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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 우물 복원된다

화엄행 2009. 4. 2. 14:45

   말세 우물 복원된다

 



물이 세 번 넘치면 말세(末世)가 온다는 전설이 깃든 말세우물에서 한 주민이 27일 우물 긷는 모습을 재연해 보이고 있다.

증평군은 증평읍 사곡2리 사청마을에 있는 이 우물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옛 모습대로 복원할 계획이다. [뉴시스]



‘물이 세 번 넘치면 세상에 종말이 온다’는 전설이 깃든 말세(末世)우물이 원형대로 복원된다.

충북 증평군은 증평읍 사곡2리 사청마을 소재 말세우물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키 위해 내년도 예산에 군비 4000만원을 세워 옛 모습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군은 화강석 구조물로 돼있는 우물 난간을 철거한 뒤 부식에 견딜 수 있도록 방부목(防腐木)을 귀틀식으로 설치, 옛 모습을 재현할 예정이다.

또 십 여년 전까지 마을 주민들이 사용했던 우물 주변 빨래터를 복원하고 콘크리트 포장된 바닥면을 걷어낸 뒤 자갈을 깔고 배수로도 정비할 계획이다.

군은 이 우물을 원형대로 복원한 뒤 내년 중 충북도에 도지정기념물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특별한 전설이 깃든 우물을 방치해선 안된다는 여론이 많아 복원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옛 모습을 그대로 복원할 경우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우물에는 한해(旱害)가 극심했던 1456년께 마을에 찾아온 한 스님이 물 한 바가지를 대접한 아낙에게 우물 팔 자리를 알려준 뒤 “물이 세 번 넘치면 말세가 오니 그땐 마을을 떠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그 후 말세우물은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1592년 정초에 처음 넘친 뒤 1910년 경술국치 때도 다시 넘쳐 국난을 예고한 바 있다.

 

【증평=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