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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부의 미래’로 본 한국 - 2007/01/30 네이버블로거 글

화엄행 2014. 3. 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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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미래’로 본 한국 

[출처] ‘부의 미래’로 본 한국|작성자 달둔지기   2007/01/30


사이버 혈연ㆍ프로슈머 … 한국은 ‘신 유목민시대’
디지털 아줌마 등 사이버 공간 장악이 부를 창출…
이민ㆍ유학ㆍ이직 급증으로 이동 활발
변화 속도에 뒤진 학교ㆍ정당ㆍ노조의 경쟁력은 세계 최저… 실력 없는 교수는 퇴출
 
LG전자가 1년 전 출시해 지금까지 700만대 가량의 판매 기록을 세운 초콜릿폰은 ‘똑똑한 소비자’가 참여해 만들어낸 대박 제품이다. LG전자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 대학생 등 소비자로 구성된 ‘싸이언 프로슈머(prosumer)’ 그룹을 구성, 8000여건에 이르는 아이디어를 제공받았다. 복잡한 기능을 없애고 검은색 막대기처럼 깔끔한 디자인으로 무장한 이 휴대폰은 프로슈머 마케팅의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와 생산의 영역이 합해지는 프로슈머의 세상은 한국에서도 이젠 낯선 게 아니다. 프로슈머란 생산자인 프로듀서(producer)와 소비자인 컨슈머(consumer)를 합한 신조어로,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에서 처음 제시한 컨셉트다. 토플러는 최근 저서 ‘부의 미래’에서도 스스로 생산해서 스스로 소비하는 프로슈머의 등장을 ‘부의 혁명’의 중요한 현상으로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프로슈머 경제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백만장자가 수두룩하게 나타날 것이며, 프로슈머는 앞으로 다가올 경제의 이름 없는 영웅”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는 생산영역을 넘보는 똑똑한 소비자가 넘쳐난다. 한국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접속사회’로 진입했다. 지난 11월 기준 만 10~65세 인구의 67.4%인 2473만명이 인터넷 사용인구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코리안클릭과 RI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1999년 오픈한 싸이월드의 회원은 국민 4명 중 1명꼴이다.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허물어지고 가상공간에 접속해 ‘사이버 혈연관계’를 맺는 거대한 네트워크 공동체가 지배하는 사회가 돼 버렸다.

프랑스 사회학자 마페졸리의 지적처럼, 생활공간이 ‘관계론적 개념’으로 재편되면서 가족ㆍ친척과 같은 고착적 특성과는 무관한 일ㆍ취향ㆍ사건 등을 중심으로 뭉쳤다 흩어지는 ‘새로운 부족(部族)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이런 네트워크 공동체에서는 나에게 맞는 것, 새로운 것, 싼 것, 편한 것을 찾아다니며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생산자를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의 영역을 침범해 프로슈머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디지털 아줌마’의 힘은 프로슈머의 전형을 보여준다. ‘디지털 아줌마’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왕래하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소비ㆍ생산ㆍ확산시키는 기혼 여성을 뜻하는 개념이다. 한국 소비자 중 가장 힘센 사람이 이들 디지털 아줌마이고, 여성의 경제ㆍ사회 활동 증가와 함께 이들의 힘은 폭발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 1년간 한국 전업주부의 인터넷 사용비율은 37.3%에서 49.4%로 증가해 가장 증가 속도가 빠른 집단으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에 개설된 2000만개의 블로그 중 아줌마 블로그가 10%인 200만개 정도이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이들 ‘디지털 아줌마’는 네트워킹 마케팅 등을 통해 소비자에서 판매자ㆍ생산자로 변신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정보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정보와 결합한 네트워킹의 위력은 ‘혁명적인 부’를 실제로 구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30억원을 벌어 부자의 반열에 올라선 생명보험 설계사 오준자(56)씨의 경우 의사ㆍ변호사ㆍ회계사 등 전문직 자영업자 고객 1500명을 확보하고 있다.

