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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체질론(運氣體質論) / 오장육부의 건강

화엄행 2009. 8. 23. 06:33

 

 

 

 

 

운기체질론(運氣體質論)

선후천적인 장부의 허실증상을 판단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병체질에 관한 수지침요법의 기본이론가운데 하나다. 입태시(入胎時)와 출생시(出生時)의 기후에 의하여 형성된 병체질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는 이론이다. 동양의학의 운기학(運氣學)은 '그 당시의 운기가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질병을 발생시킨다'는 내용이지만, 운기체질론은 선천·입태체질은 우측으로, 후천·출생체질은 좌측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 좌우의 체질을 구체적으로 구별하고, 운기의 병을 주병(主病), 운기와 반대되는 그때 그때의 환경적인 질병을 객병(客病)으로 규정했다. 질병의 예방·관리·치료에 폭넓게 이용되는 매우 중요한 이론이다.

 

오운육기,오장육부 (건강)

[출처] 오운육기,오장육부 (건강)|작성자 산사랑

http://blog.naver.com/bjan2002/120073112179

 

오운육기,오장육부 (건강)

 

오 행 배 속 표

 

   구분          목                 화                   토                  금                  수

   오장        간(肝)            심(心)                비(臂)            폐(肺)            신(腎)  

   오부        담(膽)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       방광(膀胱)

   오방       동(東)          남(南)               중앙 (中央)         서(西)            북(北)

   오미       산(酸신맛)    고(苦쓴맛)          감(甘단맛)          신(辛매운)       함(鹹짠맛)

   오계       춘(봄)         하(여름)               환절기            추(가을)           동(겨울)

   오시       아침              낮                   한낮                저녁                 밤

   오음       각                  치                    궁                   상                  우

   오성      호(呼)            소 (笑)             가(歌)                곡(曲)             신(呻)

   오기      풍(風)            열(熱)             습(濕)                 조(燥)            한(寒)

   오색      청(靑)           적(赤)              황(黃)                 백(白)            흑(黑)

   오액      읍(泣눈물)     한(汗땀)            연(涎침)              체(涕눈물)        타(唾)

   오상      인(仁)           예(禮)              신(信)                 의(義)            지(智)

   오체       근(筋)          혈(血)             육(育)                  피모(皮毛)       골(骨)

   오품       노(怒)         희(喜)              사(사)                  비(悲)            공(恐)

   오정       혼(魂)         신(神)              의(意)                  백(魄)            지(志)

 

이를 외우려 들지 마십시요.

부담없이 읽으시고 모르면 뒀다가 또 읽으시고 그러다 보면 깨달음이 있을 것 위의 오행배속표는 동양의학 경전 황제내경에서 부분 부분 오행에 대한 설명을 요약하여 실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후세 사람들이 정리하여 묶어 놓은 것입니다.

이외에도 이 세상 모든 것은 오행으로 풀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럼 오행(五行)이 뭐냐?

 음양의 원리에 의하여 우주가 생성되고 생육번식을 하는 것을 알았는데 그 주된 요체가 뭣이냐는 것이죠.

목, 화, 토, 금, 수(木, 火, 土, 金, 水)!

즉, 나무, 불, 흙, 쇠(바위), 물 등 다섯 가지였더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을 이루는 요체가 어찌 다섯 밖에 없으리요.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은 이 범주로 묶어 볼 수 있다는 가설인 것이죠.

이를 위의 음양배속표에 보면?

 

  구분          목                 화                   토                  금                  수

   오장        간(肝)         심(心)            비(臂)            폐(肺)                신(腎)  

   오부        담(膽)         소장(小腸)      위(胃)             대장(大腸)           방광(膀胱)

 

간과 담은 목(木)성을 띠며, 심과 소장은 화(火)의 성질, 비,위는 토(土), 폐와 대장은 금(金), 신과 방광은 수(水)의 성질을 지녔다는 해석으로 보는 것이죠. 

그럼 이제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속성, 목, 화, 토, 금, 수, 오행이 지니는 성질을 알아 보기로 합니다.

 
 
오행(五行)의 특성

오행은 어찌 보면 음양론(陰陽論)의 연속선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즉, 각각 두개의 음과 양중의 대칭 점, 두 음양의 가운데인 음양중(陰陽中)의 발견이라고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싶네요.

오행을 이해하는 데 있어, 목화토금수를 뜻하는 나무, 불, 흙, 쇠(바위), 물만을 연상해서는 아니 될 것이요, 그것들의 지니는 특성을 이해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무와 불 그 자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특성을 이해하려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오행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잘 아는 마이너스 음극과 플러스 양극이 있는 전기를 비유하여 이해하기로 하죠.

 


* 목(木)

목기(木氣)는 음극과 양극이 균형을 이뤄 서로 팽팽하게 맞서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경쟁자가 있기 마련인데, 그 경쟁자를 깔아뭉개고 올라서려는 자세가 있는가 하면, 틀어 붙어 싸우려는 경우,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 같은 그런 마음 씀씀이도 있고 그 종류는 크게 다섯 가지요 그중 하나가 목의 성질인 것입니다.

목기는 선의적 경쟁자, 선의적 라이벌로 이해하면 쉬울 것입니다.

상호 페어플레이를 함으로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서로의 명예를 존중하며 상대가 있음으로 하여 부드럽고 편안해지는 성질을 말합니다.

그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며, 하루에 있어서 날이 샌 새벽, 일생에 있어 출생 후 유년기를 거쳐 처녀 총각에 이르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이의 목기의 특성을 완(緩)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부드럽다, 팽팽하지 않다, 느슨하다는 의미를 지니니 목기에 속하는 간(肝)과 담(膽)은 이런 성질을 지님으로 이런 상태의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도와주면 건강할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목(木)은 목으로 통한다 하였으니 목(木)에 속하는 음식이나 약은 목으로 통하며 상생상극의 원리에 따라 사용하면 질병의 치료에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 화(火)

화기(火氣)는 음극과 양극이 서로 만나 불꽃을 튀기는 형상과 같습니다.

서로 라이벌 경쟁인 상태에서 관망을 하다가 임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는 그런 이치 같다고 할까요?

혼전의 처녀와 총각이 눈이 맞아 물레방아 간에서 사랑을 나누는 형상이지요.

눈깔에 뵈는 것이 없으니 잘못 말렸다가는 얻어터지기 십상이고 극약을 먹고 자살할 수도 있는 경우를 연상하시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사랑은 아픔다운 것처럼 화(火)는 용감무쌍하고 아름답고 화려하며 폭발하는 성질을 지닙니다.

화기(火氣)의 특성을 그래서 흩어질 산(散)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풀어놓다, 흩어지다는 의미를 지녀, 화(火)에 속하는 심(心)과 소장(少臟)은 그 특성을 알아 간섭하지 않고 억압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잘 타이르면 저대로 수습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쓴맛은 심과 소장으로 통하니 상생상극의 원리에 따라 질병의 치료에 응용하면 되지요.


* 토(土)

토기(土氣)는 음극과 양극이 불꽃같은 사랑을 나누다 드디어 서로 합의하여 보금자리를 트는 형상을 말합니다.

흙!

