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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스님 진면목 사리탑(舍利塔)으로 나투다

화엄행 2009. 4. 3. 01:11

 

일타스님 진면목 사리탑(舍利塔)으로 나투다

동곡문도회 지난 19일 사리탑 비 제막식 봉행
뉴스일자: 2008년11월19일 17시02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과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9주기 추모다례재도… 사부대중 1천여명 참석


한국불교의 계법을 계승한 정통 율사 동곡당(東谷堂) 일타(日陀)스님이 불로 화한 지 9주년. 시방세계에 두루 있으면서 한 곳에 머물지 않는 편계부장(遍界不藏)한 스님의 법신을 기리기 위해 동곡문도회(문도대표 혜인스님)가 사리탑 비를 오롯이 세웠다.

동곡문도회는 지난 19일 해인사 비림과 대적광전에서 ‘동곡당 일타스님 사리탑 비 제막식 및 9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일타스님의 숨김없이 드러낸 전기독로(全機獨露)한 가르침을 새긴 사리탑 비 제막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을 비롯해 조계종원로의원 성수,천운, 혜정스님 등 원로대덕 스님과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 조계종종회의장 보선스님, 조계종호계원장 법등스님 등 조계종총무원 주요소임 스님과 혜인, 향적, 혜국, 법타스님 등 동곡문도회 스님, 일타스님의 가르침을 따르던 신도 등 1천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동곡문도회 향적, 혜국스님이 은사스님 탑 비 앞에서 헌향 후 절을 올리고 있다.

비림에서 봉행된 사리탑 비 제막식은 삼귀의, 제막, 헌향·헌화, 반야심경 봉독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어 대적광전에서 봉행된 ‘9주기 추모다례재’는 △헌공법요 △경과보고 △행장소개 △지관스님 추모사 △법전스님 법어 △종사영반 △문도 헌향·헌다 △입정(육성법문) △참석대중 헌화 △문도대표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탑비 제막식에 참석한 스님들이 탑 제막을 하고 있다.

이날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은 법어를 통해 “덕(德)이 높아 위가 없으매 칭찬(稱讚) 할 수도 없고 자비(慈悲)가 깊어 한이 없으매 비방(誹謗)할 허물도 없으며 일생동안 닦고 이룬 미묘(微妙)한 덕행(德行)과 교화(敎化)는 항하(恒河)의 모랫수 같되 항사(恒沙)로도 헤아릴 수 없도다”라며 “고불(古佛)의 길을 앉아서 끊고 삼학(三學)의 종지(宗旨)를 연설(演說)하니 시방(十方)의 종지(宗旨)가 한결같이 종사(宗師)의 곁으로 모이고 곳곳에는 출신활로(出身活路)와 육도(六道)의 관문(關門)이 열려서모든 군생(群生)이 불과(佛果)를 증득(證得)하여 각지(覺地)에 오르도다”라고 일타스님의 행장을 찬했다.

이어 법전스님은 “찾으면 비록 형상(形象)이 없으나 언제나 응신(應身)으로 자재(自在)하시고 그 이름을 부르면 만장(滿藏)의 원음(圓音)으로 응답(應答)하는 신통(新通)이 있고 적정삼매(寂靜三昧)에 들어 은현(隱現)을 자재(自在)하시니 이것이 종사(宗師)의 가풍(家風)과 진면목(眞面目)이로다”라며 “본래 여여(如如)하여 움직이지 않더니만 오늘은 사리탑(舍利塔)으로 모습을 나투니 대천(大千)의 세계(世界)가 모두 무너지고 없어질지라도 백천삼매(百千三昧)를 갖춘 이 물건(物件)만은 언제나 신령(神靈)할 것이로다”라고 적멸에 든 일타스님의 법신을 칭송했다.

지관스님이 일타스님 사리비에 새겨진 글을 살펴보고 있다.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도 추모사를 통해 “일타스님은 불퇴전의 각오로 손가락 네 개를 불에 태워 연지하니 생로병사의 고통을 함께 여의었고, 이후 6년 동안 장좌불와(長坐不臥)와 동구불출(洞口不出)의 수행으로 화두에 매진하여 깨달음에 도달하여 선맥을 이었다”며 “ 1946년 송광사 삼일암에서 수선안거를 시작한 이래 전국의 제방선원을 두루 거치며 화두일념으로 참선정진과 중생교화에 매진해 온 대종사의 치열한 구도행은 오늘을 사는 수행자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며 일타스님의 구도행이 수행자의 지남이 됨을 상기시켰다.

이어 지관스님은 “동곡당 일타대종사의 9주기를 맞아 사리탑과 비를 건립하게 된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스님을 오래도록 기릴 수 있는 좋은 장소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모쪼록 오늘을 계기로 대종사의 진면목을 전하고 아울러 하루 속히 이 땅에 다시 나투시기를 기원하면서 기념비 건립을 위해 노력한 문도 여러 스님에게도 격려를 보낸다”며 사리탑 비 제막을 위해 혼혈의 노력을 기울인 동곡문도회를 격려했다.

‘傳持祖印通達三藏廣化衆生東谷堂日陀大宗師(전지조인통달삼장광화중생동곡당일타대종사)’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사리탑 비에는 일타스님의 행장과 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의 비문이 새겨져 있다.

 

동곡문도회 향적스님이 사리탑 비를 조성한 이들을 치하하고 있다.

일타스님의 사리탑은 이영섭 석조각가가 조성한 것으로 “단순구조이면서 법고창신의 정신을 담아 담박한 고졸미를 추구한 격조 있는 미술품”이라는 호평을 듣고 있다.

해인사= 유응오 기자 arche4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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