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실 ♣>/休 息

한 그림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화엄행 2009. 4. 14. 03:04

 

 

그림움이 다른 리움에게

정 희 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그윽한 눈을 들여다 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