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 독경 ♣>/성지 * 여행

潭陽 瀟灑園

화엄행 2009. 5. 5. 11:50

 http://www.soswaewon.org/

 

 

 

 

 

대봉대는 귀한 손님을 맞기 위해 대를 쌓고 정자(소정)를 지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대봉대는 좋은 소식을 전해준다는 ‘봉황새를 기다리는 동대桐臺‘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그래서 그 곁에는 봉황새가 둥지를 틀고 산다는 벽오동나무와 열매를 먹이로 한다는 대나무를 심었다.

또한 입구 쪽으로는 상지와 하지가 있고 바람을 막기 위해

애양단이 바로 앞에 있는 것으로 미루어 상관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소쇄원48영」중 많은 구절이 적용되는 장소 가운데 한 곳이며,

제 37영 ’동대하음桐臺夏陰’에서 동대 주변의 분위기를 노래하였다.

이러한 주변의 상황으로 보아 ‘동대’란 대봉대를 가리킨다.

이 대봉대의 넓이는 4m×2.5m이다.

현재 대봉대의 초정 옆에 심어진 오동나무는「소쇄원도」에 근거해서

15대손 양재영씨가 최근에 심어 가꾸고 있다.

중국에는 봉황새가 모여 살았다는 봉황새와 봉황산이 많다 

 

 

 

 

 

 '愛陽'이란 의미는 '孝'를 상징한다고 함.

 

애양단 옆 오동나무 

 五曲門

 

 

 

 

 소쇄처사양공지려

 

 

 

 

제월당은 정자라기 보다는 정사精舍의 성격을 띄는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며 조용히 독서하는 곳이었다.

당호인 제월霽月은 ‘비 갠 뒤하늘의 상쾌한 달’을 의미한다.

그러나 「소쇄원도」에 나타난 제월당이나 광풍각이 48영이나 『유서석록』에는 나타나지 않아 흥미롭다.

물론 광풍각이 48영이나 유서석록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지는 하지만

제월당은 『유서석록』이 제작된 당시인 1574년에는 아직 건립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소쇄원의 내원內園에 있는 요소들은 「무이구곡」에서 소재로 삼았을 법한 것들이 많은데,

즉 「무이구곡」에서 비롯되어 무이정사를 경영하였던 예와 같이

제월당은 4~5곡 간에 정사를 둔 것으로 구곡경영에서 그 예를 볼 수 있겠다.

 

 

 제월당과 광풍각 전경

양산보가 계곡 가까이 세운 정자를 광풍각이라 하고 방과 대청마루가 붙은 집을 제월당이라고 한 것은

송나라 때 명필인 황정견이 춘릉春陵의 주무숙(1017~1073)의 인물됨을 얘기할 때

‘가슴에 품은 뜻을 맑고 맑음이 마치 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과도 같고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빛과도 같다'라고 한 데서 따온 이름이다.

어찌보면 처사로서 양산보의 삶이 마음에 맑고 깨끗함을 의미할지도 모른다.

고경명의 『유서석록』에서 계류 가에 있는 문방을

‘마치 화방畵舫(채색치장을 한 유람선)과 같다’라고 했던 것은

「무이도가」의 세 번째 노래에서 가학선架壑船(절벽에 걸친 배)에 비유하면

그렇게 묘사한 것은 아닐까 추정된다.

즉 ‘가학선’은 상상컨대 옛날 큰 홍수로 배가 높은 곳에서 떠내려와서 물이 빠지자 땅에 닿았으며,

세월이 흘러 썩어서 허물어졌는데 마침 산곡에 이것이 있는 까닭으로 해서

‘상전해수’라는 말을 썼다는 것이다.

「소쇄원48영」에서 광풍각을 소재로 한 것으로 제 2영 ‘침계문방枕溪文房’은 머리맡에서

개울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선비의 방이라는 뜻인데,

시귀에 의하면

‘창은 밝고 첨대는 맑으니 그림과 글시가 수석水石에 비치네,

뒤엉키는 착잡한 이념, 솔개와 물고기인 양 떠돈다.’

