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육(三淨肉)
수자타는 어여쁜 여인이다. 여인의 몸에 일어나기 쉬운 탐욕과 짜증냄과 아둔함을 늘 깨닫고 마치 높은 망루 위에서 멀리 지평선에 일어나는 먼지들로 적병을 관찰하는 것처럼 언제나 자기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즐거움과 욕망을 내려다보며, 적절하게 다스리는 걸음으로 동네를 나와 시장에 사는 흰머리를 한 유마라는 장사꾼을 찾았다.
수자타 : 유마님! (얼굴 가득히 반가운 미소를..000)
저 왔어요. 요즘 가뭄이 극심한데 채소들은 어찌 되나 걱정 되서.(에구,, 핑계를 눈치챌라...)
유 마 : 어서 오게 수자타, 아닌 게 아니라 야단 났긴 났어. 비 한 방울 구경하기도 힘드니..
그래 오늘은 내가 걱정 되서 왔다니,,,기특하구먼..보따리를 풀려고 왔징?
수자타 : 헤.. 유마님, 사실은 일전에 제가 어떤 음식점에 들렀는데 거기서 어떤 스님이 신도인 듯한 사람들과 함께 버젓이 고기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귀동냥을 하자니 그 스님께서 삼정육은 취해도 된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삼정육이란 어떤 것입니까?
유 마 : 삼정육(三淨肉)이란 세가지 깨끗한 고기라는 말이다.
수자타 : 그러면 그 세가지 깨끗한 고기는 누구나 취해도 된다는 것입니까?
유 마 : 그렇다. 삼정육은 누구나 취해도 좋다.
수자타 : 아.. 그러면 그때의 그 스님께 저는 죄를 지었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저는 속으로 그 스님을 법답지 못하다고 나무랐습니다.
유 마 : 네 잘못이 아니다. 그 스님은 법답지 못한 짓을 하였느니라.
수자타 :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아까 유마님께선 삼정육은 세 가지 깨끗한 고기이니 누구나 취해도 좋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러면 그 스님께서 삼정육을 취하신 게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삼정육이란 어떤 것입니까?
유 마 : 삼정육이란 내 눈으로 나를 위하여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았거나, 들었거나, 의심이 가는 것이 아닌 중생의 살(肉)을 말함인데 만일 이러한 고기를 찾을 수만 있다면 그것은 깨끗한 고기이니 음식으로 취하여도 좋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수자타야, 그 마음이 어진 이에게는 진실로 이러한 고기는 찾을 수 없느니라. 보았거나 듣지는 않을 수 있지만 어진 이로써 의심을 하여 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아직 때가 묻어 있는 숯감댕이 그릇이니라.
수자타 : 유마님,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식당에서 먹는 고기는 누가 봐도 내가 본 것도 들은 것도 아니요 의심할 만한 고기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 스님께는 아무런 잘 못이 없을 것 같습니다.
유 마 : 수자타야, 네가 보기에 삼정육이라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보기에 삼정육이어야 한다. 본디 부처님이 이 삼정육을 말씀하신 것은 제자들 중에-(부처님 제자들은 요새 말로 이런 저런 층의 각양 각색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오합지졸이나 다름없었다)-
세속에 있을 때의 입맛을 버리지 못하여 어떻게 해서라도 고기 먹는 구실을 찾아내려고 시도하는 이들을 위하여 애민하사 달램으로써 꾸짖으신 것이니라. 달랜다 함은 삼정육이요, 꾸짖는다 함은 진실로는 그런 고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니라.
왜 그런고 하니, 수자타야, 이미 출가한 이로써 청정한계를 받아 지니고 위로 종지를 받들고 아래로 혜명을 이으려고 머리를 깍고 헤진 옷을 마다 않음은 첫째도 둘째도 다 중생들을 위함이니, 곧 자비심이니라. 그런데 그런 자비심으로 고기를 마주 하면 무엇보다도 먼저 이 고기는 나를 위하여 제공된 것이라고 바로 알아야 하고, 그렇다면 비록 내가 보거나 듣지는 아니 했지만 나를 먹이기 위하여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의심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나가 마침 불특정 다수인 속에 들어가 있다고 하여 그 핑계로 고기를 먹는다면 더욱 교활한 무리이니 이리떼 속의 이리와 같고 승냥이 떼 속의 승냥이와 같다 할 것이다.
