 음반이다. 국악 음반 중에 민요 음반의 수가
가장 많기 때문인데, 수많은 민요 음반 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내용이 충실한 것으로
이 음반을 추천하고 싶다. 마른 잎에 물방울 구르듯 재치 있는 묵계월의 소리, 냉면처럼 시원한
이은주의 소리, 구사한 된장 찌개 맛을 내는 안비취의 소리가 한 데 어우러져 있다. 한국인이라
면 결코 낯설지 않을 만한 <아리랑>, <박연폭포>, <창부타령>, <뱃노래>, <노래가락> 등을 담고
있다.


*안숙선 남도민요
예음문화재단 음반번호 없음 (1CD), 1992년 녹음.
  차세대 판소리를 이끌고 나갈 여류명창의 거두로 안숙선을 꼽는 귀명창들이 많다. 안숙선의 독
집 판소리 음반이 제작된 것이 없어서 이 음반을 소개한다. 안숙선은 판소리뿐 아니라 남도민요
에도 큰 장기가 있다. 안숙선의 낭랑하고 서슬 있는 목청이 듣기 좋다. 반주를 맡은 서용석, 박
종선, 한세현, 김영재 등은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연주인들로서 이 음반의 품질을 높여주
고 있다. 이 음반은 음질이 좋지 못한 것이 옥의 티다. 남도민요의 대표곡인 <보렴>, <육자백
이>, <흥타령>, <화초사거리> 등을 담고 있다.

 

 


[정악: 성악, 기악]

 

*이주환 가사, 가곡 선집
김호성 기획, 지구레코드 제작, 국악심의번호 8903-S64 (5LP / 5MC)
가사: 1968년 녹음 / 가곡: 1960년대 중반 - 1972년 실황녹음.
  현재 정가 부문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의 대부분이 이주환의 직, 간접적인 지침을 받은 만큼
이주환은 광복 이후 정가 부문의 대부였다. 가사, 가곡을 담은 음반 가운데는 이 음반이 가장 명
반으로 꼽힌다. 이주환의 구수하고 넉넉한 성음이 돋보이며 김천흥, 김성진, 김태섭, 최충웅 등
의 반주 또한 일품이다. 가곡 녹음은 음질이 좋지 못하지만 이 음반의 압권이다.

 

 

*김월하 시조 1집 (반주: 해성악회)
아세아레코드사 ALS-1031 (1LP), 1965년 녹음.
  현재 시조의 대명사처럼 널리 알려져 있는 김월하의 음반이다. 이 음반은 1965년에 신세기레코
드에서 발매되었던 김월하 시조 음반(민 1234-1236, 3LP)을 아세아레코드에서 편집하여 2장으로
발매할 계획이었으나 1집만 제작되고 2집은 아직 제작되지 않았다. 그의 장기인 <춘면곡>, <바람
은 지동지듯> 등이 담겨있다. 2집도 마저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농악회 영산회상
성음 SEL-100 122 (4LP), 1980-81년 녹음.
  영산회상은 정악의 대표적인 기악곡이다. 이 음반은 국악 음반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1980
년대 중반부터 국악 애호가들로부터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4장의 음반에 각기 <현악영산
회상>, <평조회상>, <관악영산회상>, <별곡>을 담고 있다. 한없이 느린 템포로 연주될 때는 동방
의 여유가 느껴져 듣기 좋다. 김천흥, 김성진, 봉해룡과 같은 거장들의 연주를 들을 수 있음은
이 음반을 감상하는 커다란 기쁨 중에 하나다.


*김천흥 해금 독주곡집
성음 SEL-RS 199 (1LP), 1970년대 녹음.
  종묘제례악과 처용무의 인간문화재인 김천흥의 해금 연주집이다. 처량한 느낌을 주는 해금을
가지고 장중한 분위기의 정악을 연주한다. 정악의 대표적인 기악곡인 <별곡>, <취타>, <염양춘>
등이 담겨있다. 정악 연주집 가운데는 이 음반이 명반으로 꼽힌다.