1996년 보험설계사를 시작한 이후 2005년까지 850억원의 계약고를 올렸다. 3년 전부터 연봉 10억원을 받는 오씨는 고객에게 수시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고 직접 만나 다양한 투자정보를 준다. 단순한 보험 소개가 아니라 개인별로 성향을 파악해 부동산ㆍ주식ㆍ펀드 등 맞춤형 재테크 컨설팅을 하는 식이다. 자신도 주말이면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를 찾아다니며 강연을 듣는다.

오씨의 예는 우리 사회 ‘부의 미래’는 맞춤생산과 맞춤소비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말해준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회는 끝나가고 있다. 예컨대 여행의 경우 이제까지는 여행사가 여행 프로그램을 짜서 관광객을 모집했지만 앞으로는 동호인이 모여 자신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짜서 여행사를 구할 것이다. 서울 강남 사교육시장에서는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는 일대일 학습 매니저가 이미 뜨고 있다. 창조적ㆍ개성적인 인재를 원하는 정보혁명시대에 ‘판박이’ 공교육은 그 바닥을 급속히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맞춤생산ㆍ맞춤소비를 집약하는 키워드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다.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DIY라는 화두는 앞으로 한국의 경제ㆍ사회 생활의 전 측면을 지배할 것이다. 

한국의 미래 사회와 경제를 전망할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개인’의 대두다. 한국인은 이미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시ㆍ공간을 뛰어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사용률을 보이는 인터넷과 휴대폰을 비롯해 자신의 몸의 일부가 되다시피한 온갖 디지털 전자장비와 함께 한국인은 24시간 내내 전 지구적 네트워크에 ‘꽂혀(plugged in)’ 산다. 광속으로 움직이는 실시간 데이터를 접하며 물리적ㆍ공간적 제약을 뛰어넘는다. 지구촌 어디에서든, 가상공간 어디에서든 원하는 것을 찾고 얻으려는 노력을 한다.

이러한 신(新)한국인의 대두는 한국에 ‘신유목사회(neo-nomad society)’를 몰고 올 전망이다. ‘디지털 유목민(digital nomad)’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는 “한국은 신유목주의의 실험실”이라고 찬탄한 바 있다.

사이버공간을 개척하면서 열린 새로운 부의 지평은 이미 한국인에게 익숙한 것이다. 토플러는 “부가 창출되는 장소, 장소를 선택하는 기준, 장소들을 함께 연결시키는 방식이 변하고 있다”며 “부는 공간의 재창조를 통해서 급속히 증가할 것이며, 이것이 부의 재편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우리는 네이버ㆍ다음ㆍ싸이월드와 같은 기업이 어떻게 부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는가를 목격하고 있다. 닷컴 열풍의 종언과 함께 더 이상 그런 신화는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단한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교육 분야에서 약진하는 메가스터디 같은 기업의 사례는 얼마든지 공간의 재창조를 통해서 부의 생성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0년 대치동 학원 강사들이 모여 자본금 3억원으로 출발한 메가스터디는 매출액 700억원(2006년), 주가 10만원(액면가 500원 기준)을 돌파하며 한국의 사교육시장을 뒤흔들어놓았다. 입시, 영어, 성인 교육 등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영역과 주체들이 메가스터디의 뒤를 이어 온라인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유비쿼터스 환경은 공간의 재창조가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확장하며 대단히 역동적인 모멘텀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공간에서 유목을 체험한 한국인은 오프라인 공간도 끊임없이 개척ㆍ확장하고 있다. 2006년 사상 최대의 수주액을 올린 해외건설(160억달러)에서 보듯 한국 기업은 계속 밖으로 나가며 살 길을 찾을 것이다. 이젠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중견ㆍ중소기업도 많아졌다. ‘미샤’ 등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로 알려진 에이블씨엔씨(ABLEC&C)의 경우 대만ㆍ홍콩ㆍ멕시코 등 세계 9개국에 28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2006년 최고의 재테크상품 가운데 하나는 해외 펀드이며, 2007년 한 해 동안도 아시아를 비롯한 성장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펀드가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도 물 밀듯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더 나은 교육과 직장을 위해, 은퇴이민지를 찾아 해외를 오가는 한국인은 앞으로도 급증할 것이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학교와 동남아 각국의 은퇴이민지에 대한 정보를 옆 동네 얘기하듯 파악하는 한국인은 낯선 게 아니다. 최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유학ㆍ연수 목적의 1인당 출국경비는 2000년 3769달러에서 2005년에는 7740달러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02년 1만명 시대를 연 조기유학생(초ㆍ중ㆍ고교생) 수는 3년 만에 2만명 시대를 돌파했다.(2005년 2만400명)