이 세상 만물 나무도 돌도 쇠도 불꽃도 이 인자한 대지 위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생노병사의 바탕이 되니 모든 기본이지 않는가?

그러니 토는 화합을 뜻하며 통일을 뜻하고 안정과 고정을 뜻하여 단단할 고(固)로 표현하고 있으니, 단결, 화합, 뭉치는 뜻을 지닙니다.

단맛은 비와 위(胃)로 통하니 단맛의 음식과 약은 비위를 도우며 상생상극의 원리에 따라 질병의 치료에 응용하면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금(金)

금기(金氣)는 음극과 양극이 서로 잡아당기는 형상을 말합니다.

태어나 성장하여 사랑을 나누고 가정을 이루었으나 자녀를 낳고 길러야 하고 가문의 가풍도 만들어야 하려다 보니 좋고 편안한 신혼의 꿈만을 꿀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

음은 음대로의 방식으로 양은 양대로의 방식으로 가풍을 만들고 자녀도 기르려고 알력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알력은 깨어지기 위한 것이 아닌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한 것이며, 만약 그렇지 않고 주장을 위한 주장,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으면 깨어지는 것이요, 이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바로 병인 것입니다.

금의 성질은 단단하고 때로 독재적일 수 있으며 밀도가 높은 것끼리 당기고 밀착하는 성질로서 일사분란하게 추진하는 추진력이 의미도 있습니다.

금의 성질은 쇠처럼 딱딱하다 하여 긴(緊)으로 표현하고 있으니, 긴장하다, 굵게 얽는다는 뜻을 지닙니다.

매운 맛은 폐와 대장으로 통하니 그러기에 이를 적절히 섭취하면 해당 장부가 건강할 것이요, 상생상극의 원리에 따라 섭생하고 치료하면 만사형통일 것이고, 이제마의 주장처럼 체질을 따져 이로운 음식 해로운 음식을 금하면 남는 것은 병뿐일 것입니다.


* 수(水)

수기(水氣)는 음극과 양극이 서로 밀어내는 형상을 말합니다.

한 가정을 꾸려 자녀도 낳고 재물도 모으며 살아가는 가운데 어느 샌가 모르게 자녀들은 성장을 합니다.

노년기에 들어 더없이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던 자녀들이 각각 갈 길을 가려하고 어느 순간인가부터 포기하고 밀어내야 할 시기가 오니 이러한 성질을 수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꾸준히 그 상태를 유지하지만 않고 변화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요.

이는 밀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인 것이며, 이를 연(軟)하다고 하니, 늙어서 말랑말랑한 홍시를 연상하시면 기억되기 쉬울 것입니다.

짠맛의 음식이나 약은 신(腎)과 방광으로 통하니, 짠맛을 적당히 섭취하면 해당 장부에 이로울 것이요, 상생상극의 원리를 알아 질병을 치료하면 근본적인 치료에 접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래를 클릭하여 읽으시고 다소나마 오장육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현대의학과 동양의학에서 보는 오장육부의 차이점 알려주세요.ㅠㅠ ☜ 여기 클릭

간단하게 하랬는데 설명이 지루해서 죄송합니다.^^

 

 

오장(五臟)의 기능

         
1) 심(心)            
  ① 혈맥(血脈)을 주관한다. 
  ② 정신(精神) 작용을 주관한다. 
  ③ 얼굴에 기능이 나타난다.(面華)  華 : 빛날 화
  ④ 혀[舌]에 영향을 준다. 
  ⑤ 액(液)은 땀[汗]이다. 
             
2) 폐(肺)            
  ① 기(氣)를 주관한다. 
  ② 선발(宣發)과 숙강(肅降) 기능을 주관한다. 
  ③ 수도(水道)를 소통시키고 조절한다. 
  ④ 백맥(百脈)을 모아들이고, 심(心)을 도와 혈을 운행시킨다.[혈행을 도움]
  ⑤ 피부를 자양(滋養)하고, 털[毛]에 기능이 나타난다. 
  ⑥ 코[鼻]에 영향을 주고, 액은 콧물이다. 
             
3) 비(脾)            
  ① 운화(運化) 기능을 주관한다. 
  ② 혈액의 통섭(統攝)을 주관한다.  攝 : 끌어 잡을 섭
  ③ 상승(上昇)시키는 기능을 주관한다. 
  ④ 기육(肌肉)을 담당한다. 
  ⑤ 입에 개규(開竅)하고, 입술에 상태를 반영한다. 액은 군침[涎]이다. 
             
4) 간(肝)            
  ① 소설(疏泄) 기능을 주관한다. (소설(疏泄) : 뭉쳐 있는 기운을 풀어서 소통시키는 기능)
  ② 혈(血)의 저장을 주관한다. 
  ③ 근(筋)을 주관한다. 
  ④ 손발톱[爪甲]에 상태가 반영된다. 
  ⑤ 눈에 개규하고, 액은 눈물이다. 
             
5) 신(腎)            
  ① 정(精)을 저장하고, 생장?발육?생식을 주관한다. 
  ② 수액(水液)을 주관한다. 
  ③ 기(氣)를 받아들이는 기능을 주관한다.[納氣]
  ④ 골(骨)을 주관하고, 발(髮)에 상태가 반영된다. 
  ⑤ 귀[耳]와 이음(二陰)에 개규하고, 액은 타액[唾]이다. 

 

※ 음양오행 → 장상학 → 병인 → 발병(증상) → 병기 → 진단[四診] → 변증 → 처방 → 치료 → 결과


제가 이침을 공부하고있는관계로 이침에대한것도 속해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정리하기가 힘들어서 복사하여 붙여넣었는데 참조하세요

 

 

오장(五臟) 의 기능

심, 폐, 비, 간, 신 五臟 / 담, 소장, 대장, 위, 방광, 삼초 六腑
장부를 논하기 전에 이해해야 할 것은 동양의학에서 心이니 腎이니 膽이니 하는 것은 현대의 생리해부학상의 심장이니 신장이니 담낭이니 하는 것과 그 내용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동양의학에서 心은 서양의학의 심장보다는 그 범위가 훨씬 광범위합니다. 이 범위가 광범위한 것이 학술적으로는 모호하다는 공격을 받는 수가 자주 있으나, 생물체의 복잡미묘한 작용을 이해하기에는 이러한 평을 받는 것이 오히려 동양학문의 장점이 되는 것입니다.
동양의학의 장부론은 死體의 해부에 의한 학문이 아니요, 생체의 생리현상과 證候를 기초로 한 학문이기 때문에, 왕왕 장기의 위치를 무시하거나 도치되는 것 같이 보일 때가 있으나, 이것은 해부학 지식이 없다는 것보다도 현상을 존중한 까닭입니다.