라 하여 동창이 밝아진 계곡 주변 문방에서 느끼는 심경을 표현하고 있다.

1574년에 쓰여진 『유서석록』에는 광풍각이라는 명칭은 쓰여지지 않고 ‘소재小齋’라고 표현하고 있으나 1614년에 양천운이 쓴「소쇄원계당중수상량문」에는

계당溪堂을 ‘침계문방’ 혹은 ‘광풍각’이라고 같이 쓰고 있어 광풍각이 바로 ‘침계문방’ 임을 알 수 있다.

제월당이 주인을 위한 집이라면 광풍각은 객을 위한 사랑방이라 할 수 있다.

이 상량문에 의하면 광풍각은 1597년 불에 타버리고 1614년 4월에 중수하였다.

또한 ‘계당’은 광풍각의 별칭으로

또 다른 시기에는 침계헌, 침계방, 수함水檻, 소함小檻 등으로 부르는 별칭이 있다.
 

 

 

 

 

 

소쇄원의 공간구조

소쇄원 공간은 판화로 1755년에 만들어진 소쇄원도와

1548년 하서 김인후가 쓴 소쇄원 48영에 의해서 잘 알 수 있다.

현재는 1,400여 평의 담장 안 영역으로 이해되고 있으나 그 범위를 포괄적으로 보면

內園과 담장 밖 공간의 外苑으로 대별할 수 있겠다.

여기에는 김인후가 쓴 소쇄원 48영을 중심으로 그 시제에 나타난 내용에서 소쇄원의 구성요소를 살펴보았다.

 

[소쇄원 내원]
소쇄원 내원은 소쇄원도와 48영에 의하면 입구 공간, 대봉대 공간, 계류 공간, 화계 공간, 광풍각 공간, 제월당 공간, 담장, 고암정사와 부훤당 터로 구분할 수 있다. 

 

瀟灑園 48詠

1. 입구공간
29영) 夾路脩篁 오솔길의 좁은 대숲
41영) 散池蓴芽 못에 흩어진 순채싹
19영) 透竹危橋 대숲사이로 위태로이 걸친 다리
39영) 柳汀迎客 버드나무 개울가에서 손님을 맞으니

입구에 대숲길, 연못, 위교와 개울가의 버드나무가 있다. 현재는 넓은 마을길이 나있으나 1970년만해도 좁은 길이었다. 뿐만아니라 계곡을 따라 광풍각에 이르는 길도 있었다.
2. 대봉대 공간
11영) 小亭憑欄 작은 정자의 난간에 기대어
37영) 桐臺夏陰 오동나무 대(臺)에 드리운 여름그늘.
32영) 叢筠暮鳥 해 저문 대밭에 날아든 새
16영) 小塘魚泳 작은 못에 물고기 노나니
17영) 刳木通流 나무 홈대를 통해 흐르는 물.
11111委曲通泉脉 홈을 타고 샘 줄기 흘러내리어
11111高低竹下池 높고 낮은 대숲 아래 못이 생겼네.
18영) 舂雲水碓 구름위로 절구질하는 물방아는
42영) 襯澗紫薇 골짜기 시냇물에 다가 핀 목백일홍
40영) 隔澗芙蕖 개울 건너 핀 연꽃
47영) 陽壇冬午 볕이 든 단(檀)의 겨울 낮
23영) 脩階散步 긴 계단을 거니노라면

