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실 ♣>/休 息

목련과 아내...김영천

화엄행 2009. 4. 14. 03:48

목련과 아내...김영천

벌써 몇 번이나
강으로,
산으로 찾아갔어도
봄을 발견하지 못했더니
아뿔사,
아내의 가슴에 지천으로 피어난
저 봄을 좀 보아라.
아직 잎도 나지 않은
빈사의 가지마다
하얗게 웃음을 매달고서는
오늘은 목련도 지쳤다.

바람 한자락 몸살처럼
비끼어 간 뒤로
그 아래 잠시
그림자처럼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