 

1. 심(화)
▶ 이 혈자리는 심장을 강하게 해주고 혈압을 조절하며 마음 을 안정시켜주고 심장의 화기를 없애주는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 심주혈맥(心主血脈): 심은 혈맥을 주관한다
임상에서 주로 심, 뇌혈관 질환에 취한다. 예를 들어 협심증, 고혈압, 뇌경색, 혈관염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 심주신지(心主神志): 심은 정신을 주관한다.
임상에서 신경쇠약이나 多夢증, 자율신경 이상, 우울증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 심주한(心主汗): 心의 液은 땀이다
다한(多汗)증에 사용한다.
▶ 심개규설(心開竅舌): 心의 구멍 은 혀로 열려있다.
본 혈의 경락은 인후 양쪽으로 순행하며 임상에서 인 후염, 혀에 염증, 목소리가 쉬거나, 만성적 구강궤양에 사용한다.
▶ 심기화재면(心其華在面): 心의 精華는 얼굴에 나타난다.
기혈부족으로 인한 얼굴에 핏기가 없어 창백하거나 어둡게 보일시 취한다. 또한 피에 어혈이 있어 얼굴색이 자색일 때도 사용한다.
▶ 진단:본 혈 자리는 여러 가지 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1)신경쇠약:심, 신경쇠약구, 신경쇠약점, 신경계통피질하구, 신문 등에서 양성반응을 보인다.
(2)심계항진과 다몽증: 심구(心區)가 함몰되어 있으며 가장자리에 붉은 색을 띤다.
(3)심장병, 심장 부정맥: 심혈의 시진, 촉진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2.폐(금)
▶ 폐는 기와 호흡을 주관한다. 따라서 폐 혈은 폐의 기를 보해주며 혈맥을 통하게 해주고 천식을 멈추게 하며, 가래를 제거하여 기침을 멎게 하는 작용을 한다. 기혈이 부족한 것으로 일으킨 얼굴색이 창백하고 회암(晦暗),심혈어저(心血瘀咀)는 푸른색의청자색을 띤다. 임상에서 호홉계통 질환을 치료한다.
예를 들어 기관지염이나, 기관지 천식, 폐렴 등에 사용한다.
▶ 폐통조수도(肺通調水道) : 폐는 물길의 소통을 조절한다.
이를 근거로 각종 부종, 수종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 폐주피모(肺主皮毛) : 폐는 피부와 털을 주관한다.
임상에서 감기, 식은땀, 피부병, 탈모등에 취한다.
▶ 폐규어비(肺開竅於鼻) : 폐의 구멍은 코로 열려 있다.
비염, 부비강염, 인후염, 목소리 갈라지는데, 냄새를 잘 못 맡을 때 사용할 수 있다.
▶ 肺는 大腸과 表裏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육부의 實熱을 내려 줄 수 있으므로 변비 치료에도 대장과 함께 사용한다.

 

 

3. 비(토)

횡경막과 왼쪽 신장과의 사이에 있는 장기이다. 혈액 중의 세균을 죽이고, 늙어서 기운이 없는 적혈구를 파괴한다.
 
본문
지라라고도 한다. 둥글고 해면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림프구를 만들고 노쇠한 적혈구를 파괴한다. 혈관이 많기 때문에 암자색을 띠며, 길이 10∼12cm, 너비 6∼8cm, 무게 80~150g이다. 횡격막에 접해서 좌후 상방을 향한 볼록한 면을 횡격면이라 하고, 반대측에는 왼쪽 신장에 접한 오목한 신면과 위저(胃底) 및 위체(胃體)에 접착해서 전내방으로 향한 위면(胃面)이 있다.

 

위면의 일부에 췌미(膵尾)와 좌결장곡에 접한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결장면이라고 한다. 하연(下緣)은 무디고 둥글며, 상연(上緣)은 날카롭다. 위면과 신면 사이에는 융기된 둔연이 있고, 그 중앙에 혈관과 신경이 출입하는 비문이 있다. 후단은 안쪽으로 굴곡되고 전단은 왼쪽 아래로 향해 있다. 내부구조는 림프절과 비슷하나 복잡하게 되어 있다.

 

두꺼운 결합조직을 가진 백막(白膜)이 표면을 덮고 있으며, 그 내면에는 비주(脾柱)라고 하는 색상돌기가 있고, 이것이 다양하게 분기해서 서로 결합되어 주망(柱網)을 만든다. 이 그물눈을 채우고 있는 것이 유연하고 붉게 보이는 비수인데, 이것은 림프구의 집단으로 희게 보이는 백비수와 그 밖의 적비수로 구별된다.

 

지라는 태아 때 또는 골수의 작용이 쇠퇴되었을 때에는 다른 혈구도 만드나 보통 때는 림프구만을 백수에서 만들고 있다. 적수는 혈액의 저장장소이고, 또 낡은 혈구의 파괴장소이기도 하다.

림프절과 똑같이 혈액 중의 세균을 식작용으로 죽인다. 최대의 림프절로서 급성전염병인 장티푸스와 말라리아에 걸렸을 때는 비종이라 하여 지라가 부어오르는데 백혈병과 반티증후군에서 특히 심하다. 또, 출혈·운동·정신적 긴장이 계속될 때에는 지라가 수축해서 작아지면서 저장 중인 혈액을 혈류 속으로 방출한다. 

 

▶ 비주운화(脾主運化): 비는 소화를 조절해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임상에서 소화계통 질병에 사용가능하다. 예를 들어 새벽이나 기상하자마자 화장실 가서 설사를 하는 증상, 복부에 가스가 차거나, 변비, 소화불량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 비장은 붓기를 빼고 몸 안의 습을 소변을 통해 배출하는 기능이 있다. 임상에서 부종이나, 복수, 피부병, 현기증.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 비통혈(脾統血): 피가 혈관안에서 흘러가도록 조절하고, 출혈을 멎게 하는 기능이 있다.
각종 출혈성 질병을 치료한다. 예를 들어 월경과다, 하혈 및 기타 출혈성 질환에 사용한다.
▶ 비기주승(脾氣主升) : 脾의 기는 위로 올라간다.
이를 근거로 임상에서 탈장이나 치질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 비주사지(脾主四肢) : 脾는 사지- 팔,다리를 주관한다.
임상에서 사지 근육통, 사지 무력 등에 취한다.
▶비개규우구(脾開竅于口) : 脾의 구멍은 입으로 열려 있다.
만성구강 궤양, 입술 염증, 혀에 염증에 있을 때 취한다.
▶ 진단: 반응점이 위로 향하고, 덩어리가 만져 지면, 비장이 부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4. 간(목)
▶ 임상에서 만성 간 질환이나 소화계통 질병의 치료에 사용.
▶ 간주소설(肝主疏泄): 간은 나무의 가지가 뻗어 나가듯이 쭉 쭉 뻗어나가야 한다. 간이 전신의 氣, 血, 津液 등을 소통 시키고 발산시켜 통창하게 하는 작용을 말한다.
간경은 음부를 돌아서 아랫배를 지나 겨드랑이를 거쳐서 머리 꼭대기 까지 순행한다. 이를 근거로 신경성 질환이나 부인과 질환, 비뇨기과 질환, 정수리두통 일때 사용한다.
▶ 간창혈(肝藏血): 肝은 혈액의 저장을 주관한다.
간과 혈액을 보하여 준다. 이 이론을 근거로 혈액계통 질병, 혈관병, 고혈압을 치료 할수있다.
▶ 간주근 (肝主筋): 간은 근육을 주관한다.
간 혈은 몸 안의 풍과 담을 없애고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을 없애는 작용이 있어 현기증, 간질, 사지마비, 손발에 쥐가 날 때 혹은 얼굴에 경련이 있을 때 사용한다. 

