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실 ♣>/休 息

만남 - 정채봉 -

화엄행 2009. 4. 14. 03:21
  
 

     만남   
 
             
                      - 정채봉 -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입니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요.
 
가장 조심해야 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입니다.
피어있을 때는 환호하다가 시들면 버리니까요.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 같은 만남입니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요.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입니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