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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문제를 바라보며...

화엄행 2014. 1. 9. 14:49

역사왜곡이라고 하는 문제로 교학사의 역사교과서를 씹고있는 상황을 보다 다음 같은 자료를 보게 되었다. 

http://blog.donga.com/milhoon/archives/2496

http://blog.naver.com/virgin0725?Redirect=Log&logNo=120205205744

 

그간 이쪽으로 저쪽으로 치우친 이론들이 들쭉날쭉 거리면서 사람들을 자기쪽으로 유도하려고 했던 점도 보아왔다.

개인적으론 주변에 일제시대에 호강하면서 상상도 못할 혜택을 누린 분들도 접해봤고, 엄청난 시련을 겪으면서 겨우 살아온 분들도 알고 있으며, 옛적 이웃엔 이미 90년대에 새롭게 발굴되어 독립유공자로 선정된 분이 살고 있었기에 그 치열한 독립운동이야기도 들어봤다.

이러한 사례 중 우리집안은 일제치하에서 어렵게 살아온 집으로 알고 있다.

 

이런 시대적 문제를 단순히 '친일파'라는 딱지를 붙여 사전을 만들고 도외시하려는 풍조도 이미 성립된 것으로 알고 있다.

 

난 역사를 공부하고 싶었으나, 가장 그 공부를 함에 있어 꺼려졌던 점 중에 하나는

인간들은 자기네 조상이나 자기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에 유리한 쪽으로 역사를 해석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어느 시대의 상황이 자신이나 자신의 조상에 유리하다면, 그 시대의 상황을 옹호하던가 실랄하게 비판하는 현실때문에, 이런 논쟁에 내 삶을 허비하긴 싫었덧 탓이 컷다.

 

친일문제 뿐만 아니라 현대역사에서의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와 함께 사회주의라는 커다란 흐름으로 대별하면서 자기네 유리한 면으로 해석하려는 인간들의 이론에 다시금 환멸을 느끼게 해주고 있는 현실이다.

 

내 자신이 무슨 대단한 역사학자는 못되지만, 그간의 사정들 중 일제치하문제에 대한 것만 지적해 보고자 한다.

일제치하시절 호의호식한 어른들을 보게되면, '저 시절에도 저렇게 살 수 있었구나?!' 라는 면을 약간은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도 솔직한 입장이다. 그러나 그들 중 모두가 다 친일파라고 낙인찍을 수 없음을 알아야만 한다. 그 시절 유명한 기업가라 해서 친일로 몰고, 등등을 한다면 그 또한 너무나 편협된 시각인 것이다.

 

구체적인 사건을 알 순 없어도 서민으로 살며 고초를 겪었던 사람들이라고 하여 애국자라고 인정할 수도 없는 것과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선 옛 선인의 사례를 들어 보고자 한다.

 

사육신의 한 분이신 성삼문선생은 중국의 절의의 대명사인 백이와 숙제를 비판한 싯귀를 남기고 있다. 백이와 숙제 형제가 은나라가 망하고 주나라에 충성하라는 강요에 수양산으로 피하여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으며 살았다는 고사를 빗대어, 수양산도 주나라 땅이 되었거늘 어찌 주나라 고사리를 먹고 살았냐며 비판했다는 내용이다.

 

이것을 들춰 본다면, 가장 최하로 비유하여 우리나라에서 보리 이삭이라도 주어먹고 살았다면 이미 일본치하에 들어간  땅에서 난 것을 먹은 것인데, 어찌 애국자라고 감히 말할 자격이 있겠는가?

나라 망한 것을 슬퍼하며 다 굶어 죽던가 간도로 넘어가 독립운동이라는 행위라도 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할진대 도리어 이 땅에서 학교나오고 취직도 하고 장터에서 장사라도 하고 후손을 잘 가르치진 못했더라도 후손을 낳아 기르고 등등의 행위를 하며 지금까지 인구구성으로 남아 있는 후손들로선

'친일'이 아니란 말인가? 자신의 조상은 그 시절 일본놈 밑에서 관리도 않하고 공부도 많이 못했으며 가난했기 때문에 적어도 친일행위에서는 벗어난다고 안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위의 시인의 비판을 생각한다면 모두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친일'의 문제는 어느 특정 일부의 인물에 대하여 구체적인 못된 사례를 들어서 신중하게 적용해야지, 일방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무더기 처리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역사교과서 채택과 거부로 인해 문제가 되는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게 해 주어 답답한 심정을 적어보며, 하루속히 공평한 마음의 국민이 많은 복스러운 시절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