▶ 간개규우목(肝開竅于目): 간의 구멍은 눈으로 열려있다.
눈의 질병을 치료하고자 할 때 사용한다.
▶ 진단:간구(肝區)가 양성 반응을 보이면 간병이나 간이 부은 것을 나타낸다.

 

 

5.신(수)
▶ 신은 강장혈이다. 우리 몸의 선천적인 근본이므로 신이 튼튼하면 건강하고 장수할 수 있다.
임상에서 만성허약성 질병을 치료한다. 예를 들어 신염, 신우신염, 허리와 무릎이 저린데, 뒤꿈치가 아플 때, 소화불량, 五更瀉, 임포, 조루, 월경불순, 폐경등에 취한다.
▶ 신주골, 뇌수(腎主骨, 腦髓): 각종 뼈와 관계된 질환과 신경성 질환을 치료한다. 예를 들어 신경쇠약, 자율신경 이상, 목, 허리, 관절등에 퇴행성 질병이 올 때, 그리고 저능아, 기억력 저하 등에 취한다.
▶ 신개규어이(腎開竅於耳) : 신의 구멍은 귀로 열려있다.
이명, 청력저하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 신기화재발(腎其華在髮) : 신의 정화는 머리카락에 나타난다.
탈모에 사용한다.
▶ 신주수(腎主水) : 신은 수액대사를 주관한다.
부종이나 복수의 치료에 사용한다.
▶ 진단:여러 가지 질병이 이 자리에 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자극시 약한 반응을 보인다면 분석하기는 힘들지만 강한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신장 자체에 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육부(六腑) 혈자리의 기능

1. 소장
▶ 소장은 위에서 초보적인 소화를 거친 음식물을 받아들여 비교적 장시간 저장하면서 다음 단계의 소화를 진행하므로 “수성지관(受盛之官)”이라고 한다. 음식물중 나온 에너지 물질을 흡수하여 인! 체를 영양하고 찌꺼기는 소장에서 대장으로 운반함을 말한다.
▶ 열과 濕을 소변으로 빼주며 대변을 통하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기능이 있다. 임상에서 소화불량이나 설사, 변비, 복부에 가스 찰 때 사용한다.
▶ 소장의 경락은 심장 경락과 표리 관계에 있으므로 심장질병을 치료하는데 응용이 가능하다.
▶소장의 경락은 목을 지나고, 경락을 통해서 심장의 열이 소장으로 번질 수 있으므로, 임상에서 모유분비가 적다든가, 인후통, 구강이 잘 헌다든가 소변이 빨갛게 나올 때 사용한다.
▶ 진단:소장혈이 양성 반응을 보인다면, 장의 소화계통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고, 소장구가 융기 되어 있고 촉진시 약간의 붓기가 느껴지면 대부분 장기능 이상이 온 것이다.


2. 대장
▶ 대장은 소장 내용물을 받아서 그 중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남은 찌꺼기를 대변으로 배출한다. 임상에서 설사를 멈추게 하는 기능이 있고, 장염, 변비, 배에 가스 차는 것 등의 치료에 사용한다.
▶ 장부의 열을 내려주고, 폐와 대장은 표리 관계에 있으므로 피부병, 코나 인후부 질병, 기관지염 등에 폐와 함께 사용한다.

 

3. 위
▶ 위는 소화기의 중요한 부분이다. 음식이 들어가면 위액을 분비하면서 음식물을 주물러서 체내에 흡수되기 쉽도록 하는 동시에 각 소화기에 노동 명령서를 발송한다.
간장에는 담즙의 분비를 명령하는 전령사를 보내고, 췌장에는 인슈린의 분비를 명령하는 전령사를 보낸다. 위는 여러 장부 중에 중요한 지위를 점하고 있으니 一身의 영양을 맡은 기관이나 다름 없다.
그러므로 위는 다른 모든 장기와 연락관계를 가지지 아니하면 안된다. 따라서 식욕과 식성은 인체의 건강상태를 대변하는 것이다. 소화불량, 구토, 식욕부진, 식욕과다 등의 증상이 국소적으로 위에만 있다 하더라도, 그 원인은 종합적으로 그 사람의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임상에서 각종 위병, 위염, 위궤양, 위경련 등의 치료 이외에 영양불량 등의 치료에 이 혈자리를 사용한다.

▶ 胃의 기는 밑으로 내려가 통하게 것이 정상적인 생리기능 이다.
구역질 혹은 속이 매스껍다든가, 딸국질, 트름, 위산과다 등에 취한다.
▶ 胃의 경락은 이빨과 앞이마를 지나 몸 앞면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순행한다. 그러므로 치통, 전두통, 우울증, 대퇴부통증 등에 취한다.

 

4.담
▶ 담낭은 간 틈에 붙어 있어서 간장의 분비물인 담즙을 저장하였다가 위 내용물이 유문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담즙을 소장으로 유출시켜 소화를 돕는다. 따라서 임상에서 주로 담낭질환이나 입안이 쓰다 든가, 옆구리와 배에 가스가 차서 결린 다든가, 대상포진 등에 취한다.
▶ 서양학문의 원조라고 할 만한 플라톤은 사람의 성격을 네 종류로 분류하는데 그 중에서 침착하고 과단성이 있는, 즉 투쟁에 가장 적당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담즙성(膽汁性)이라고 하였다. 동양에서도 “대담하다”, “담력이 세다” 등 모두 투쟁의 동력이 담에서 생기는 것을 의미함. 따라서 다동증 어린이 또는 자폐증 환자 등 정신이상을 치료할 때
다른 장부혈과 함께 사용한다.
▶ 담경의 분포에 근거하여 耳鳴이나 청력저하, 편두통, 목덜미가 뻣뻣할 때도 사용한다.


5. 방광
▶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므로 야뇨증이나 요실금, 방광염, 신우신염 등에 사용한다.
▶ 방광경의 경락순환에 근거하여 후두통, 요통, 좌골신경통, 신경쇠약, 불면증 등의 치료에도 사용한다.
▶ 진단:방광혈을 자극하였을 때 통증이 심하고, 요도는 양성반응을 보인다면 급성 비뇨기계통 감염일수 있다. 만약 촉진시 덩어리가 만져 진다면 만성 비뇨계통 감염일수 있다.


6. 삼초
▶삼초란 上焦, 中焦, 下焦를 합칭하는 말이다.
▶ 상초에는 심, 폐, 머리가 포함되고, 중초에는 비위가, 하초에는 간, 신, 소장, 대장, 방광 및 남녀의 생식기관을 포괄한다.
▶ 삼초에 관하여는 역대 의가들의 주장도 가지각색이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간단히 정리해보면, 논쟁의 초점은 실질적인 형태가 존재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있으며, 삼초의 생리기능에 대한 인식은 의견이 일치한다.
크게 우리 생리활동을 보면 섭취, 운화 그리고 배설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상초는 運化작용을 담당하고, 중초는 영양섭취, 하초는 배설을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 따라서 삼초혈은 오장육부의 작용을 모아 놓은 혈이다. 임상에서 주로 비뇨계통, 소화계통 질병 치료시 사용한다.
▶ 본 혈은 안면신경과 미주신경 설악신경이 혼합되어 이 자리를 통과하므로 구안와사, 안면에 경련이 날 때, 치통, 구강질병에 사용한다.

