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 독경 ♣>/성지 * 여행

2010년 음력 7월의 부산 金井山 梵魚寺

화엄행 2010. 8. 30. 12:43

 

     

대웅전 大雄殿 보물 제434호

 

대웅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으로, '대웅'이란 법화경에서 유래하였다.

대웅은 '마음에 치성하는 일체의 번뇌를 끊고,

법력과 도력에서 이 세상의 가장 위대한 석가모니 부처님'을 부르는 말이다.

범어사 대중전은 본존불인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미래에 오실 미륵보살(미륵불)과

과거의 부처님이신 오른쪽의 제화갈라보살(연등불)이 봉안되어 있다.

즉, 과거·현재·미래를 나타내는 삼세불(三世佛)이 봉안되어 있는 것이다.

즉, 시방삼서(十方三世)라고 해서 부처님이 공간적으로 시방에, 시간적으로는 삼세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건물은 조선시대 묘전화상(妙全和尙)이 1614년 건립하였다.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梵魚寺 木造釋迦如來三尊坐像 보물 제1526호

 

대웅전 내 정면 수미단 위에 삼세불(三世佛)이 봉안되어 있다. 석가모니불, 연등불, 미륵불이다.

안정감이 있고 균형이 잘 잡힌 형태로 조선중·후기의 불상에 결여되기 쉬운 양감과 탄력성이 돋보인다.

몇년전 목조삼존상의 개금불사시 출토된 불상기문에

수화승(首畵僧 : 그림을 그리는 스님) 희장스님에 의해 1661년에 조성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웅전 주련에는 삼세불에 대한 찬탄의 게송이 쓰여있다.

 

마하대법왕  摩訶大法王 

거룩하고 위대하신 법왕이여!
무단역무장  無短亦無長

 짧지도 또한 길지도 않으며

본래비조백  本來非

본래 검지도 희지도 않지만
수처현청황  隨處現靑黃

인연 따라 청황으로 나타나네

 

cf) : 皂 - (검은빛 조)

 

 

석가영산회상도 釋迦靈山會上圖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7호

 

범어사 대웅전 안에 삼세불이 계시고, 그 후면에 탱화가 있다.

이것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인도 영축산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표현한 후불화(後佛畵)이다. 

화면 중앙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항마촉지인 수인을 하고 있다.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이란 결가부좌를 하고 앉은 자세에서 왼손은 배꼽아래 편안하게 두고

오른손은 오른쪽 무릎위에 손바닥을 대고 손가락은 땅을 가리키는 것을 말한다.

연화좌 위에 계시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8대보살과 10대제자 및 외호신중(外護神衆)이 묘사되어 있다.

그림에는 고종 19년(1882)에 제작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원패 願牌

 

범어사 대웅전에는 원패가 있다. 전패(殿牌)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대개 법당의 삼존불(三尊佛) 앞에 광배(光背) 모양의 원패를 각각 만들어 설치하였다.

주상과 왕비와 세자의 안녕을 기원하는

"주상전하수만세(主上殿下壽萬歲) 왕비전하수제년(王妃殿下壽齊年)

세자저하수천추(世子邸下壽千秋)"글을 적었다.

지금은 남북통일 세계평화, 부처님 가르침이 세상에 두루하기를 기원하는 글을 담고 있다.

 

남북통일속성취(南北統一速成就)

남북은 하루속히 통일되고

천하태평법륜전(天下太平法輪轉)

천하태평하여 부처님 가르침 널리퍼지이다.

십류군생발보리(十類群生發菩提)

중생들은 깨달음 얻게 하시고

돈성무상최정각 (頓成無上最正覺)

마침내 위없는 정각(正覺)을 이루게 하여지이다.

 

 

업경대 業鏡臺

 

범어사 대웅전에는 저승세계 염라대왕 곁에 있는 업경대가 있다.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문서 잡은 판관에게 업경대를 가져오게 하여 비춰본다.

그래서 그 사람의 죄의 경중(輕重)을 가린다. 일종의 저승에 비치된 DVD인 것이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인과응보의 업경대이다.

 

 

화광대 火光臺

 

범어사 대웅전 앞에 화광대가 있다. 대웅전 앞을 환하게 불 밝히는 곳이라 하여 화광대라고 한다.

화광대는 법당 앞이나 요사채의 한쪽 귀퉁이에 설치하여 어두운 밤에 불 밝혔던 곳이다.

전기불이 없던 시절 쇠로 만든 용기에 송진이 묻어 있는 관솔을 올려 놓고 불을 붙여 밝게 하여

법당을 지나는 사람들이 불편이 없게 하였다.

대웅전 앞에는 두 개의 화광대가 잘 보존되어 있다.

낮에는 정료대라고 하여 깨끗이 씻는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부처님이 계시는 법당에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고 들어가도록 물그릇을 두는 곳으로 사용하였다.

 

 

 

 

 

지장전 地藏殿

 

지장보살(地藏菩薩)님이 주불(主佛)로 계시는 곳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모든 지옥중생을 구제하지 않고서는 성불하지 않겠다는 대 원력보살이다.

