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향기 ♣>/♧ 문화와 예술 ♧

[스크랩] 축문해설

화엄행 2015. 8. 14. 21:25

♡ 시제 축문 해설 ♡

 

 

 

1. 축문이란

 

 

축문이란 제사를 받드는 자손이 제사를 받는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와 정성스러운 감회, 그리고 간략하나마 마련한 제수를 권하는 글이다.

 

살아계신 어른에게 색다른 음식을 올릴 때 의당 권하는 말씀을 올리는 것처럼 조상에게도 제수를 올리면서 그 연유를 고하는 축문을 작성한다.

 

축문을 작성하는 과정은 작축(作柷)과 수축(修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축은 축의 내용을 짓는 것을 의미하고 수축은 종이에 축문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축문의 내용은 그 제사를 지내게 된 연유를 "언제, 누가, 누구에게, 무슨 일로, 무엇을"의 6하원칙에 유사한 순서로 고하고 제사를 받으시라는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 사당을 모실 때는 '유사즉고'(有事卽告)라 하여 일이 있을 때마다 축문을 작성해서 조상에 고했기 때문에 기제사의 경우에는 추모하는 뜻만 기록했었다. 그래서 일정한 서식이 있어 날짜와 봉사자, 대상만을 사실대로 써넣으면 되었다.

 

근래는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이 거의 없으므로 일이 있을 때마다 고하는 일이 없어서 기제사 때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축문으로 고하는 것도 무방하고 고할 내용은 '근이' 글자 전에 고할 대용을 써서 고해야 한다.

 

축문의 글자는 모두 합쳐 보아야 70여 자에 불과하고 중복되는 글자를 빼면 얼마 안 되므로 조금만 학습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그것은 또한 일정한 양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표준 문안을 몇 부 작성하여 비치해 둔다면 아무 때나 베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축문은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한지에 붓으로 쓰는 것이 좋으나 흰 종이에 다른 필기구를 써도 무방하다.

 

 

축문 역시 최근 한글축문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한글축문은 한자축문의 내용이나 형식에 구애될 필요없이 자연스러운 한글문체로 6하 원칙에 유사한 내용을 담아 조상에 대한 추모의 정을 표현하면 족하다.

 

 

제사를 받는 조상을 표시하는 첫글자는 다른 줄의 첫글자보다 한자 정도 높게 쓴다. 즉 신위를 표시하는 첫 자, 신위의 가상적인 행동 등을 표시할 때는 줄을 바꾸고 한 자를 올려 시작한다.

 

 

축문의 규격은 대략 16절지 크기의 한지를 사용하면 무방하다. 그러나 지금은 한글로 알기쉽게 쓰기도 하며 크기는 폭 25Cm정도 길이는 36Cm정도로 한다.

 

 

2. 축문 예문 해설

 

 

가. 축문 예문

 

 

※ 하기 축문은 2009년 11월 20일(음, 10월 4일) 굴미(청산) 시제시 축문 의 하나로 국창공 할아버지

 

묘소 제사시의 축문임.

 

 

維歲次己丑十月丙寅朔初四日己巳 玄孫起東敢昭告于

 

(유 세차 기축10월 병인삭 초4일기사 현손 기동 감소고우)

 

顯十三代祖考朝奉大夫工曹正郞府君

 

(현 13대조고 조봉대부 공조정랑 부군)

 

顯十三代祖妣令人光州金氏之墓

 

(현 13대조비 영인 광주 김씨 지묘)

 

氣序流易 霜露旣降 瞻掃封瑩 不勝永慕

 

(기서유역 상로기강 첨소봉영 불승영모)

 

謹以 淸酌庶羞 祗薦歲事 尙

 

(근이 청작서수 지천세사 상)

 

 

(향)

 

 

[해설]

 

기축년 10월 4일 현손 기동은 십삼대조 할아버님과 할머님께 삼가 고하나이다.

 

계절의 순서가 흘러서 바뀌어 서리와 이슬이 벌써 내렸습니다. 묘소를 찾아와 뵙고 손질하니

 

그리운마음(감정)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삼가 맑은 술과 여러가지 음식을 올려서 존경하는 마음을 일년에 한번(歲事)이나마 드리오니

 

바라옵건데 흠향하시옵소서.

 

 

 

 

 

 

 

 

 

나. 축문 예문 상세 해설

 

 

維() : '이제' 라는 뜻의 예비음이다.(이어 내려온다는 뜻 )

 

歲次(세차) : 해의 차례가 이어져 온다는 뜻이다.