 

 

육기(六氣)는 내용물 
 

하늘의 여섯 기운인 육기(六氣)는 흔히 기후에 비유하여 풍(風*바람), 한(寒*추위), 서(暑*더위), 습(濕*습기), 조(燥*건조함), 화(火*불)라 부르는데 이를 다른 이름으로 궐음(厥陰)*태양(太陽)*소음(少陰)*태음(太陰)*양명(陽明)*소양(少陽)이라고도 한다.

한의학을 비롯한 동양학문이 현대인들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개념이 어려워서라기보다 이러한 상징 용어들이 생소하기 때문이다.

 


쉽게 설명하여 오운(五運)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환절기의 계절이라고 하면 육기(六氣)는 바람이 불기도 하고, 더웠다가, 추웠다가, 비가 내렸다가, 건조해졌다가, 번개가 치기도 하는 날씨에 해당한다.

여름은 다른 계절에 비해 덥지만 여름날에도 서늘한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고, 바람 부는 날도 있다.

가을이면서 추운 날도 있고 따뜻한 날도 있다.


이처럼 기본 틀이 되는 계절과 그 계절마다의 변화무쌍한 날씨가 어우러져 매일매일 새로운 수많은 조화를 이루어낸다.

여름에 시원한 날과 겨울철의 따뜻한 날은 유사성이 있으면서도 차이가 있다.


만약 여름은 내내 덥기만 하고, 겨울은 매일 춥기만 하다면 일기예보를 듣지 않아도 내일도 덥겠구나, 아니면 춥겠구나하고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삶은 단조로울 것이다.

 

어느 해는 홍수가 일어나고, 어떤 해는 유난히 폭설이 많은데 이는 불규칙하고 예측불허로 보이지만 고인(古人)들은 천체와 기후를 관찰하여 그 규칙성을 발견하였다.

그 토대가 바로 오운육기(五運六氣)이다.


한의대 교육과정에서는 궐음풍목(厥陰風木), 소음군화(少陰君火), 태음습토(太陰濕土), 양명조금(陽明燥金), 태양한수(太陽寒水), 소양상화(少陽相火)라고 해서 외우게 한다.

잘 살펴보면 육기(六氣)는 동떨어진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오운(五運)과 유사한 다섯 가지 기운에 불(火)이 하나 더 보태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음(少陰)을 군주(君主)의 불이라 하고, 소양(少陽)을 재상(宰相)의 불이라고 한다.

사랑할 때 나는 긍정적 열이 군주의 불이고, 화날 때 나는 부정적 열이 재상의 불이다.


동양에서는 하늘과 땅이 어울려져 돌아가는 원리, 오운육기(五運六氣)를 실생활에서 많이 활용하였다.

잘 알려진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任癸)의 10간(干)은 오운에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의 12지(支)는 육기에서 나온 것이다.

오운육기는 기후나 운명, 산수 등 모든 방면에서 이용되었다.


이 오운육기(五運六氣)는 물론 의학에 있어서도 중요한 원리로 작용한다.

동양의학 최고(最古)의 경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오운육기가 매우 비중 있게 수록이 되어있다.

고대에는 이렇게 오운(五運)과 육기(六氣)를 모두 중시하였으나 근세에 이르러서는 오운만을 강조하여 육기의 개념은 무시하였다.

그 결과 심장이나 허파 등 눈에 보이는 장부(腸部)는 중요시한 반면 우리 안에서 흘러 다니며 변화하는 기(氣)는 간과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남았으되 사계절의 바람불고, 비 내리고, 덥고, 추운 것 같은 민감한 기운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엄지손가락에 흐르는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의 예를 들면 오운은 폐(肺)이고, 육기(六氣)는 태음(太陰)이다.

이렇듯 경락은 그 이름조차 오운과 육기의 합성어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경락을 논하며 육기를 무시할 수 있는가?

정말 한심스런 풍조가 아닐 수 없다.


'수태음폐경' 은 그 틀이 폐(肺)고, 그 내용은 태음(太陰)이라고 버젓이 그 이름에 명시가 되어 있는데 태음이라는 이름을 애써서 무시하는 태도는 김씨 촌에 가서 '김ㅇㅇ' 라는 이름을 알고도 성인 김만 가지고 "김씨를 찾습니다." 라고 외치며 사람을 찾으려는 행위와 똑같이 어리석은 일이다.

 


족*궐음*간*경, 족*소양*담*경

수*소음*심*경, 수*태양*소장*경

족*태음*비*경, 족*양명*위*경

수*태음*폐*경, 수*양명*대장*경

족*소음*신*경, 족*태양*방광*경

수*궐음*심포*경, 수*소양*삼초*경

 


경락의 명칭은 모두 이렇게 지어졌다.

발바닥 가운데의 용천혈(湧泉穴)에서 시작하는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을 예로 살펴보면 족(足)은 발에서 시작이 된다는 의미이고, 마지막의 경(經)은 경락을 뜻하는 말이며, 소음(少陰)과 신(腎), 이 두 단어에 족소음신경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소음(少陰)은 육기(六氣)상 무더운(暑) 날씨이고 신장(腎)은 오행(五行)상 겨울(水)이다.

그러므로 둘을 합하면 따뜻한 겨울날이다.

마음과 연결시켜 보자면 뜨거운 사랑과 차가운 공포가 어울린 심리상태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의학계에서는 족소음신경은 암흑과 같은 겨울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콩팥은 특히 성(性)과 관련된 장부인데 소음이라는 단어 속에 숨겨져 있는 따뜻한 정열은 놓친 채, 신장(腎臟)에 담겨 있는 겨울이라는 측면만 살핀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러한 단순한 사고방식이 열두 경락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뀌게 하였다.

 

어떻게 보면 간이나 심장, 폐라는 기관의 명칭보다 그에 동반되는 궐음, 소음, 태음 등의 육기 개념이 중요할 것이다.

그 이유는 육기의 개념이 인간의 마음과 많은 관련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용을 동양의학혁명이라는 제목으로 한의대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니 기존의 한의학계에서 껍데기의 취상(取象)만으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경락은 오장육부의 껍데기 속에 육기의 알맹이가 담긴 신비한 에너지 복합체다.

오운(五運)은 형의 성쇠(盛衰)고, 육기(六氣)는 기(氣)의 다소(多少)라는 말이 있다.

즉 오운이 물질에 가깝다면 육기는 에너지에 가깝다는 뜻이다.

오운은 하드웨어, 육기는 소프트웨어로 이해해도 차질이 없을 것이다.


한의학 원전에 간(肝)*심(心)*비(脾)*폐(肺)*신(腎)의 오장과 담(膽), 소장(小腸), 위장(胃腸), 대장(大腸), 방광(膀胱), 삼초(三焦)의 육부에 대한 설명은 비교적 자세히 남아있으나 궐음*소음*태음*양명*태양*소양에 대한 언급은 상세하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육기(六氣)의 개념을 복원하기 위해 주역과 바이오 리듬, 불교 용수보살(龍樹菩薩)의 유식론(唯識論) 등을 연구하였다.

 

그리고 경락의 유심론적인 측면이 오랜 세월이 흘러가면서 점점 훼손당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경락의 육기 개념을 어느 정도 복원할 실마리를 찾았다.