삼정육의 근본 취지는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한 것인데 그것을 먹어도 좋다고 알아듣는다면 그는 비록 승복을 입었다 하더라도 업습(業習)에 묻혀 도에는 전혀 뜻을 두지 않은 삵괭이일 뿐이다. 게다가 그런 가운데서 삼정육은 먹어도 된다고 부처님이 말씀 하셨다고 설하기까지 한다면 망령된 말까지 한 것이니 거든 사람까지 망어를 하는 것이니라.
수자타야, 수행자는 방편으로도 고기를 취하여서는 안 된다. 내가 고기를 먹지 않으면 저 사람이 도무지 깨달음을 얻게 하지 못할 것이다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방편이 더 이상 없는 사람인데 그렇다면 그는 지혜자가 아니다. 또 내가 고기를 먹어서야 스스로가 깨달음을 얻으리라 생각한다면 그것 또한 잘 못된 것이다. 이러므로 나는 감히 주저 없이 말하기를, 수행자는 방편으로도 고기를 취할 까닭이 없느니라. 수자타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네게 돼지고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이가 돼지고기를 요구한다면 너는 그 아이에게 고기를 주거나 먹으라고 허락하겠느냐?
수자타 : 절대 주지도 먹으라고 허락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유 마 : 만일 그 아이가 끈질기게 요구한다면 고기를 다려 먹이겠느냐?
수자타 : 다려 먹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유 마 : 꿀에 타 버무려서 먹이겠느냐?
수자타 : 꿀에 버무려서도 먹이지 않을 것입니다.
유 마 : 인삼이나 보약에 담구어서 먹이겠느냐?
수자타 : 인삼이나 보약에 담구어서도 먹이지 않을 것입니다.
유 마 : 부처님께서도 그리하셨느니라. 삼정육은 그들 아직 습기(習氣)에 찌든 제자들을 달래기 위하여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실 뜻으로 말씀하신 것이지 깨끗한 고기는 먹어도 좋다고 한 것이 아니리라. 한 쪽으로는 열고서 한쪽으로는 닫은 것이니 가히 부처님의 방편 이시니라. 다만 병든 수행자로써 꼭 고기를 약으로 써야 하는 이는 제외하나니. 이 경우에도 그 병든 수행자의 판단으로 할 것이요 남이 함부로 고기를 쓰지는 못한다. 출가사문의 뜻은 이렇게 엄격하고 고결하고 드높음이 마치 저 히말라야 산과 같으므로 만민이 우러러보게 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수자타 : 잘 알았습니다. 저는 이제 그러한 출가사문에게 깊이 귀의합니다, 어김없이 저희 어린 중생들을 자비로써 이끄실 것이므로....
유마님, 그런데, 가끔 옛 스님들이나 보살칭호를 듣는 스님들께서는 깨달으신 후에 시장 통에 다니시면서 걸림 없이 술과 고기나 여자까지도 취하여 보통 사람들과 다름없이 행하셨다고 하는데 그것은 그럼 어떤 경우입니까? 말씀하신대로 방편으로도 그렇게 하여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그 분들은 모두 삿된 무리에 속하는 것입니까?
유 마 : 수자타야, 나는 아직 깨달음에 들어가 보지 않아서 깨달음에서 하는 경지를 모른다.
내가 말하는 것은 말하는 내가 깨달음에 들지 못했으므로 깨달음에 든 경지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득한 기분으로 말한다면, 만일 그가 보살이나 혹은 깨달은 경지에 든 분이라면 설사 온 우주의 중생을 다 죽여 고기로 먹는다 하여도 살생은 아니며, 이 세상의 여자와 다 동침한다 하더라도 사음이 아니며, 시장의 술을 다 퍼 마신다 해도 음주함이 아니다.
수자타 : ??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유 마 : ^^
수자타 : 후훗..유마님,,또 그 웃음을 지으시는 군요? 하지만 질문은 여전합니다. 왜 깨달은 경지에 든 분들은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르고도 저지른 게 아닙니까?
유 마 : 마음이 순진하시기 때문이니라.
