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강건너 등불
극락왕생
꽃잎처럼 지노라
나를 두고 가려므나
무상초
묻어버린 아픔
물새
백학(모래시계 삽입곡)
사나이
사랑하는 당신이 (Love You)
산사의 풍경소리
아버지
야망
오동나무
유정 무정
인동초
장부의 꿈
혜원정사
김동아 "이젠 또다른 시작" 트로트 테이프내고 활동 새각오. 70년대 후반 히트곡 [나를 두고 가려무나] 의 주인공 김동아(49). 지역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수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제2의 노래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노래는 저에게 운명적이죠. 절망에 빠뜨린 것도, 새인생을 살 게한 것도 노래이니까요."
그가 노래를 운명적이라고 잘라 말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가수의 꿈을 깡그리 앗아간 젊 은 날의 불의의 사고도 노래 때문이었고 실의에서 벗게 한 것도 바로 노래이기 때문이다. 73년 5월 11일을 그는 절대로 잊지 못한다. 삼촌댁에서의 화재때 아버지를 구출하려다 화상을 입어 20대 중반의 꿈을 송두리째 빼앗긴 날이기 때문. 당시 그는 노래를 하고 싶어 무작정 상경, 오 아시스레코드사에서 궂은일도 하고 노래도 배울 때였다. 나훈아가 부른 머나먼 고향도 사실은 그가 먼저 불렀던 노래였다고.
9개월간의 입원, 일그러진 얼굴, 오므라든 신체. 인생을 포기하고 싶던 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노래뿐이더군요. 거울을 치워버리고 계속 불렀습니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노래지만 결국 노래를 포기하고 대구에서 취로사업, 부산에서 밤무대생활을 하다 77년 다시 상경, [나를 두 고 가려무나] 를 불러 히트한다.
79년 TBC방송의 신인가수상을 수상하고 잇따라 [그대앞에 다시 서리라] [효심] 을 내놓기도 했다. 얼굴없는 가수, 화상입은 가수 가 되어버린 김동아는 결국 꿈만 큼 이루지 못하고 조금씩 잊혀져 가는 가수가 됐다.
"훌훌 털고 94년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지역가수 권세나의 권유로 황금동 노인종합복지회관에서 가요강사도 하고 노래교실도 했죠."
그는 지금 대구에서의 생활이 제2의 인생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최근엔 [어머님 , 남자가 홀로 울때는 , 입이 있어도 , 효심] 등 작곡가 신대성의 신곡을 실은 트로트.카페음악 테이프집을 내고 다시 활동을 하고 있다.
자신이 경영하는 평리동의 아세아회관에서 요즘도 한결같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 김동아는 내달 스위스의 한인 위문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이형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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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