그 실마리를 잡고 12경락은 물질적인 측면 이외에도 정신적인 에너지가 흘러가는 통로라는 가설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주로 경락의 마음적 측면인 여섯 기운 즉 육기(六氣)를 주로 다루었다.

 

- 출처 : 사암침법으로 푼 경락의 신비(책만드는 식물추장)  
 

 

하늘과 땅에서 작용하는 오행


하늘에서 작용하는 오행을 오운五運이라 하고, 땅에서 작용하는 오행을 육기六氣라고 합니다. 그래서 천지부모에게서 태어난 인간과 만물은 오운과 육기의 영향을 동시에 받습니다. 특히 우주의 형상을 그대로 타고난 인간은 오운육기의 영향을 받아 오장육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운육기가 발생하는 근원


오운은 실제 움직이는 오행의 변화, 곧 오행의 운동을 말합니다. 운동한다는 것은 스스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식물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기에 오운은 대우주나 동물처럼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법을 말합니다.
 
하늘의 변화는 곧바로 땅에 영향을 줍니다. 이것은 한나라 이후 성립한 천인상응론입니다. 예를 들면 태양의 흑점이 크게 변하면 지구에 여러 이상이 생기는 것이 하나입니다. 또 화성이 지구에 가까워지면 전쟁이 많이 일어난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화성을 ‘전쟁의 별’이라고 합니다.

 

오운과 육기가 발생하는 구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늘에는 음에 해당하는 달과 양에 해당하는 해가 있습니다. 또한 목성, 화성, 토성, 금성, 수성이라는 다섯 행성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동양에서는 해가 움직이는 경로인 황도黃道를 따라 하늘의 별자리를 28수宿로 나누고 각각 오행에 배속시켰습니다.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과 함께 이 오행성단五行星團은 각각 빛을 발합니다. 하지만 각자의 순수한 빛은 일단 우주에 조사되는 순간 서로 섞이면서 영향을 주는데, 이것을 오운五運이라고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오운은 지구 자체의 기운과 합쳐지면 여섯 가지가 되는데, 이를 육기六氣라고 합니다. 하늘(양, 아버지)의 오운은 만물을 생하게 하고, 땅(음, 어머니)의 육기는 만물을 기르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마치 부생모육父生母育의 이치와도 같습니다.

 

십천간十天干과 십이지지十二地支


태극이 음양으로 분화되어 변화하듯 하늘의 오운과 땅의 육기도 각각 음양이 쌍을 이루며, 오운은 10(5×2)의 이치로 육기는 12(6×2)의 이치로 변화작용을 합니다. 이를 일컬어 십천간과 십이지지라고 합니다.
 
간干은 줄기(幹)라는 뜻이고, 지支는 가지(枝)의 뜻입니다. 오운의 변화에는 간干, 육기의 변화에는 지支라는 뜻을 붙인 이유는 천생지성天生地成이라는 말을 생각하면 알 수 있습니다. 나무를 보면 영양분은 줄기를 타고 가지에 이르러 그 끝에서 열매를 맺습니다. 이처럼 하늘은 변화의 큰 줄기(幹)를 이룰 뿐이고, 변화의 완성은 가지(枝)인 땅에서 이루어집니다.
  

 오운의 대화對化작용


오행성단에서 나온 오행의 기운은 허공에서 서로 조화造化되어 오운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순수한 오행의 기운이 오운의 변화를 하는 걸까요?
 
다섯 가지 색의 물감을 준비해 보세요.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처음의 색은 순수한 오행의 기운과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림을 그리다 보면 물감을 섞어 써야 합니다. 만약 파란색과 노란색을 섞는데, 파란색이 노란색보다 훨씬 많을 경우에는 파란색만 나올 것입니다. 반대로 노란색이 훨씬 많으면 노란색만 나올 것입니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비슷하면 초록색이 나올 것입니다.
  


부부오행(夫婦五行)


그러면 오행과 오운은 어떻게 다를까요? 봄에 씨앗에서 싹이 트면(水生木), 여름에는 그 싹이 가지를 치며 자라는데(木生火), 이것을 오행의 변화로는 수생목水生木과 목생화木生火라고 합니다.

그런데 새싹이 나오기 위해서는 씨앗 한가운데 있는 핵(양)이 씨앗의 바깥에 있는 단단한 껍질(음)을 뚫고 나와야 합니다. 즉 단단한 껍질은 말랑말랑해져야 하고, 핵은 강한 힘을 내어 솟아나와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름 아닌 토극수土克水의 상극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때 중성의 조화기운인 토土가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주체가 되는데, 이를 오운의 변화로는 토운土運(갑기화토甲己化土)의 시작으로 봅니다.

다시 말하면 만물의 변화를 변화마디를 중심으로, 예를 들면 봄여름가을겨울이란 계절이나 동서남북이란 방위 중심으로 보면 오행의 변화로 관찰하고, 만물의 변화를 스스로 그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변화작용의 주체로 볼 때는 그것을 오운五運의 변화로 분석하는 것입니다.

하늘에 있는 각각의 오행성단(구체적으로는 십천간)에서 나온 오행기운은 하늘에서 서로 만나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는데 이를 간합干合이라고 합니다.

갑목甲木의 경우를 예로 들면 갑목은 성질이 정반대인 기토己土와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갑목은 양목이고 기토는 음토입니다. 이들의 관계를 부부로 치면 부인인 기토의 영향이 너무 커서 남편인 갑목이 공처가가 되어 자신의 특성을 잃어버리고 토로 변합니다. 이같은 관계는 성질이 반대인 남남이 만나 서로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부부 관계와 같기 때문에 ‘부부오행’이라고 합니다. 또한 상대相對하면서 서로를 변화變化시킨다고 해서 ‘대화對化 작용’이라고도 합니다.

 

 

상극을 통해 상생을 이룬다


그렇다면 왜 우주는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운동하는 것일까요? 오행상생도를 보시면 갑을木, 병정火, 무기土, 경신金, 임계水의 상생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싹(木)이 나고 자라면(火) 꽃(土)이 피고 열매(金)를 맺어 겨울에는 씨(水)만 남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생의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기 위해서 새싹은 딱딱한 흙을 뚫고 나와야 합니다. 그렇기에 새싹이 연약하다면 결코 흙을 뚫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새싹의 겉은 강철(金)처럼 단단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목木의 기운과는 정반대인 금金의 기운이 목木을 극하면서 단단한 목木의 형체를 만들어줍니다. 곧 금극목金克木의 상극을 통해 새싹은 형체를 얻어 땅을 뚫고 나올 수 있는(水生木) 동시에 다음 단계의 가지를 치는 목생화木生火의 과정을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주가 실제 변화를 할 때에는 상극을 통해 상생을 이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살면서 스스로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화對化라는 것은 성질이 서로 다른 것이 만나 영향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남녀가 서로 기운을 주고받고, 때로는 보듬어주기도 하고 대립하기도 하며 서로 부부가 되어 조화를 이루어 변화무상하게 사는 것도 대화작용입니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과 오운五運의 대화


이제 오운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식물의 일생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천간을 1년에 배치한다면 언제 열매를 맺을까요? 열매를 맺는 가을은 금金이라고 했습니다. 천간에서 금金은 경庚과 신辛입니다.
 