 

 


[종교음악: 범패, 굿]

 

*박송암, 장벽응 - 범패
중앙일보사 '국악의 향연' 전집 中 27번 음반(1LP), 1970년대 초반, 문화재보호협회 녹음.
  민속악 중에 성악은 판소리와 민요가 있고 정악 중에 성악은 가곡, 가사, 시조가 있으며 종교
음악 중에 성악은 범패, 무속음악이 있다. 이 음반에는 인간문화재인 박송암, 장벽응이 녹음한
범패가 담겨있다. 범패 음반은 무척 드물게 제작되어 왔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도 이 음반 외에
다른 범패 음반은 폐반 되어 현재 구해서 들을 수 있는 범패 음반은 이 음반뿐이다. 이 한 장의
음반을 듣기 위해 값비싼 전집물을 사야 하는 경우의 소비자들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형벌이다.


*김종조, 김주호 外 배뱅이굿
서울음반 SRCD-1098 (1CD), 유성기음반 복각, 1936,38년 원반 녹음.
  일제 때, 서도소리의 대부였던 김종조 등이 녹음한 음반이다. 지금은 변질되거나 전승이 끊어
진 서도소리의 진수를 들려준다. 시원스럽게 뽑아내는 김종조의 소리는 여름철 피서 음악으로도
제격이다. 이은관의 배뱅이굿과 비교 감상하면 흥미롭다. 끝부분에 보너스로 담긴 다리굿은 일제
때의 굿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녹음이 된다.


*김대례, 박병천 外 진도 씻김굿
서울음반 SRCD-1134 (1CD), 1991.4.10 녹음.
  외국에서 나온 음반(JVC VICG-5214, 1CD)을 라이선스로 수입해서 제작했다는 것 때문에 자존심
이 상하기는 하지만 예술성이 탁월하고 생동감 있는 음질이 좋아서 소개해 본다. 우리 나라 각지
의 여러 굿 중에서도 진도 씻김굿은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음반에는 인간문화재인
김대례, 박병천이 참여했다. 두 명인의 한 서린 외침과 환상적인 장고 리듬이 절묘한 조화를 이
룬다.

 
 

[사물놀이, 창작국악]

 

*김용배, 김덕수 外 사물놀이
오아시스레코드사 OLW-348 (1LP / 1CD), 1980년 경 녹음.
  세계에 국악을 알리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김용배, 김덕수 등의 사물놀이 음반이다. 외국에
서 제작된 음반(Nonesuch 72093-1, 1LP)을 수입해서 라이선스로 제작한 음반으로서 사물놀이 음
반 가운데 가장 명반으로 평가된다. 사물놀이의 다이나믹한 리듬이 잘 담겨있고 지금은 고인인
꽹과리의 명인 김용배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 좋다. 10분 29초 동안 연주되는 <영남 농악>은 전
율 그 자체다.


*황병기 가야금 작품집 1집(장고: 안혜란)
성음 SEL-100 069 (1LP), 1978년 녹음.
  황병기는 국악을 현대에 맞게 창작국악으로 계승하고 세계에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운 가야금의
명인이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장르를 초월해서 여러 음악애호가들에게 애청되고 있다. 여러 창
작국악 음반 가운데에서도 이 음반을 창작국악의 명반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음반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침향무>가 듣기 좋다.


 최우진   (ZEPHYR  )
[연재] 국악 앨범 20선. (1)                   08/30 14:51   22 line

 

  이번부터 국악 초보자들을 위한 앨범 20장을 1장씩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스테레오
뮤직 89년 5월호를 참고 했습니다.

