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실 ♣>/休 息
山 居 圓鑑國師 冲止 (高麗 1226~1292) 參差殿閣倚雲根, 높고 낮은 전각 구름 끝에 의지했고, 日晏林問尙掩門. 한낮의 숲속은 아직도 문 잠겼지. 山近翠嵐朝入坐, 산 가까워 아침이면 자리에 드는 아지랑이, 川廻白氣夜侵軒. 내로 둘려 허연빛 밤이면 추녀에 감싸여. 養松爲愛猿猴掛, 솔 심어 아끼니 원숭이 오르내리게 하고, 種竹從敎鳥雀喧. 참새들 지저귀게 하도록 대나무 심었지. 我不遠人人自遠, 내가 사람을 멀리 했나 사람들이 멀어졌지. 嗒然孤坐度晨昏. 멀건하게 혼자 앉아 아침 저녁을 보내이. 전각에 구름이 닿을 만큼 산 높고 ‘掩門’으로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산사임을 알게 된다. 그러한 곳 산사는 한낮 산의 푸르른 아지랑이와 밤중 내의 희뿌연 기운과 벗이 되고, 한편 스님은 소나무의 원숭이, 대숲의 참새들과 벗이 된다. 無情은 無情끼리 有情은 有情끼리의 짝이 되어 산사의 孤寂한 풍경을 감싸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스님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世人들 자신이 스스로 멀어졌고, 세인의 잡음이 없는 곳이기에 한적하게 세월만 간다 함으로써, 스님자신의 자연과 悠悠自適하는 孤高한 풍모를 말하고 있다.
山 居
圓鑑國師 冲止
(高麗 1226~1292)
參差殿閣倚雲根,
높고 낮은 전각 구름 끝에 의지했고,
日晏林問尙掩門.
한낮의 숲속은 아직도 문 잠겼지.
山近翠嵐朝入坐,
산 가까워 아침이면 자리에 드는 아지랑이,
川廻白氣夜侵軒.
내로 둘려 허연빛 밤이면 추녀에 감싸여.
養松爲愛猿猴掛,
솔 심어 아끼니 원숭이 오르내리게 하고,
種竹從敎鳥雀喧.
참새들 지저귀게 하도록 대나무 심었지.
我不遠人人自遠,
내가 사람을 멀리 했나 사람들이 멀어졌지.
嗒然孤坐度晨昏.
멀건하게 혼자 앉아 아침 저녁을 보내이.
전각에 구름이 닿을 만큼 산 높고
‘掩門’으로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산사임을 알게 된다.
그러한 곳 산사는 한낮 산의 푸르른 아지랑이와
밤중 내의 희뿌연 기운과 벗이 되고,
한편 스님은 소나무의 원숭이,
대숲의 참새들과 벗이 된다.
無情은 無情끼리 有情은 有情끼리의 짝이 되어
산사의 孤寂한 풍경을 감싸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스님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라,
世人들 자신이 스스로 멀어졌고,
세인의 잡음이 없는 곳이기에
한적하게 세월만 간다 함으로써,
스님자신의 자연과 悠悠自適하는
孤高한 풍모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