 
●신辛 ; 금金(오행)→수水(오운)

이중에서도 신辛은 맵다는 뜻과 함께 열매(金)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1년으로 보면 신辛은 햇곡식이 여무는 초가을에 해당합니다. 이때 열매 속의 씨는 아직 핵核이 형성되지 않은 때로, 새로운 생명을 낳지는 못하므로 더 수축(辛水)해야 합니다. 그래서 병화丙火의 대화작용을 받아 신辛(水)으로 작용합니다. 열매의 형상을 살펴보면 겉은 껍질로 음에 해당하고, 속은 부드러운 양에 해당합니다.
 
 
●임壬 ; 수水(오행)→목木 (오운)

늦가을이 되어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늦가을의 추위는 음으로 열매를 수축시킵니다. 그러면 겉껍질이 알맹이를 압박하여 통일을 시킵니다. 이때 열매 속에서는 음(껍질과 추위)에게 압박을 받은 양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반발합니다. 이렇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고 목木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씨의 내면에 한 점으로 통일되어 새로운 싹을 내는 고갱이(壬木)를 핵核이라고 합니다. 임壬이 목木이 되기 위해서는 정화丁火의 대화작용을 받습니다.
 
●계癸 ; 수水(오행)→화火(오운)

이제 한겨울이 되었습니다. 날씨는 더욱 추워져 씨앗(癸水)의 알맹이(양)를 더욱 압박하고, 그러면 양은 더욱 반발합니다. 이때의 반발하는 모습을 (계癸)화火라고 합니다. 계癸가 화火가 되기 위해서는 무토戊土의 대화작용을 받습니다.
 
●갑甲 ; 목木(오행)→토土(오운)

한겨울이 지나 따뜻한 초봄이 되었습니다. 속에서 반발하고 있던 화火가 극한에 이르러 껍질을 뚫고 나오려 하지만 껍질이 너무 단단하여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때 새싹이 나오려면 땅(土)에다 심어주어야 합니다. 씨앗은 수水이며 숫자로는 1(양수陽數)이고, 껍질은 음으로 수水입니다. 1은 양으로 알맹이에 해당합니다. 씨앗을 땅에 심으면 흙(甲土)이 견고한 껍질(水)을 극하여 힘을 약화시킵니다. 이 틈에 속에 있던 싹(甲木)이 탈출합니다. 갑甲이 토土가 되기 위해서는 기토己土의 대화작용을 받습니다.

●을乙 ; 목木(오행)→금金(오운)

싹(木)이 껍질을 뚫고 나왔지만 겨우내 딱딱했던 흙을 뚫고 나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겉이 단단해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경금庚金의 대화작용을 받아 스스로 단단한 (을乙)금金의 성질을 갖습니다. 그래야 씩씩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乙木).
 
●병丙; 화火(오행)→수水(오운)

오행으로 을은 목木이고 병은 화火입니다. 목木은 위로만 곧게 뻗으면 되지만 화火는 사방팔방으로 분열합니다. 식물은 물을 쭉쭉 빨아올리면서 자랍니다. 물은 마른 것을 적셔 부드럽게 하기도 하고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어린아이의 피부가 고운 것도 물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마시는 것처럼 너무 빨리 분열 성장하면 자신의 에너지를 다 써버릴 수 있으므로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도 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병丙이 화火가 되기 위해서는 신금辛金의 대화작용을 받아 (병丙)수水가 되어야 합니다.
 
●정丁 ; 화火(오행)→목木(오운)

정은 본래 여름의 화火입니다. 그러나 너무 화 기운이 강하면 생명력을 완전 분열시킬 수 있으므로 기운을 누그러뜨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수壬水의 대화작용을 받아서 (정丁)목木으로 후퇴합니다. 사람도 인생의 절정기인 30~40대는 생명을 축장시키는 일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무戊; 토土(오행)→화火(오운)

무戊는 무성하다(茂)는 뜻이 있습니다. 물건을 태우면 재(土)가 남습니다. 흙(재)은 불(火)보다 더 분열된 최종 산물입니다. 흙은 무수한 알갱이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구 속에 마그마가 있는 것처럼 열기를 축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수癸水의 대화작용을 받아 분열의 극에 이른 (무戊)토土를 화火로 한 단계 늦춰서 생명을 잃지 않으려고 조절하는 것입니다.
 
●기己 ; 토土(오행)→토土(오운)

기己는 오행도 토土이고, 오운도 토土입니다. 식물이 봄여름에 성장했으면 가을에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피웁니다. 식물은 열매를 맺기 위해 모든 영양분을 꽃으로 보냅니다. 그러므로 성장을 멈춥니다. 이렇게 성장을 멈추고 성숙으로 전환시키는 꽃에 해당하는 것이 기토己土입니다. 인간의 역사에서 기토己土에 해당하는 인물이나 때를 만나면 문명의 꽃이 핍니다.
 
●경庚 ; 금金(오행)→금金(오운)

꽃이 피고 나면 수정되어 꽃이 떨어지면서 작은 열매(庚金)를 맺습니다.
 
●신辛 ; 금金(오행)→수水(오운)

이렇게 맺힌 작은 열매는 늦더위의 따가운 햇살을 받고 알찬 열매(辛金)가 됩니다.
 


 

육기의 발생
하늘에 있는 오행성단에서 나온 오행기운이 허공에서 만나 서로 영향을 주어 변화된 것을 오운이라고 했습니다. 우주의 에너지인 오운은 우주의 유일한 곤토坤土인 지구로 집중되는데, 지구에서는 다섯 가지 기운과 지구 자체의 기운인 토土가 합쳐져서 모두 여섯 가지(토 2개, 목화금수 각 1개) 기운이 작용합니다. 이를 육기六氣라고 하며, 육기는 각각 음양으로 분화되므로 모두 12개가 되어 십이지지를 구성합니다. 

 


 

 육기의 자화自化작용


천생지성天生地成이라 하듯이 하늘은 만물을 낳는 작용을 하고, 땅은 만물을 기르고 성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므로 불완전한 변화를 하던 오운은 육기에 이르러서 완전한 변화작용을 합니다. 이는 오운과 육기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고 있는 토土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오운에서는 토土가 2개(甲己)입니다. 음에서 양으로 변화할 때는 甲5土가 작용하고 양에서 음으로 변화할 때는 己10土가 작용합니다. 이것은 낮과 밤의 음양변화만을 할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루는 크게 아침 점심 저녁 밤이라는 네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각각의 변화를 매개하기 위해서는 토土 네 개가 필요합니다. 즉,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완벽한 순환은 토가 네 개(辰戌丑未)인 육기에서 이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스스로 변화를 일으킨다고 하여 육기의 자화自化작용이라고 합니다.

 
 
 

지축경사와 상화相火의 발생


그러면 육기는 실제 어떻게 변화할까요? 육기는 지구에서 작용하는 것이므로 지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지구는 지축이 23.5도 동북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동북쪽은 양陽의 방향이므로 지구는 음陰보다 양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그러므로 지구인 토土가 실제 변화작용을 할 때는 열熱을 받은 상태인 상화相火로 작용합니다.
 
