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향기 ♣>/♧ 고전의 향기 ♧

[스크랩] 옛 사람들은 편지를 어떻게 썼을까?

화엄행 2009. 4. 4. 00:05
국립국어원, '옛 한글 편지전' 진행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보내거나 받는 일이 우리 생활 속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이 정보를 전달하는 데 더 능숙한 매체라면 손으로 쓴 편지는 감정을 전달하는 데 더 적당한 매체일 것이다.

 

국립국어원이  561돌 한글날을 맞아 ‘디지털 한글박물관’의 특별기획전(www.hangeulmuseum.org)인 '옛 한글 편지전'을 진행한다. 

 

옛 한글 편지 속에는 “글씨도 놀지 말고 써라, 네 글씨가 기괴하다”며 열심히 글 쓰고 공부하기를 타이르는 어머니가 있고(사진 1),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 “남들도 우리같이 어여삐 여겨 사랑할까요?”라고 눈물을 흘리며 편지를 쓰고 있는 젊은 아내가 있으며(사진 2), 돌아가신 어머님을 꿈에 뵙고 그리워하는 아들이 있다(사진 3).
 
'옛 한글 편지전'에서는 그 당시의 언어와 생생한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한글 편지를 <왕실의 편지>, <사대부의 편지>, <서민의 편지>로 나누어 각 7편씩 총 21편의 편지를 전시하고 있다.

 

왕실의 편지에서는 임금(선조, 효종, 숙종, 정조)의 위엄이 한껏 서려 있는 힘찬 글씨체와 왕비(효종비, 순종비)의 단아하고 정제된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궁체(宮體)를 통해 한글의 품위를 느낄 수 있다(사진 4).

 

특히 왕실 편지 7편 중에는 요즘 뜨고 있는 드라마 “이산”의 주인공인 정조 임금이 어릴 적 외숙모에게 보낸 편지도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사진 5)

 

또 명필로 이름난 조선시대 문신 사대부들 - 송강 정철, 우암 송시열, 추사 김정희 등- 의 한글 편지 속에는 예술적 경지를 넘나드는 한글 글씨체와 함께 체면과 대의명분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은 진솔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사진 6)

 

서민의 편지에서는 가정을 중심으로 한 그 당시 여성들의 진솔한 생활상이 드러난다.

 

옛 한글 편지는 대부분 흘림체로 되어 있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데,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온라인 기획전의 장점을 살려 이 편지들을 쉽게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돋보기를 설치하고 원전 자료를 정확히 판독하여 원문을 제시하며 현대어 번역도 함께 붙여 전시함으로써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디지털 한글박물관은 우리의 문화유산인 한글 관련 자료를 수집, 정리, 관리하기 위해 사이버 상에 세운 세계에서 유일한 한글박물관이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개인이나 민간단체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글 고문헌 자료 945여 종 11만여 면에 대한 원문과 해설 자료를 수집ㆍ정리하여 디지털 자료로 축적하고 6개의 전시관별로 한글 관련 콘텐츠를 구축해 올해 10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다.

 

<사진 1>

<사진 2>

<사진 3>

<사진 4>

<사진 5>

<사진 6>

<사진 7>

출처 : 일본
글쓴이 : 진실의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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