보살의 협시에는 도명존자와 무독귀왕 그리고 염라대왕을 위시한 지옥의 10대왕이 좌우에 배열되어 있다.

지옥이 텅 빌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위대한 서원을 세우시고

머리에는 두건을 쓰고 저승에 상주가 되었으며

육환장을 들어 육도 중생을 모두 구제한다는 대원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다.

지장보살님은 두상이 초록색이다. 상징적 의미로 중생을 구제하는데 쉼없이 영원히 구제한다는 뜻이 있다.

 

 

 

 

나한전 羅漢殿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3호

 

한 채에 세 법당은 팔상전과 독성전, 나한전을 연이어 붙인 건물로서

범어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건물이다.

팔상전과 나한전의 주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이시며, 좌우 협시보살은 갈라보살과 마륵보살을 모셨다.

팔상전은 부처님의 일생을 8가지로 나눈 팔상탱화를 봉안하고 있다.

독성전은 깨달음을 얻은 성자로 천태산에서 홀로 수행하고 계신 나반존자를 모신 전각이다.

나한전 역시 깨달음을 얻은 성자인 아라한인 16나한을 모신 전각으로

곳에 따라서는 오백나한을 모신 오백나한전도 있다.

 

 

관음전 觀音殿

 

자비스러운 관세음보살이 모셔진 전각이다. 모든 이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어 주시며

일체 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하여 주시는 어머니이시다. 그래서 대성자모(大聖慈母)라 한다.

누구든지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서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관세음보살은 그 음성을 듣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유자재로 중생을 구제하시기 때문에 관자재보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범어사 관음전은 금정산의 정기가 모인 곳이라

누구든지 간절히 기도하면 한 가이 소원이 뜻대로 이루어진다고 소문이 나있기 때문에

일년 열두달 항상 기도하는 불자들로 법당이 가득하다.

관음전 안에 백의 관음도는 자애로운 어머니를 연상하는 관음도로서 모습이 맑고 아름답다.

유형문화재 53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통전(圓通殿), 보타전(普陀殿)이라고도 한다.

 

 

목조관음보살좌상 木造觀音菩薩坐像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0호

 

관세음보살님의 존상 앞에는 선재동자(남순동자)가 무릎을 꿇고 합장한 모습으로

보살님을 우러러 경배하고 있다.

우리 모든 중생을 대표하여 보살님의 큰 사랑에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1712년 진열스님에 의해 조성되었다.

 

중생피곤액(衆生被困厄)

중생드링 곤액을 입어

무량고핍신(無量苦逼身)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지라도
관음묘지력(觀音妙智力)

관세음보살의 신묘한 지혜의 힘으로

능구세간고(能救世間苦)

능히 모든 고통에서 구원해주느니라

 

자비의 화신 사랑의 실천자 어머니 관세음보살님!

일체중생을 고통에서 구제하시기에는 천개의 눈도 부족하셨을 것이다.

중생을 구제하시기 위한 마음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눈이 천개가 되었을까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손이 천개가 되었을까

당신의 크신 사랑에 우러러 두 손 모아 합장합니다.

 

 

백의관음도 白衣觀音圖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3호

 <범어사 성보박물관 소장>

 

자비와 사랑의 이미지를 시각화한 관음보살도로서 관음전 법당의 후불화였으나

성보박물관의 개관과 함께 박물관으로 옮겨 안치하였다.

사각형의 화면에 커다란 원을 그리고, 그 원 안에 백색 베일을 착의한 관음보살상을 배치하여,

둥근 달을 상징하듯 마치 고려불화의 수월관음도처럼 표현하고 있다.

관세음보살님의 왼쪽 발언저리에는 선재동자가 합장하고 있으며

반대편에는 허리를 구부리고 관세음을 향하는 2인의 남녀가 그려져 있다.

바위에는 금색 정병이 놓여 있고 청학(靑鳥) 한마리가 날고 있으며

관세음의 광배 주위에는 대나무와 운문이 배경을 이르고 있다.

이 작품은 1882년에 제작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비로전과 미륵전 전경

 

 

비로전 毘盧殿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1호

 

범어사는 화엄십찰의 하나로 창건되었기에 화엄종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모신 건물이다.

비로전이 본전(本殿)일 경우 대적광전(大蹟光殿)이라한다.

비로자나부처님은 법신불(法身佛)이다. 비로자나부처님을 청정법신(淸淨佛身)이라고 한다.

영혼이 맑고 아름다운 사람은 법신에서 법향이 난다.

 

 

 비로전 법당은 조선 숙종9년(1683) 해민스님이 중창하였다.

 나무로 조성한 비로자나삼존불좌상의 좌우에 있는 불상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다.

 

 

 

미륵전 彌勒殿

 

용화전(龍華殿), 자씨전(慈氏殿)이라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 다음에 오실 미래의 부처님이다.