수자타 : 순진하기 때문 이라뇨? 그러면 쌍둥이 갖 난 어린아이가 발 장난하다가 다른 어린아이를 침대에서 굴러 떨어져 죽게 했어도 죽게 한 것이 아닙니까?
유 마 : 어린아기가 다른 어린아기를 떨어져 죽게 한다면 업식을 받느니라.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전생의 업에 의한 것인데 비록 금생에는 업을 아직 짓지 않았다 하나 근본이 업의 종자이므로 어미의 탯 속에 있을 때부터 하는 짓마다 다 업식을 받는데 하물며 태어난 후의 일이겠느냐? 이는 마치 허공에 눈에는 안 보이지마는 미세한 먼지들로 가득 차 있는 것과 같으니라. 술에 만취되어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저질러도 저지른 대가를 받느니라.
몽유병환자가 꿈결에 사람을 죽인다면 업식을 받느니라.
멀쩡한 사람이 잠에서 꿈으로 사람을 죽여도 업식을 받느니라.(그러므로 꿈에서 저지른 것도 마땅히 뉘우쳐야 한다). 이는 마치 허공에 가득 색종이를 뿌리는 것과 같으니 눈에도 보이는데 하물며 잠을 자지도 술이나 마약 같은 것에 취하지도 피곤하여 쉬지도 않는 저 정밀한 업식에는 안보이겠느냐?
그러나, 수자타야,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하지만,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저 위에 말한 바대로 모든 중생을 다 죽여도, 모든 여자들을 다 범해도, 모든 술을 다 퍼 마셔도 뜻대로 이루면 이루었지 업식을 받지는 않느니라. 왜냐하면 업을 짓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공에는 먼지 한 티끌도 심을 수 없느니라. 억지로 심는다 해도 심어 지지가 않느니라. 부처님 마음이 바로 저 허공과 같이 진공묘유 하여서 부처님은 업을 짓지 않는다. 천상천하에 부처님같이 지극히 마음이 순진하신 분이 없으니 그러므로 독존(獨尊)이라 한다.
부처님 재세(在世)시에 사사건건 부처님을 괴롭히며 해코지 하던 가롯유다 같은 제자이자 사촌인 제바닷다가 있었다. 그는 절벽 위에서 바위를 굴려 부처님을 살해하려 했으며, 코끼리 오백 마리를 술 먹여 풀어서 부처님을 깔아뭉개 버리게 하려고 했으나 이루지 못하고 마침내 그 업을 받아 부처님 앞에서 산채로 땅이 갈라져 불이 솟구쳐 올라 삼켜버렸다. 산채로 지옥에 간 것이다. 부처님이 제바닷다를 저주하거나 죽인 것이 아니지마는 제바닷다는 제 업으로 인하여 그 보를 당장에 받았고,제바닷다의 편에 선 사람들은 그것이 부처님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여겼다.그러나 부처님은 제바닷다가 지옥 업을 다 한 후에는 부처를 이룰 것이라고 예언하셨다.
수자타야, 이와 같이 부처님 공덕은 순(順)으로 만이 아니라 역(易)으로도 평등하시므로 만일 부처님을 악한 마음으로 만나도 마침내 부처의 인연을 만나게 되는 것이니라. 그런 까닭에 내 앞에서 부처님이 설사 모든 중생을 다 죽인다고 하여도 뜻을 이루면 이루었지 업을 받지는 않으신다 하였나니, 그 마음이 순진하시기가 진공묘유 하신 까닭이니라.
너는 더 의심하지 말라. 여래,응공,정변지,선서,세간해,명행족,천인사,조어장부,무상사 ,불 세존께서는 바로 너와 나를 위하여 그러한 깨달음을 열어 보이시고 들게 하시고자 몸소 이 세계를 찾아오신 것이지 스스로 자랑하려고 오신 것이 아니니라. 어찌 믿는 이가 이루지 못하겠느냐?
"하면 된다!"는 우리 나라 해병대의 모토가 바로 우리 모든 중생들의 모토이니라.(유마는 해병방위 출신!)
수자타 : 그러면 저 옛 어른들의 그런 만행(萬行)도 다 부처님과 같은 마음자리에서 하셨으므로 업이 없다 할 수 있겠군요?