 

 
 

  1.[영산회상]  연주:정농악회 (성음)

  '영산회상'은 모두 9곡으로 이루어진 기악합주곡으로서, 우리나라 전통음악 중에서 정악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혜구 박사의 정의에 의하면 정악이란, 템포가 촉급하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흥분시키지 않고 진정시키는 음악이며, 직업음악가가 돈을 받고 듣는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그런 음악이 아니고, 비직업연주자가 사랑방에 모여 마음을 수양하려고 연주하는 음
악이다.
  사실 이런 의미에서 '영산회상'은 정악곡의 대표적인 악곡이며 연주 또한 풍류방의 정신을 이
어받은 정농악회가 맡아 했다는 점은 정악의 격식을 다 갖춘 것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정농
악회는 원로 연주자와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는 중진 연주자들로 구성된 순수 연주단체로서 이네
들이 추구하는 정악의 목적이 풍류방에서 비롯된 양성정에 크게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그렇
다.
  높은 수준의 연주기량은 물론 참한 정악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영산회상'의 음악세계가 이
음반에서는 '줄풍류 영산회상'외에도 '대풍류 영산회상', '별곡'등 3가지가 함께 녹음되었다.

 

  2.[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가야금:김죽파/장고:김동준 (성음 SEL 100,102)

  김죽파는 가야금산조의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야금을 연주해온 가야금의 명인이
다.
  그는 20세 무렵에 이미 가야금과 가야금 병창으로 일가를 이룬 적이 있고, 다시 60이 넘은 나
이에 예술활동을 재개하여 당대 최고의 연주기량을 보여준 가야금산조의 보배로운 존재이기도 하
다. 그런 김죽파가 자신의 연주에 대해 언급한 것을 보면, "70을 넘기고서야 비로소 산조의 깊은
맛을 제대로 터득한 것 같다"고 하였으며, "어떤 일정한 틀에 매이기보다는 가야금 열두줄 위에
자유로이 마음을 흩뿌렸다가 다시 모으는 종교적인 법열을 느낄 수 있더라"고 하였다. 즉, 김죽
파가 혼신을 다하여 평생동안 추구해 온 것은 무엇보다도 음악의 자유로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의 산조가락 속에 이러한 자유로움이 흐르고 있음을 암시 받을 수 있다.
  이 음반은 그가 69세에 녹음한 것으로서 농현이 섬세하고, 저음에서 흘러나오는 깊은 멋이 노
연주자의 연륜있는 연주세계를 꾸밈없이 드러내 주고 있다. 이 음악만으로도 그가 70세 이후에
알았다는 산조의 의미를 알아채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3.[이생강이 연주한 한주환류 대금산조] 대금:이생강/장고:김득수 (SKC 한국음악전집
7)

  이생강의 대금산조는 고도로 숙련된 연주기교와 스승 한주환으로부터 물려받은 심오한 음악성,
그리고 이생강의 거침없는 창작의욕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특별한 음악이다.
  이생강은 오늘날 여러 분야의 전통음악 연주자 중에서 연주기량이 가장 돋보이는 연주자로 정
평이 나있다. 그런 이생강이 산조라는 양식을 통해 표출해 내는 다양한 음의 표출력은 가히 일품
이다. 음악이 극단적인 기교로 치우칠 경우 경박해지기 쉬운데, 다행스럽게도 이생강이 물려받아
연주하고 있는 한주환류 대금산조는 여타의 대금산조에 비해 가장 깊은 음악성을 갖추고 있어 이
러한 위기로부터 이생강을 자유롭게 하였다. 또한 이생강은 자신의 오랜연주 경험에서 터득한 기
교 중심의 악절을 산조에 첨가하고 메나리조 등 새로운 악조를 다양하게 변형시켜 연주함으로써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기에 이르렀다.
  CD로 녹음된 최근의 대금산조 연주에서도 역시 이생강의 거장다운 연주기량과 늘 살아 있는 참
신한 창작의욕을 감상할 수 있다.

