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의 향기 ♣>/♧ 지혜의 향기 ♧

사마광의 지혜

화엄행 2009. 4. 2. 14:42
사마광의 지혜
 
 
사마광은 중국 북송 시대의 정치가이자 이름난 학자입니다.

어린 시절, 하루는 그가 친구들과 함께 놀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친구가 이웃집에 있는 큰 물항아리를 쳐다보며 물었습니다. “저 속에 뭐가 들어 있을까? 혹시 맛있는게 있을지 몰라!” 그 친구는 작은 항아리를 엎어놓고 큰 항아리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항아리 속을 이리저리 살폈습니다. 아래에선 아이들이 호기심어린 눈을 반짝이며 물었습니다.

“항아리 속에 뭐가 있니?”
“잠간 기다려 봐! 속이 어두컴컴해서 잘 안보여!”

그 친구는 항아리 속을 살피기 위해 아래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다 고개를 너무 많이 기울인 탓에 그만 몸뚱이 전체가 항아리 속에 거꾸로 처박히고 말았습니다.

“첨버덩” “으악 사람 살려!”

항아리 속에는 빗물이 반쯤 고여 있었습니다. 항아리 속에 머리가 거꾸로 처박힌 친구는 몸부림을 쳤지만 아이들은 어쩔 줄 몰라 당황했습니다.

“큰일 났네. 저러다가 죽겠어.”

그날따라 어른들은 하나도 주위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에 빠진 소년은 점차 힘이 빠지는지 몸동작이 점점 둔해졌습니다.

이 때 사마광은 잠시 생각 하다가 뒤꼍으로 달려가 베개만한 돌을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는 돌로 항아리를 힘껏 내리쳤습니다. 그러자 항아리가 깨져 안에 있던 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 안에 빠졌던 친구를 무사히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사마광이 순간의 위기를 잘 넘긴 것은 생각이 남달랐기 때문 입니다. 생각의 틀에 갇혀 있을 때 지혜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던 것은 위로 꺼내 올리려는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마광이 돌로 항아리를 내리친 것처럼 닫힌 생각의 틀을 깨면 지혜가 살아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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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 광 [司馬光, 1019~1086]


 

중국 북송(北宋)의 정치가·사학자.

자 군실(君實). 호 우부(迂夫)·우수(迂叟). 시호 문정(文正). 산시성[山西省:夏縣涑水鄕] 출생이다. 속수선생(涑水先生)이라고도 하며, 죽은 뒤 온국공(溫國公)에 봉해졌으므로 사마온공(司馬溫公)이라고도 한다.


 20세에 진사가 되고, 1067년 신종(神宗)이 즉위한 해에 한림학사(翰林學士), 이어서 어사중승(御史中丞)이 되어 출세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신종이 왕안석(王安石)을 발탁하여 신법(新法:革新政策)을 단행하게 하자, 이에 반대하여 새로 임명된 추밀부사(樞密副使)를 사퇴하고, 1070년에 지방으로 나갔다.


당시 그는 편년체(編年體)의 역사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쓰고 있었다. 신종도 그 책의 완성을 크게 기대하여 편집의 편의를 제공, 그의 뜻대로 뤄양[洛陽]에 거주하며 편집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돌봐주는 등 원조를 아끼지 않았으며, 1084년 마침내 전 20권의 《자치통감》을 완성하였다.


이듬해 신종이 죽고 어린 나이의 철종(哲宗)이 즉위, 조모인 선인태후(宣仁太后)가 섭정이 되자, 신법을 싫어하는 태후에게 발탁되어 중앙에 복귀, 정권을 담당하였다.


당시의 연호(年號)를 따서 ‘원우(元祐)의 재상(宰相)’이라고 일컬어졌다. 재상이 되자 왕안석의 신법을 하나하나 폐지하고 구법(舊法:保守政策)으로 대체하여, 구법당(舊法黨)의 수령으로서 수완을 크게 발휘하는가 하였으나, 몇 달 안 되어 죽었다. 그뒤로 신법당(新法黨)이 세력을 얻자, ‘원우(元祐)의 당적(黨籍)’(블랙리스트)에 올라 냉대를 받았으나, 북송 말부터는 명신(名臣)으로 추존되었다. 저술로는 《자치통감》 외에 《속수기문(涑水紀聞)》 《사마문정공집(司馬文正公集)》 등이 있다.


 

** [명심보감]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사마온공이 이르기를, "돈을 많이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 준다고 해도 반드시 자손이 다 지키지 못하고, 책을 많이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준다고 해도 반드시 이것을 다 읽지 못할 터이니, 남몰래 덕을 쌓아 자손을 위할 생각을 해야 한다. 착한 일을 하여 덕을 쌓으면 자손이 복을 받는다."


출처 ☞ http://blog.naver.com/kss567/60037919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