국경을 무너뜨리는 대규모 교육 탈출은 당연히 역(逆) 흐름도 낳는다. 1세대 조기유학생은 벌써 국내의 취업시장으로 물 밀듯 들어오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부 유학파 비율이 최고 20%에 육박할 정도다. LG전자의 경우 2006년 1700명의 신입사원 중 약 9%가 학부 유학파였다. 국경 없는 글로벌 경쟁에 진작 내몰려온 대기업들로서는 맞춤형 인재의 돌파구가 열리는 셈이다. 토플러가 말했듯 한국 공교육의 문제가 오히려 경쟁력 강화의 돌파구를 제시한 것이다.     

신유목사회를 규정짓는 이동성과 속도는 한국 사회의 더욱 강한 특징이 될 것이다.

“이직은 곧 능력”이라는 말이 보여주듯 요즘 젊은 직장인은 비전이 없다 싶으면 즉각적으로 회사를 옮긴다. 불과 10년 전 IMF사태 이후 불어닥친 혁명적인 변화다. 2000년 50곳에 불과하던 헤드헌팅업체는 지금 500곳이 넘어 시장이 10배 이상 커졌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 측은 “이직을 위해 등록한 직장인은 2003년 3만5000명에서 현재 15만2000명으로 3년 사이 4배 넘게 급증했다”고 밝혔다.

토플러가 강조했듯 변화의 속도는 곳곳에서 지체와 충돌을 만들어낸다. 정부ㆍ학교ㆍ정당 등 기존 조직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요즘 추락하는 한국의 노조 조직률(노조 가입이 가능한 근로자 중 실제로 노조에 가입한 비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2005년 말 노조 조직률은 10.3%로, 1989년 19.8%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대만(37.0%), 영국(26.2%), 일본(18.7%), 미국(12.5%) 등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비정규직과 프리랜서의 시대가 달려오는 만큼 정착 직장을 기반으로 하는 노조는 기반이 사라질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업무는 정규직 근로자의 몫에서 시간제 또는 계절 노동자의 몫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의적 분야에서 일하는 소수의 전문가 집단만이 회사의 정규직으로 살아남을 것이다.         


네트워크화된 디지털 개인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속도를 좇아가지 못하는 것은 정치도 마찬가지다. 미래 예측의 단골 메뉴인 ‘정당 소멸론’에서 보듯 대의제를 바탕으로 하는 정당은 신유목 민주주의 시대에 위기를 맞고 있다. 한국은 이미 네트워크화된 개인이 만들어내는 정치적 위력을 경험했다. 2002년 대선 당시의 ‘촛불시위’처럼 각종 이슈별로 흩어지고 모이는 개인이 날로 실물 정치의 흐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동원된 군중’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인’이다. 네티즌의 위력을 보여준 2000년의 ‘노컷(no cut)’ 운동은 ‘두발제한반대 서명운동’ 홈페이지 운영진이던 한 청소년이 올린 글이 삽시간에 인터넷상에 번지면서 현실적인 이슈로 변한 경우다. 이 운동은 5개월 만에 청소년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를 포함해 10만명이 넘는 온라인 서명을 받아냈다. 