 

 4.[성금연류 가야금산조] 가야금:성금연/장고:지영희 (중앙일보 국악의 향연 12)

  성금연의 가야금산조는 깔끔하고 화사하다. 뿐만 아니라 이 음악의 구비구비에는 성금연이 지
내온 삶의 노정이 맑게 투영되어 있어, 음악이 곧 그의 삶이었음을 느끼게 하는 감동이 있다. 성
금연은 남도음악의 토양에서 성장하여 해금과 경기무악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지영희와 혼인을 하
게 되는데, 성금연은 이 과정에서 누구도 갖지못한 독자적인 산조세계를 이루게 된다. 즉 남도음
악의 토양에 경기 음악의 정서가 매력적으로 결합된 독특한 가야금산조를 갖게 된 것이다.
  성금연은 이렇게 깔끔하고 화사하면서도, 만인의 심금을 휘어잡는 가야금 산조로 50-60년대를
독무대처럼 활약하였다. 그러므로 그의 음악은 수많은 음반과 청중들의 가슴에 남아 유전하고 있
는데, 특히 77년 남편인 지영희씨의 장고반주로 연주한 가야금산조에서 그의 산조가 가지는 다양
한 매력을 가장 많이 맛볼 수 있다. 중앙일보사의 '국악의 향연' 전집을 통해 최초로 출반되었
다.

 

 5.[신쾌동류 거문고산조] 거문고:신쾌동/장고:김재선 (신세기레코드 민1231)

  거문고산조의 명인 신쾌동이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직전에 녹음을 남긴 귀한 음반이다.
신쾌동은 거문고산조를 처음 연주하기 시작했다는 백낙준으로부터 거문고산조를 직접 배운 뒤 스
승이 다 이루지 못한 음악 짜임새를 가다듬어 오늘날의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를 완성시켰다.
  따라서 신쾌동류 거문고산조에는 백낙준 산조에 없던 중중몰이와 엇몰이 장단이 더 들어가 있
으며 가락도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또한 신쾌동의 산조는 거문고 술대로 내려지는 대점의 빈
도수가 적은 반면, 부분부분의 농현이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리듬을 복잡하게 변형시킴으로써 초
기의 거문고 산조를 세련되게 다듬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76년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연주세계를 넘어선 명인의 연주를 들어보기 어렵게 된 지금,
여기에 담긴 노대가의 연주는 너무도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6.[시조집 전3창] 창:김월하/반주:해경악회 (신세기레코드 민1234,1235,1236)

  김월하의 음악입문과정은 좀 독특하다.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아마추어 음악인 시조로써
음악전문가의 길에 선 그는 불꽃 같은 천재성을 발휘하면서 음악활동을 시작한 40대 이후 오늘날
까지 한국여류가객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동안 김월하는 시조는 물론 가곡, 가사, 한시, 창 및 기악연주까지 익히면서 뛰어난 전문음
악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이 음반은 김월하가 자신의 수업시대를 종결하는 의미로 내놓은
듯한 인상이 강한 것으로서 3장의 음반에 자신이 부를 수 있는 노래 종류를 거의 수록하였다. 또
한 막 세공을 마친 보석이 빛을 발하듯 그의 막힘없는 자신감과 음악성이 이 3장의 음반에 고스
란히 담겨 있는데, 어느 모로 보나 이 음반이 김월하 노래의 결정판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황진
이의 시조 '청산리 벽계수'에서 관념이 아닌 감성으로 노래한다는 김월하의 소리가 가장 빛나 보
이기도 한다.

 

 7.[대금정악] 대금:김성진 (중앙일보 국악의 향연 9)

  '청성자진한잎', '영산회상'등, 대금독주곡의 백미편을 모아 독집으로 낸 녹성 김성진의 대금
연주 음반이다.
  김성진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정악 대금연주의 명인이며 일생을 대금과 함께 걸어온 노대가이
지만, 그의 음악이 담긴 독집 음반은 흔치 않다. 
 