소쇄원 입구에서 담을 따라서 오곡문에 이르는 공간이며 작은 연못, 대봉대, 초정, 애양단 담장, 오곡류의 계류, 나무 홈대, 물레방아, 큰 연못과 오동나무, 대밭, 목백일홍 등이 있다. 특히 대봉대는 봉황이 내려앉는 곳으로 이상향에 대한 염원이며, 애양단은 따뜻한 부모의 사랑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3. 계류공간
14영) 垣竅透流 담장 밑을 통해 흐르는 물
15영) 杏陰曲流 살구나무 그늘아래 굽이치는 물
11111咫尺潺湲池 지척이라 물소리 들리는 곳에
11111分明五曲流 분명 다섯 구비로 흘러내리네.
13영) 危巖展流 가파른 바위에 펼쳐진 계류
11111溪流漱石來 흐르는 물이 돌을 씻어 내려오니
11111一石通全壑 한 바위가 온통 골짜기를 꿰뚫었구려.
11111匹練展中間 흰 깃을 중간에 편 듯이
11111傾崖天所削 기운 벼랑 하늘이 깍아 기울였나봐.
25영) 槽潭放浴 조담에서 미역을 감고
11111潭淸深見底 못이 맑아 깊어도 바닥 보이니
38영) 梧陰瀉瀑 오동나무 아래로 쏟아지는 물살
21영) 洑流傳盃 스며 흐르는 물길 따라 술잔을 돌리니
13영) 廣石臥月 광석에 누워 달을 보니
22영) 床巖對琪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니
20영) 玉湫橫琴 맑은 물가에서 거문고를 비껴앉고
16영) 假山草樹 가산(假山)의 풀과 나무
44영) 映壑丹楓 골짜기에 비치는 丹楓
34영) 激湍菖蒲 세찬 여울가에 핀 창포
33영) 壑渚眠鴨 산골 물가에서 졸고 있는 오리

이채로운 수구, 오곡류 계곡과 외나무다리, 조담과 폭포, 광석, 옥추횡금, 탑암, 상석과 살구나무, 오동나무, 단풍, 창포 등이 있다. 오곡문 옆을 지나온 계곡물은 다섯 번 굽이쳐 오곡류를 이루고, 조담에 잠시 머문 다음 폭포로 떨어진다. 일부의 계곡물은 구멍이 파진 통나무를 지나 연못으로 모이고, 넘친 물은 수차를 돌리며 계곡으로 떨어진다.
4. 화 계
12영) 梅臺邀月 매대에 올라 달을 맞으니
28영) 石趺孤梅 돌 받침 위에 외롭게 핀 매화
27영) 散崖松菊 비탈길에 흩어진 소나무와 국화
24영) 倚睡槐石 회화나무 옆의 바위에 기대어 졸다가.
14영) 負山鼇巖 산을 지고 앉은 자라바위
46영) 帶雪紅梔 흰 눈을 인 붉은 치자.
15영) 石逕攀危 돌길을 위태로이 오르니 매대, 오암, 괴석, 자라바위,

외나무다리와 매화, 소나무, 국화, 회화나무, 치자 등이 있다.
5. 광풍각


소쇄원의 중심건물로 사랑채에 해당하는 광풍각이 있고, 담장을 돌린 뒤뜰에는 복숭아 나무가 있는 도오가 있다.
6. 제월당

43영) 滴雨芭蕉 빗방울이 두드리는 파초
10영) 千竿風響 대숲에 부는 바람소리.

파초, 천간이라는 대숲이 있다. 제월당은 안채에 해당하며 방과 대청으로 구성된 평범한 가옥이다. 그러나 주인이 기거하며 소쇄원을 경영하였을 주 공간이다.

 

 

7. 담 장

48영) 長垣題詠 긴 담에 걸려있는 노래.
111111長垣橫百尺 긴 담이 가로로 백자나 되어
111111一一寫新詩 일일이 새로운 시를 붙여 보았네.
111111有似列屛障 마치 병장(屛障)을 벌려 놓은 듯
111111勿爲風雨欺 비바람의 장난일랑 일지 말아라.

소쇄처사양공지려, 애양단, 오곡문의 글자가 새겨있다. (호화롭지 않은 전통적인 담장으로) 소쇄원의 영역을 한정해주고 감싸준다.

8. 고암정사와 부훤당 건물터
현존하지 않은 건물로 제월당 남쪽 낮은 곳 담 밖으로 건물 터가 있다. 양산보의 후대에 건립되었다.

S7300372.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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