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실 ♣>/休 息
栢 鳥 雪巖堂 秋鵬禪師 (朝鮮 1651~1706) 有鳥唯鳥栢子鳥 새야 새야 잣새야, 飛來飛去啄于栢. 이리 저리 날며 잣을 쪼네. 擡頭一啄又一啄 머리 들어 한번 쪼고 또 쪼며, 啄又啄兮栢子落. 쪼고 쪼니 잣알 떨어지네. 栢子落於古岩前 잣알 오랜 바위 앞에 떨어지니, 僧隨落處爭奪却. 스님이 떨어진 곳따라 뺏아가버려. 鳥自悲鳴僧自樂 새 슬피 우나 스님은 저절로 즐기니, 誰知鳥之情懷惡. 그 누가 새 마음 불쾌해짐 알까? 誰云僧老足慈悲 그 누가 늙은 스님 자비롭다 하리? 僧虐甚於秦皇虐. 스님의 포학은 진시황의 학정보다 심해라. 人間何啻物如斯 세상에 물정이 어찌 이같을 뿐이리요, 世人姦態皆相若. 세상 사람들 간악하기 모두가 비슷해라. 成湯至德及於禽 탕임금님 지극한 덕 금수에도 미쳤거늘, 千古恨無守之約. 천고토록 지키지 않는 약속 한스러워라. 我觀此鳥感於中 내 이 새를 보고 느끼나니, 九曲肝腸如刀斫. 굽이굽이 속마음 칼로 에는 듯해라. 栢鳥栢鳥不復啄 잣새야 잣새야 다신 쪼지 말거라, 啄落雖多無爾食. 쪼아 떨어져 많더라도 네 먹인 않되거든. 從食遮莫柏子香 먹이 찾되 잣 향긴 내버려 두고, 願隨白雲遊寥廓. 흰 구름 따라서 허공을 날거라. 탐스럽게 열린 잣을 분주히 날며 먹이거리로 쪼아대는 새의 수고로움을 잣나무 밑에서 불로소득으로 쉽게 잣을 취하는 스님. 새와 스님의 이 이중 구도를 약자의 고달픔과 간악한 착취자의 구도에 비유하고 있다. 그러하니 잣 향기에만 집착하여 애쓰지 말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세상살이의 억울함과 어려움은 보다 폭넓은 마음과 안목의 진취적 기상으로 타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살이는 달라진 것이 없는 堪忍세상임을.... !!!
栢 鳥
雪巖堂 秋鵬禪師
(朝鮮 1651~1706)
有鳥唯鳥栢子鳥
새야 새야 잣새야,
飛來飛去啄于栢.
이리 저리 날며 잣을 쪼네.
擡頭一啄又一啄
머리 들어 한번 쪼고 또 쪼며,
啄又啄兮栢子落.
쪼고 쪼니 잣알 떨어지네.
栢子落於古岩前
잣알 오랜 바위 앞에 떨어지니,
僧隨落處爭奪却.
스님이 떨어진 곳따라 뺏아가버려.
鳥自悲鳴僧自樂
새 슬피 우나 스님은 저절로 즐기니,
誰知鳥之情懷惡.
그 누가 새 마음 불쾌해짐 알까?
誰云僧老足慈悲
그 누가 늙은 스님 자비롭다 하리?
僧虐甚於秦皇虐.
스님의 포학은 진시황의 학정보다 심해라.
人間何啻物如斯
세상에 물정이 어찌 이같을 뿐이리요,
世人姦態皆相若.
세상 사람들 간악하기 모두가 비슷해라.
成湯至德及於禽
탕임금님 지극한 덕 금수에도 미쳤거늘,
千古恨無守之約.
천고토록 지키지 않는 약속 한스러워라.
我觀此鳥感於中
내 이 새를 보고 느끼나니,
九曲肝腸如刀斫.
굽이굽이 속마음 칼로 에는 듯해라.
栢鳥栢鳥不復啄
잣새야 잣새야 다신 쪼지 말거라,
啄落雖多無爾食.
쪼아 떨어져 많더라도 네 먹인 않되거든.
從食遮莫柏子香
먹이 찾되 잣 향긴 내버려 두고,
願隨白雲遊寥廓.
흰 구름 따라서 허공을 날거라.
탐스럽게 열린 잣을 분주히 날며
먹이거리로 쪼아대는 새의 수고로움을
잣나무 밑에서 불로소득으로 쉽게 잣을 취하는 스님.
새와 스님의 이 이중 구도를
약자의 고달픔과 간악한 착취자의 구도에 비유하고 있다.
그러하니 잣 향기에만 집착하여 애쓰지 말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세상살이의 억울함과 어려움은
보다 폭넓은 마음과 안목의 진취적 기상으로
타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인간살이는 달라진 것이 없는
堪忍세상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