 

※ 유세차는 축문 첫머리에 항상 쓰는 문투이다.

 

己丑(기축) : 제사 지내는 해 즉, 2009년의 간지다.

 

丙寅(병인) : 제사 지내는 달(음력 10월) 초하루의 일진이다.

 

朔(삭) : 음력 초하루라는 뜻인데, 제사일이 초하루가 아니어도 항상 똑같이 쓴다.

 

己巳(기사) : 제사 지내는 날(음력 10월 4일)의 일진이다.

 

孝玄孫(효현손) : 장자일 경우="효"자를 쓰고, 차자일 경우="효"를 빼고 그냥 "현손(玄孫)"이라 한다

 

효(孝)자는 '맏이 효' 자(字)로 제사를 지낼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부모 제사에는

 

효자(孝子), 조부모 제사에는 효손(孝孫), 증조부모 제사에 는 효증손(孝曾孫), 고조부모 제사에는

 

효현손(孝玄孫) 이라 써 준다.

 

상기 축문에는 제사를 모시는 자손(기동)이 맏이가 아니므로 玄孫(현손)이라 씀.

 

起東(기동) : 제사를 모시는 자손의 이름이다.

 

敢昭告于(감소고우) : 삼가 밝게 고함.

 

※ 아내에게는 감(敢)자를 쓰지 않고 소고우(昭告于)라고 쓰고 아들에게는 감소(敢昭)를 쓰지 않고

 

고우(告于)라고 쓴다.

 

顯(현) : 모시는 대상이 손위 사람인 경우에 쓴다. 즉 자손이 조상에 대한 경 어로 높혀서 말하는

 

것이다.

 

※ 손아래 사람의 기제일 때는 망(亡)을 쓰고, 부인일 때는 망실(亡室) 또는 고실(故室)이라고 쓴다.

 

※ 현고(顯考)는 아버지의 기제 일 때 쓴다. 어머니의 기제에는 현비(顯妣), 할아버지 기제일 때는

 

현조고(顯祖考), 할머니 기제일 때는 현조비(顯祖妣)라 쓴다.

 

處士(처사), 學生(학생) : 고인의 관직이 없을 때 처사 또는 학생이라고 쓰며 고인이 관직을 가졌을

 

때는 고인의 관직을 그대로 쓴다.

 

상기 축문에는 관직이 있어 관직을 씀. (아래 사진 참조)

 

※ 여자위의 경우 본관 성씨를 쓰며 남자위에는 처사(處士), 학생(學生)을 쓰나 만약의 경우 남자가

 

벼슬을 했을 때 처사, 학생 대신에 그 벼슬의 관직을 쓰며 그의 부인은 남편의 관직명을 따라서

 

유인(孺人) 대신에 관명을 씁니다.

 

府君(부군) : 높여서 하는 말이다.

 

氣序流易(기서유역) : 절기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霜露旣降(상로기강) : 찬서리가 이미 내렸다는 뜻.

 

瞻掃封塋(첨소봉영) : 산소를 깨끗이 단장하고 바라본다는 뜻.

 

不勝永慕(불승영모) : 길이 사모하는 마음이 다함이 없다는 의미.

 

호천망극(昊天罔極)은 흠모하거나 공손함이 클 때만 쓰되 부모의 경우에 만 쓴다.

 

불승영모(不勝永慕)는 조부 이상의 경우에 쓰는데 뜻은 길이 흠 모하는 마음 이길 수 없나이다의

 

뜻이다. 불승감창(不勝感愴)은 남편과 백숙부모의 경우에만 쓰는데 가슴 아픔을 이길수 없다는

 

뜻이며 불승비 고(不勝悲苦)는 아내의 경우에 쓰고 정하비통(情何悲通)은 형의 경우에 쓰며

 

심훼비염(心毁悲念)은 아들의 경우에 쓴다.

 

謹以(근이) : 삼가라는 뜻이다.

 

※ 아내와 아랫사람에게는 자이(慈以)라 쓴다.

 

淸酌庶羞(청작서수) :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이라는 뜻이다.

 

祗薦歲事(지천세사) : 공경하는(삼가) 마음으로 세사를 올리다.

 

尙 饗(상 향) : 흠향하십시오의 뜻이다. 뒤에 년. 월. 일을 쓴다.

 

※ 흠향 (歆饗) : 신명(神明)이 제사의 공물을 받아서 먹음.

 

※ 축문은 세로 쓰기를 합니다

출처 : 안종률0812
글쓴이 : 안록산(유엘)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