화火와 상화相火는 차이가 있습니다. 화는 위로 솟구치는 목 기운을 분열시키는 작용을 하지만 상화는 만물이 성숙하는 것을 돕고 살찌게 하는 열熱입니다. 밥을 할 때 불을 때서 쌀이 익으면 바로 먹는 것이 아니라 남은 열기로 얼마 동안 뜸을 들입니다. 이때 뜸을 들이는 열이 바로 상화에 해당합니다. 마찬가지로 하지夏至까지 태양열을 뜸뿍 받고 자란 벼가 양력 7~8월 늦더위를 지나면서 열매를 맺는데, 이 푹푹 찌는 듯한 늦더위의 열기가 상화에 해당합니다.
 
 

 
지축경사와 3양2음


그러므로 육기는 변화를 중심으로 말할 때는 목木, 화火, 토土, 상화相火, 금金, 수水가 됩니다. 이를 보면 목木·화火·상화相火는 양陽이고, 토土는 중中이며, 금金·수水는 음陰이 됩니다. 중인 토를 제외하면 양은 3개이고 음은 2개입니다.
 

  
 
 

 

 

육기의 대화對化작용


이제 육기가 운동하는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실제 변화할 때 오운이 서로 반대되는 것끼리 대화작용을 하는 것처럼 육기도 서로 반대되는 것끼리 대화작용을 하며 영향을 줍니다. 사화巳火를 예로 들면 사화巳火는 성질이 정반대인 해수亥水와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사화巳火와 해수亥水가 대화작용을 하면 힘의 세기가 비슷하여 목木이 됩니다.
 

 

 

 

 

식물이 자라는 과정과 육기의 대화·자화작용

이제 육기의 변화가 실제 어떻게 적용되는지 식물의 성장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열매를 맺는 가을은 금金입니다. 지지地支에서 금金은 신申과 유酉입니다.
 

 

유酉; 음력 8월, 금金(오행)→금金(육기변화)
12지지를 1년에 배속하면 1월은 인寅월입니다. 그러므로 햇곡식을 수확하여 제사지내는 추석(음력 8월 15일)은 유酉월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때 열매 속의 씨는 아직 핵核이 형성되지 않아 새로운 생명을 낳을 수는 없습니다.
 
술戌; 음력 9월, 토土(오행)→수水(육기변화)
씨앗을 반으로 나눠보면 겉은 딱딱하므로 음에 해당하고, 속은 부드러우므로 양에 해당합니다. 새로운 생명을 낼 수 있는 핵이 형성되려면 씨는 음의 압박을 더 받아야 합니다. 늦가을의 추운 날씨는 씨앗 속의 양을 더욱 수축하여 씨핵을 형성합니다. 그래서 유금酉金의 수축작용을 이어받은 술토戌土는 진토辰土의 대화작용을 받아 시멘트를 굳히듯이 사물을 응고시키는 수水로 작용합니다.
 
해亥; 음력 10월, 수水(오행)→목木(육기변화)
음력 10월이 되면 날씨는 더욱 추워져서 음의 기운이 껍질을 압박합니다. 그러하면 속에 있는 양은 반발합니다. 이때의 양이 반발하는 것을 일러 목木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씨앗 속에서 작용하는 것이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해목亥木을 ‘씨앗 속의 목(水中之木)’이라고도 합니다. 해수亥水는 사화巳火의 대화작용을 받아 목木으로 작용합니다.
 
자子; 음력 11월, 수水(오행)→화火(육기변화)
음력 11월은 동지冬至가 있는 달로 날씨는 더욱 추워집니다. 추운 날씨는 씨앗을 더욱 압박하므로 씨앗 속의 양은 더 크게 반발합니다. 이때의 반발하는 양의 모습을 화火라고 합니다. 그래서 자수子水는 오화午火의 대화작용을 받아 화火로 작용합니다.
 
축丑; 음력 12월, 토土(오행)→토土(육기변화)
일양시생一陽始生하는 동지를 지나 양기가 서서히 발산하려고 하는 때가 되었습니다. 속에서 반발하던 양(火)은 극한에 이르러 껍질을 뚫고 밖으로 뛰쳐나오려고 합니다. 그러나 껍질이 단단히 싸고 있으므로 뚫고 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땅에 심습니다. 그러면 흙(土)은 토극수土克水를 해서 껍질(水)의 힘을 약화시킵니다. 이틈을 타서 속에 있던 양이 탈출하게 됩니다. 이렇게 탈출하는 양을 인묘목寅卯木이라고 합니다. 축토丑土는 미토未土의 대화작용을 받아 土로 작용합니다.
 
인寅; 음력 1월, 목木(오행)→상화相火(육기변화)
씨앗을 물속에 넣고 싹을 틔우면 물에 거품이 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새싹이 생길 때 열이 발생하는 것으로서 새싹이 형체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상화相火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수생목水生木할 때의 처음 모습은 열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목寅木은 신금申金의 대화작용을 받아 상화相火로 작용합니다.
 
묘卯; 음력 2월, 목木(오행)→금金(육기변화)
연약한 새싹이 겨우내 딱딱하게 얼었던 흙을 뚫고 나오려면 겉이 단단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유금酉金의 대화작용을 받아 스스로 단단한 금金의 성질을 갖습니다. 그래야 씩씩하게 자라는(木) 묘목苗木이 될 수 있습니다.
 
진辰; 음력 3월, 토土(오행)→수水(육기변화)
식목일(양력 4월 5일, 음력 3월)에 나무를 심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가 급속히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나무는 땅속에서 물을 퍼올려 형체가 잘 늘어날 수 있도록 자신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게 해줍니다. 그래서 이때는 식물을 키우는 물이 가장 많이 필요한 때이므로 진토辰土는 술토戌土의 대화작용을 받아 진수辰水로 작용합니다.
 
사巳; 음력 4월, 목木(오행)→목木(육기변화), 오午; 음력 5월, 화火(오행)→화火(육기변화)
음력 4(巳)월, 5(午)월이 되면 식물은 여름의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힘차게 자랍니다. 그래서 사화巳火는 사목巳木으로 분열을 늦추며, 오화午火는 화火 그대로 작용하여 강력한 분열을 합니다.
 
미未; 음력 6월, 토土(오행)→토土(육기변화)
미未는 오행도 토土이고 육기도 토土입니다. 꽃은 생장을 성숙으로 전환시키는 토土에 해당합니다. 미토未土의 꽃이 피면 열매를 맺기 위해 모든 영양분이 꽃으로 집중되어 성장을 멈춥니다.
 
신申; 음력 7월, 금金(오행)→상화相火(육기변화)
음력 7월이 되면 꽃이 지면서 작은 열매를 맺습니다. 이렇게 맺어진 열매는 양력 7, 8월의 뙤약볕을 받아 내면을 충실하게 합니다. 그래서 신금申金은 인목寅木의 대화작용을 받아 열매를 익히는 열대야의 열기인 상화相火로 작용합니다.
 
유酉; 음력 8월, 금金(오행)→금金(육기변화)
이렇게 맺힌 열매는 추석 무렵이면 속이 꽉 차고 튼실해집니다. 그래서 유금酉金은 열매인 금金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출처 : 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