유 마 : 왜 아니겠느냐? 네 눈으로 보인다고 네 눈에 합당한 해석을 내리는 것 뿐,우리들은 어리석어서 왈가왈부할 것이 못 되느니라. 정 궁금하면 네가 깨달아 직접 해 보려므나.(^^)
수자타 : 유마님 잘 알았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래요. 또 더하면 기침 하실까봐,,,, 수 일내로 다시 와서 일체유심조와 일체법과 제법에 대해서 함께 질문드릴께요. 긴장하구 계세요? *^^*
유 마 : 짧게 해주어서 고맙구나.
잘 가거라 수자타. 시집은 언제나 갈런지,,,쯧...
re: 상주하는 스님들의 다수에 동의로
술 고기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를먹어면 계율 범법 여부
오신채에 대해서는 율장에는 마늘을 먹지 말라는 규정만 있는데, 이 규정이 등장하게 된 이유를 보면 어떤 농부가 마늘이 필요하면 좀 뽑아 먹어도 좋다고 했는데 비구니 스님들이 며칠 뒤 밭에 있는 마늘을 모두 뽑아 먹어버리자 농부가 화가 나서 부처님에게 따졌고, 그래서 부처님께서 마늘을 먹지말라고 정하셨습니다. 오신채를 금지하는 것은 율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대승불교 경전에서는 오신채를 금지하고 있지만, 스님들의 비구계는 율장에 따르는데, 마늘을 먹는 것은 계율을 어기는 것이며 부추, 달래는 율장에는 규정이 없습니다. 마늘의 경우에도 먹거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소소계여서 크게 지탄할 사항은 아닙니다.
반면 술은 근본 오계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는 스님들의 음주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분들이 많은데, 그것은 결코 교단과 정법에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율장에서는 음주 또한 바일제로, 네 명의 비구에게 참회하면 용서받을 수 있는 허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일 심각한 문제는 "대중이 동의하면 가능하다"는 견해입니다.
승가에는 예로부터 "대중이 동의하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대중은 법과 율을 어기는 동의를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널리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정법을 수호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율장을 어겨야 한다면 그런 것은 대중의 공의를 거쳐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대중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법과 율을 어기는 의견통일을 했다면 그것은 비법승가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보자면, 음주 육식과 마늘 섭취는 바일제에 해당하므로 포살을 할 때 네 명의 청정한 비구에게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고 참회하면 청정함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로 포살때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는 스님이 과연 있겠습니까? 결국 허물을 더욱 키워가고, 교단의 청정함은 날로 쇠퇴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자가 자기 몸 속의 벌레에 의해 죽어가는 것과 같습니다. 참으로 경계할 일입니다.
☞ 필자 注 ; 청화스님의 법문에 오신채(五辛菜)는
嗔心(성내는 마음), 淫心(음탕한 마음), 혈액의 담 등을 늘리는 데 일조를 하며,
그 냄새가 고약하여 善神이 싫어하여 善神의 가호를 받을 수 없기때문에
먹지 말라고 일깨우시고 있다.
re: 식물에도 감정이있다면 불교에서 식물도 먹지말아야하나요?
불교의 정수를 공부하는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우선, 질문에 대하여 간단히 답변드리면 식물을 죽여 먹는 것도 불살생계를 어긴 것이며,
뿐만 아니라 물 한방울 마시는 것 역시 불살생계를 어기게 되는 것이고, 나아가 이 몸을
유지하며 생존하는 것 자체도 불살생계를 어기게 되는 것입니다.
식물도 생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생명체요, 부처님 말씀에 물 한방울에도 팔만사천
생명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몸 받아 유지하고 살아가면서 아무 것도 섭취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신체 대사를 통해서 나고 죽는 생명도
셀 수 없을만큼 많습니다.
따라서 불살생계를 지키고자 한다면 식물도 먹지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계를 지닌다는 스님들은 음식을 먹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그 음식과 인연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음식이 된 중생에게 경건한 자세를 가지라고 배울 것입니다.
그러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서 내 생명이 남의 뱃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죽임을
당했는데 그 사람이 나를 고마워하거나 천도한다고 그것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억지로 합리화한다해도 내가 살기 위해서 타 생명을 죽였다는 사실은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육식을 안하면서 채소를 가꾸어 섭생하거나, 누가 주는 음식을 먹거나하면서
불살생계를 지키고 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범부중생은 물론이고, 성문 연각은 불살생계를 지닐 수 없습니다.