앞으로 사바세계에 오셔서 많은 중생을 제도해 주실 부처님으로

지금은 도솔천에서 천인들을 위하여 설법을 하고 계신다.

법당에 모셔진 미륵부처님은 서쪽을 향하고 있는데,

화재로 소실되었던 미륵전 밑을 파보니 미륵부처님께서 동쪽을 등지고 앉아 있어 그대로 안치하였다고 한다.

 

  

목조여래좌상 木造如來坐像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72호

 

범어사 전각내 불상 중 가장 규모가가장 큰 불상으로 미륵존상이다.

봉상스님이 쓴 미륵조상중수기에 의해 조성시기를 1602년일 것으로 추정되며,

조각수법 등에서 조선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뛰어난 불상이다.

 

 

 

보제루 普濟樓

 

어리석은 사람을 부처남의 맑은 진리의 가르침에 의해서 널리 중생을 교화한다고 하여 보제루라고 한다.

법당 정면을 마주보고 있으며 아침, 저녁으로 스님들이 예불을 올리고

49재 법회와 각종법요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음력 3월에는 불자들에게 금강계단(金剛戒壇)을 만들어 보살계 수계법회를 봉행한다.

외벽에는 심우도(尋牛圖)가 그려져 있는데 심우도는 소를 중생이 가진 본성에 비유하여

중생이 어리석음에서 수행을 통해 점차 맑고 때 묻지 않은 해탈의 세계까지 이르는 장면을

열 개의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십우도(十牛圖)라고도 한다.

 

 

 

 

불이문 不二門

 

사찰로 들어가는 산문 중 세 번째 문이다.

차별하지 말고 이 문 안에 들어오라는 뜻이다.

'불이'라는 뜻은 '부처님과 중생은 본래 둘이 아니며. 생과 사, 만남과 이별 역시 그 근원은 모두 하나다'라는 뜻이다. 사람들은 대개 이것과 저것을 분별하여 보려고 한다. 좋은 것 나쁜 것 나의 것 너의 것으로 나눈다. 그래서 경쟁을 대립으로 갈등으로 결국 싸움과 전쟁로 치닫는다. 심오한 진리의 세계는 너와 나를 구분 짓지 않는다. 내가 있어야 너가 있고 너가 있어야 내가 있다는 공존의 이론,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나아간다.

이것이 불이법문의 요지이다.

이같이 불이(不二)의 뜻을 체득하면 해탈할 수 있으므로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숙종 25년(1699)에 자수스님이 천왕문과 함께 창건한 건물로 동산스님이 쓴 주련이 걸려있어 눈낄을 끈다.

 

 

 

 

불이문 뒷면

  

 

동방 지국천왕 東方 持國天王

동방세계를 다스리는 지국천왕으로 두 손으로 비파를 연주해서

마음이 악한 무리에게 마음이 아름답고 선한 마음을 갖도록 음악으로 악을 물리치는 천왕이다.

 

남방 증장천왕 南方 增長天王

증장천왕은 남방세계를 수호하는 왕으로 왼쪽은 주먹을 쥐고 오른쪽은 칼을 들고

나쁜 무리가 나타나면 단숨에 베어버리겠다는 기상으로 늠름하게 서 계시는 왕이다.

 

 

동방 지국천왕

 

북방 다문천왕

 

 

서방 광목천왕 西方 廣目天王

광목천왕은 서방세계를 수호하는 왕으로 왼손에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여의주를 들고 있고

오른손은 진리를 지켜주는 용을 쥐고 있다.

 

북방 다문천왕 北方 多聞天王

다문천왕은 북방세계를 수호하는 신으로 왼손에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상징하는 보탑을 들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악을 물리치는 창을 들고 있다.

 

 

천왕문 天王門

 

사천왕이 모셔진 전각이다. 우주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대천을 다스리는 왕이 있는 것이다.

천왕문의 네 기둥의 주련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화엄성중혜감명(華嚴聖衆慧鑑明)

화엄성중의 지혜로운 영감이여

사주인사일념지(四州人事一念知)

세상 모든 일 한생각에 헤아려 아시고
애민중생여적자(哀愍衆生如赤子)

중생 사랑하기를 자식같이 하시니

시고아금공경례(是故我今恭敬禮)

이제 제가 공경의 예를 올립니다.

 

 

조계문 曹溪門 보물 제1461호

 

일주문이라고도 부른다. 기둥이 일자로 배치되어 지붕을 받치고 있는 구조로

처음 건립된 것은 1641년 묘전화상에 의해서이다.

일주문은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으로

세속에서 때 묻은 마음을 벗고 부처님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진리의 세계는 차별 없는 변함없는 여여한 세계이기 때문에

마음 가운데 차별하는 생각을 비워서 연꽃 같은 마음으로 이 문안에 들어오라는 뜻이다.

세속과 승속마저도 차별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 모두의 근본심성은 파란하늘처럼 티 한점 없는 맑고 깨끗한 마음인 것이다.

일주문 현판에는 선찰대본산 범어사는 글이 쓰여져 있다.

현존 우리나라 최고의 일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