 따라서 이 음반에서 보여주는 김성진의 대금음악세계는 그의 일생을 대표하는 한 단면들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이 음반에서 김성진이 추구한 대금음악의 아름다움은, 기교에서 오는 숨가쁜 희열이라기보다는
정적이고 깊은 내면의 흥을 조촐하게 건드리는 데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무현금의 세계를 추구
했던 조선조 풍류객의 정신이 김성진의 대금 연주에서 그대로 나타나며, 군자지락의 파격을 탐하
지 않는 전아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평생 산조가락을 입에 담지 않았고, 연주 전에는 술과 담배도 끊고 소리의 맑은 기를 모았다는
철저한 장인정신이 이 한장의 음반에 담겨 있어서 우리는 그의 갓맑은 대금정악의 세계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8.[수제천/동동/보허자/낙양춘/본령] 집박:성경린/합주:국립국악원연주단 (중앙일보 국
악의 향연 5)

  이 음반에는 '수제천', '동동', '보허자', '낙양춘', '본령' 등 궁중음악의 대표적인 악곡이
거의 수록되어 있어, 궁중음악의 장중하고 권위있는 아름다움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즉, 관악
기가 중심이 되는 대풍류연주에서 음의 생명력을 한없이 표출시켜 나가는 연음형식이라든지 당악
의 요소가 아직까지 남아 있어 조금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당악곡, 또는 제례의식에 사용되는
'응안지악'이나 '보태평' 등등이 제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색깔을 띠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음반의 음악은 우리 궁중음악이 가지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거의 훼손시키지 않고 전
승시켜 온 국립음악원의 연주자, 그것도 원로 연주가가 대거 참여한 녹음이라는데서도 의의를 찾
을 수 있다. 음악적 감수성이나 섬세한 기교를 중시하기보다는 의례적이고 장중한 맛을 더 중하
게 여긴 궁중음악의 표현기법에 주목하여 감상하면 음악의 재미를 배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9.[가야금병창] 창:박귀희 (오아시스 아 1771)

  박귀희의 가야금병창은 판소리로 연마한 소리실력과 창극시대를 풍미하였던 뛰어난 연기력, 어
느 독주자에 비해도 손색없는 가야금 연주 실력이 한데 어울린 화려한 삼위일체이다. 본래 판소
리와 창극을 주로 하였던 박귀희가 주로 병창을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71년, 그가 가야금병창의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이후부터다. 박귀희는 '죽장망혜',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 '춘향가
중 사랑가', '수궁가 중 고고천변' 등, 주로 밝고 흥겨운 곡목을 선택하여 가야금병창을 불렀다.
이 음반에서도 역시 이와 비슷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박귀희는 자신에게 맞는 음악이 밝
고 환한 것임을 미리 간파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가야금의 특성과 판소리의 특성을 두루
살려내고자 하는 그의 가야금병창에 대한 해석방법이 이렇게 환한 모습으로 형성되었을지도 모른
다.
  아뭏든 박귀희의 화려한 삼위일체(판소리의 목구성+창극적인 제스처+가야금연주)는 이 시대의
가야금병창을 대표하는 데 손색없는 것이며, 이 중에서도 짱짱한 목소리로 부른 1976년의 음반이
그의 화사한 가야금 병창을 대표한다고 하겠다.

 

 10.[춘향가](전 6창) 창:김소희 /북:김명환 (성음)

  김소희의 소리는 이지적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소리에는 끈끈한 서정과 서민적 애환이 속속들
이 배어 있어 듣는 이의 가슴에 오랜 여운을 남겨준다. 또한 김소희의 매력은 타고난 미성을 지
녔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같은 여러가지 장점으로 말미암아 김소희의 음악성은 이
미 10대 후반부터 명성을 얻기 시작하여, SP음반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수많은 귀명창들이 예민한
청각을 가다듬어가며 그의 소리를 아껴왔다.
  김소희는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마당을 두루 잘 불렀다. 그러나 그의 소리맛이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역시 '춘향가'이다. 이 중에서도 1977년, 50대 중반의 고혹적인 소리로 완창한 '춘향가'에
서, 김소희는 오랜 연륜과 무르익은 예술혼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따라서 소리대목마다 절창이
담겨있는데, 특히 '적성가'에서 담담하게 보여주는 심연의 깊이와 '옥중가'에서의 서늘한 한의
소리, 박석고개를 넘는 이도령의 기대에 벅찬 당당한 소리 등은 들을수록 감동을 자아내는 소리
라고 하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김연수 걸작집] (전5장) 창:김연수/북:이정엽 (지구레코드 LM12083)