청정한 법신인 여래만이 불살생계를 지킨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경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형상과 음성으로 부처를 찾고자 한다면 결코 찾을 수 없다고
한 구절을 믿는다면, 과거의 세존과 제자들이 탁발을 하면서 음식을 먹었다는 점에 좇아
탁발해서 음식을 먹으면 허물이 없다는 해석을 함부로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음식을 먹은 자는 부처가 아니고, 팔만사천 법문을 나투신 부처님의 형상과 음성은 또한
부처가 아닌 것입니다.
허물을 허물로 인식하여야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www.seropaper.x-y.net/xe/8741
대반열반경의 육식금지에 대하여
출처 : http://www.cwomen.net/bbs/board.php?bo_table=ms&wr_id=1583&page=
出典 : 大般涅槃經 四法品, 北凉 담무참曇無讖 스님 漢譯
광주광역시 成佛寺 黃龍 釋法雲 譯)
가섭 : 세존이 설하심과 같이 肉食을 않는 자에게 고기를 베풀면 고기를 먹는 자들이야
큰 허물 될 것이 없지만 어찌 외도 사견이 늘어나지 않겠나이까?
이런 고로 응당 고기 먹지 않는 법을 세워야 하옵니다.
세존 : 선재선재라!
선남자야! 부처님의 뜻을 잘 살피는 호법보살의 법이 응당 이와 같으니라!
선남자야! 내가 오늘부터 모든 제자들이 食肉함을 허락하지 않는 제도를
선언하노라!
설령 다른 고기(十不淨肉 外의 모든 고기)음식을 보더라도
응당 자식고기(子肉)라는 생각을 내는데 어찌 제자들의 食肉을 허락하겠느냐!
제불의 설하신 바 식육하는 자는 대자(大慈)의 종자가 끊어진다 하셨느니라.
가섭 : 그렇다면 삼종정육(三種淨肉)을 왜 허락하셨나이까?
세존 : 가섭아! 그것은 일에 따라 점차 제도화(漸制)하려고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가섭 : 무슨 인(因)으로 구종육(九種肉)은 허락하시고 십종육(十種肉)은 금지하셨나이까?
세존 : 그것 역시 점차 제도화하려는 것이다. 마땅히 알라.
그런 다음에 곧 불식육(不食肉)을 나타내려는 것이었다.
----------------------------------------------
역자 주(譯者 註)
1. 삼정육,오정육,구정육은 병든 비구의 약용으로, 먹을 것이 없어 죽게 될 때만 특별히 여래가 허락한 것이다. 하지만 열반경에는 일체의 식육을 금지하였다.
三淨肉(삼정육)
1. 나를 위해 죽이는 현장을 목격하지 않은 고기
2.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란 말을 듣지 않은 고기
3. 나를 위하여 죽인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지 않는 고기
五淨肉(오정육)
4. 수명이 다하여 자연히 죽은 오수(烏獸: 까마귀)
5. 고기나 맹수나 까마귀가 먹다 남은 고기
九淨肉(구정육)
6. 나를 위하여 죽이지 않은 고기
7. 자연사하여 죽은지 여러 날이 지나 말라붙은 고기
8. 미리 약속함이 없이 우연히 먹게 된 고기
9. 당시 일부러 죽인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인 고기
십종부정육(十種不淨肉)
사람의 고기(人肉), 뱀, 코끼리, 사자, 말, 나귀, 개, 돼지, 여우, 원숭이 고기 등
특별히 영혼의 까르마(업력)가 깊은 10가지 종류의 고기
☞ 필자 注 ; 사자→(호랑이, 표범 등도 포함됨), 여우→(늑대도 포함)
----------------------------------------------
가섭 : 세존께서는 어떻게 하여 어육(魚肉)을 미식(美食)이라 하셨나이까?
세존 : 나는 어육을 미식이라 하지 않았다.
나는 사탕수수, 쌀, 석밀(石蜜)과 과일들을 미식이라 한다.
내가 종종 의복과 장엄구를 칭찬하되 삼종괴색의 의복을 찬탄한다.