온라인상에서 넘쳐나는 일상적 이슈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올 때 대의제 정당은 이를 따라잡기 벅차다. 틀에 박힌 정리된 결론을 기다려야 하는 단상의 정치보다 길거리에서 이뤄지는 감성적인 일상 정치의 위력이 2007년 대선에서도 여전히 위력을 떨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치와 일상이 융합하는 것처럼 일과 놀이 또한 경계가 없어지면서 급격히 융합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제 ‘힘든 노동’과 ‘즐거운 여가’라는 전통적인 이분법이 무너지고 있다. 젊은이들은 ‘즐거운 노동’이 아니면 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직업 선택의 제일 첫 기준이 ‘내 취미와 맞느냐’ ‘재미있느냐’가 되고 있다. 여가도 놀이에 기술이 첨가되면서 고도로 전문화ㆍ세분화하고 있다. 토플러는 현대적 오락의 대부분이 복잡한 과학기술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카이다이빙ㆍ스쿠버다이빙ㆍ카레이싱ㆍ컴퓨터 게임 등은 전문성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놀이다. 프로게이머처럼 놀이 자체가 ‘돈벌이’가 되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변화의 속도, 그리고 거기에 적응하느냐 못하느냐는 속도의 격차는 미래의 부를 낳는 원천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토플러는 “치열해지는 경쟁이 혁신을 낳고 각각의 혁신이 타이밍 조건을 변화시켜 재동시화(再同時化)를 요구하기 때문에 동시화 산업은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동시화 산업이 제공하게 될 기회는 두 갈래로 전개될 것이다. 하나는 변화의 속도에 발을 맞출 수 없는 조직과 개인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사업 영역의 확장을 들 수 있다. 변화에 뒤진 조직과 개인을 상대로 한 컨설팅 수요의 증가다. 최근 베스트셀러 상위를 차지하는 성공학을 비롯한 실용서 시장의 약진도 이 같은 미래의 추세를 반영하는 징후라고 보면 된다.

새로운 지식의 업데이트와 지식 오염 우려까지 낳는 쓰레기 지식의 폐기 역시 중요하다. 한국 사회에서 육체노동으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새 지식을 축적하고 쓸데없는 지식을 버리는 작업을 누가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경쟁력과 부의 원천이 될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도 근래에는 재충전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학습 기회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어느 대학을 가더라도 경영자 재훈련을 위한 단기 과정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만만치 않은 학비 때문에 아직은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을 가진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 같은 프로그램이 휠씬 넓은 계층으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 거꾸로 종신 재직의 안정성을 누리던 교수 사회에는 이미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닥치고 있다. ‘쓸모없는 지식의 모음집’만 되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되면서 ‘교수=철밥통’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최근 교수신문에 따르면 연세대 등 4년제 사립대 10곳의 2006년 교 수 승진 탈락률은 34.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 2, 3명 중 1명꼴로 승진에서 ‘고배’를 마시는 셈이다.

20세기의 코드였던 대중(mass)이 IT의 발달과 함께 조각나기 시작한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는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 대중이 분중화(demassification)하면서 채널 선택권이 다양해지는 등 과점 구도의 미디어가 경쟁구조로 다원화하기 시작했다. 방송은 심지어 협송(narrow-castion)을 지나 개개인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즐기는 점송(point-castion)으로까지 발전했다.

서비스 개시 4개월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하나TV의 사례는 개인 미디어 소비 시대가 왔음을 알려준다. 2006년 세계를 뜨겁게 달군 UCC(User Created Contents)는 개인 미디어의 위력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언론학자 니그로폰테는 ‘디지털 되기(Being Digital)’라는 저서에서 미래의 TV는 선거 개표방송과 스포츠 중계를 제외하고는 시청자가 편리한 시간에 프로그램을 선택, 시청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변화는 시작됐고, 이 경우 방송국 자체가 거대한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가 될 수밖에 없다.

 개인 미디어의 발전은 우리 사회의 가족 해체를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파트 거실에서 TV를 함께 보는 한국의 가족상은 곧 사라지고 각각의 공간에 틀어박혀 뭔가를 들여다보는 파편화된 가족만 남게 될 수 있다.이 경우 역설적으로 ‘차가운 디지털 시대’를 극복하는 감성과 감정을 파는 서비스ㆍ제품이 급격히 새로운 부의 원천이 될 것이다.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gong@gong.co.kr
정장열 주간조선 차장대우 jr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