  김연수는 천성적인 소리꾼이라기보다는 학구적인 소리로 일대를 풍미한 명창이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판소리의 연극적인 성격을 중시하여 사설 정리에 많은 열정을 쏟았고 판소리의 연극적 효
과에 관심을 기울이는 등, 김연수만의 독특한 판소리세계를 개척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1965년에 LP 5매로 낸 김연수걸작집에는 그의 독특한 소리세계가 그대로 나타나있어 귀
한 평가를 받는다. 앨범에 담긴 다섯마당 소리가 모두 완창이 아니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사설의
명징성과 소리의 극적인 효과, 성음의 분명한 표현 등을 높이 평가하는 청중들에게 더할 수 없이
귀한 음반이다. 또 김연수의 성음은 타고난 미성이 아니고 오래 공들여 닦은 소리로서, 명창의
진지한 성실성이 돋보이기도 한다. 한편 김연수는 동시대에 타고난 목과 천부적인 음악성으로 대
중을 휘어잡았던 임방울과 지독한 라이벌 관계에 있었는데,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두 명창
의 소리를 비교 감상할 때도 이 앨범을 빼놓을 수 없다.

 

 12.[수궁가와 적벽가] 창:임방울/북:김세준 (신세기레코드 민1237,1238)

  임방울하면 '쑥대머리'가 떠오를 만큼 임방울은 '쑥대머리'로 일약 스타가 된 명창이다. 그러
나 인기의 두께를 한겹 덜어내고 그의 명창다운 면목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수궁가', '적벽가'
등등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왜냐하면 창극의 전성시대에 창극을 외면하고 도도히 소리
의 자리를 지켰던 그의 진면목이나, 또는 세간의 인기를 팽개치고 돌연 독공을 쌓기 위해 잠적하
곤하던 임방울의 소리에 대한 정열이 단가 한 대목으로 판가름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음반은 그의 작고 후에 세상에 나온 것으로 1956년과 1957년에 각각 녹음된 것이다. 평소
녹음을 꺼리던 성품때문에 몰래 녹음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 음반에는 임방울의 완성된 경지의
소리로서 관중을 울리고 웃긴 마지막(?) 국창으로서의 면모가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아쉬운 점
은, 녹음한다는 사실을 눈치챈 임방울이 '수궁가'를 끝까지 부르지 않아 토끼가 수궁에서 나오는
데까지만 부르고 그만두었다는 사실이다.

 

 13.[배뱅이굿] 이은관 (오아시스 민요 7802-756)

  이은관은 '배뱅이굿' 하나로 명인의 경지에 이른 '배뱅이굿'의 명창이다. 흔히 '배뱅이굿'은
같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어나가느냐에 따라 '울리는 배뱅이굿'과 '웃기는
배뱅이굿'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이 중에서 이은관의 '배뱅이굿'은 '웃기는 배뱅이굿'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배뱅이굿의 내용은 어찌보면 싱겁기 짝이 없어 들어볼 맘이 내
키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나 여기에 갖은 노래가락과 다양한 음성묘사, 폭소를 자아내는 재담과
연기력이 한데 얽혀들면 훌륭한 1인극 형태의 굿이 된다.
  이 점이 바로 배뱅이굿을 재미있게 하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게다가 이은관은 독창적인 고음과
다양한 테크닉을 터득하여 자기 나름대로의 색채를 갖춘 다음 이은관식의 배뱅이굿을 이 시대 전
통음악의 중요한 목록으로 부상시킬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 음반 취입을 해 왔는데, 이
중에서도 장고 반주 하나만 곁들여 1인극의 형태를 보여준 음반이 주목된다. 이 음반에서는 배뱅
이굿에 담았던 자신의 생을 조용히 돌아보는 듯한 그의 속뜻도 엿보이고, 지금까지 닦아온 배뱅
이굿을 정제시켜 놓은 감도 느낄 수 있다.

(이하 략)

[출처] 국악 CD 진수 20선|작성자 아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