마땅히 알라. 어육은 탐욕과 비린내 나는 더러운 음식을 따르게 하는 것이다.
가섭 : 세존이 식육을 금제(禁制)하시니 저 오종유(五種乳), 마유(麻油), 증면(繒綿),
가패(珂貝), 피혁(皮革) 등도 수용(受用)하지 말아야 하겠나이까?
세존 : 이상(異想)을 짓지 마라. 외도 니건자(六師外道 중 자이나교의 開祖)들의
소견을!
가섭 : 세존이시여! 이제 마땅히 어찌할까요?
세존 : 선남자야! 내가 오늘부터 모든 제자들에게 삼정육, 구정육, 십종육 등
스스로 죽은 것 하나까지 모두 금제(禁制)하니,
왜냐하면 그 식육자는 행주좌와에 일체중생이 보면 다들 두려워하고
살기를 느끼며, 또한 파ㆍ마늘 등 오신채를 먹고 여러 사람 모인데 가면
모두들 증오하듯 식육자도 그러하며, 일체중생이 그 살기를 느끼고
죽음을 두려워하여 물ㆍ허공ㆍ육지의 모든 동물이 달아나니,
이런고로 보살은 일찌기 식육하지 않느니라.
중생교화를 위해 때로 먹는 것을 나타내되 그 실제로는 먹지 않는다.
또한 선남자야! 내가 열반한 후 오래된 세상에 비구가 있어 학도(學道)하되
스스로 교만하여 자칭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이라 하며,
악세 중에 떠돌이 빈곤한 거지로 서 출가하여 가지가지 명자(名字) 비구들이
망령된 해석으로 이양(利養)을 위한 고로 속인(俗人)을 공경하고,
형상은 초췌한 머슴 같고 몸에 가사를 입되 짐승 같은 모습으로 세상 이익 탐하기를
쥐를 노리는 고양이 같고, 병들고 옴 올라 더러운 몸으로 여래의 법복을 입으니
형상이 아귀같이 초라하여, 진짜 사문도 아닌 것이 사문의 모습이다.
당래의 세상 정법이 무너질 때 내가 금제(禁制)했던 법률행처와 경전정론은
다들 위반하고 각각 경율과 논소를 지어,
여래 계율에도 식육(食肉) 청정을 설했다 하며 석가불의 제자라 할 것이다.
선남자야! 나의 교설에 육식이나 어육을 얻어 와서 자기 손수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청정하지 못하다 하였다...(일부 내용 생략)
가섭 : 세존이시여! 온 나라가 모두 식육자들이면 모든 음식에 고기가 섞였는데
비구 등이 걸식하면서 그 가운데 어떻게 청정한 목숨을 유지하겠나이까?
세존 : 선남자야! 만약 고기가 밥에 섞였거든
응당 물속에 담가 고기를 가려낸 연후에 먹으면 계율에 어긋나지 않느니라.
가섭 : 만약 음식에 고기를 가려내기 어려우면 어찌해야 하옵니까?
세존 : 선남자야! 모든 음식에 고기가 있을 때는
물에 담가서 고기를 건져내고 국물도 걸러 내어 본래의 맛이 가셔지면
먹어도 된다.
만약 어육(魚肉)을 가려낼 수 있는데 그냥 먹으면 죄가 되느니라.
내가 오늘 인연(因緣)있는 자에게 식육을 금제하기를 설하고
무인연자(無因緣者)도 대반열반경을 설하여 응당 식육을 금제하도록 하나니
이것을 능수문답(能隨問答)이라 한다.
'<♣ 학술자료 ♣> > 기타 관련자료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홍식 - 화엄경 십지품 강의 - 1지 환희지歡喜地 (I)(2)(3) (0) | 2013.06.06 |
---|---|
윤홍식 - 화엄경 십지품강의 1,2 - 보살의 길을 밝히다. (0) | 2013.06.06 |
大興寺 13大講師 (0) | 2012.10.16 |
大興寺 13大宗師 (0) | 2012.10.16 |
<★ 33관음성지 ★> (0) | 2012.07.13 |
유마의 방 - 동양 문명의 반격 - 송희식 (0) | 2012.06.19 |
경전해설 - 법성게 신해 - 무관 (0) | 2012.06.19 |
五祖山 法演禪師 (0) | 2012.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