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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의 종족 부처님 일대기 1. 2. 3.

화엄행 2009. 4. 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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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해의 종족
2.『석가족』과 『고리(콜리아)족』
3.도솔천에서 뜻을 보이심

 

1.해의 종족


그 이전 이야기

 일 겁(劫)은 지구가 한 번 생성되었다가 사라지는 매우 오랜 시간을 말함이다. 이 우주의 지구라는 땅도 수없이 생성되었다가 소멸됨을 반복하였으니, 이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생성된 것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의 지구가 생성된 이후의 시간을 가리켜 현겁(賢劫)이라 한다.
 현겁 초에 땅이 이루어지고 나서 오랜 기간이 지나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자 지도자가 필요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중 가장 어진 이를 추대하여 땅의 주인으로 삼았다. 모든 이들이 함께 추대하여 주인을 삼았으니 그 이름이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는 뜻이었다.
 이런 인연이 겁 최초에 대중이 추대하여 세운 왕의 시작이 된다.

 땅의 주인인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다'는 아들을 낳았으니 그 이름이 『거짓없이 바르고 참되다』는 뜻의 진실이었다. 32가지 대장부의 상호를 갖추었고 사천하에 무력을 사용치 않고 다스렸으니 전륜왕(轉輪王)이라 하였다.
 이후로 무수히 오랜 세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대가 이어져 갔으나 그 많은 이름을 여기서 다 기술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후에 진생왕(眞生王)의 대에 이르러 교화하는 도를 잃고 복덕이 쇠하여 가굴왕(可掘王)으로 이어졌으니 그의 아들로부터 다시 108대에 이르러 대모초(大茅草)왕이 나게 되었다. <인류의 역사가 원시시대로부터 발전했다는 것은 서양식 역사 개념이다. 중국이나 인도를 막론하고 동양에서는 공통적으로 현재의 역사만을 역사라 하지 않는다. 이 대목에서 말하는 것도 매우 낮은 단계까지 타락하여 세상에 가장 불쌍하다는 가굴왕(可掘: 몹시 불쌍하다는 뜻이다)의 시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이어져 내려온 역사를 말한다.>


해의 종족의 시작

 간지스 강 북쪽 언덕에는『해의 종족』이 있었고, 간지스 강 남쪽 언덕에는 『달의 종족』이 있었다.
 아직 『해의 종족』이라는 이름이 있기 이전, 그들의 선조가 되는 왕들은 종족의 전통에 따라 나이가 들면 아들에게 왕위를 계승하고 자신은 출가하여 수행하는 전통이 있었다. 하지만 종족의 제 108대 왕이 되는 대모초 왕은 그 후사를 이을 아들이 없었다. 왕은 생각하기를, '내가 이제 출가하여 도를 닦지 않으면 곧 일체 모든 성현의 종자가 이어지지 못할 것이다.' 하였다.  
 대모초 왕은 곧 왕위를 대신들에게 맡기고 수행자의 옷으로 갈아입고 출가하여 전심으로 용맹정진하였으니 능히 사선을 성취하고 오신통을 얻었다. 사람들은 왕이 신선이 되었다 하여 그를 '왕선(王仙)' 이라 불렀다. 수명이 매우 길었으나 나이 들어 몸이 쇠하니 비록 지팡이를 의지해도 능히 멀리 가기가 힘들었다.
 왕선의 제자들은 탁발하여 음식을 구하러 나갈 때 좋고 부드러운 풀을 뜯어 대바구니에 깔고 거기에 왕선을 모셔서 나무 가지 위에 걸어두었다. 이는 벌레와 짐승들이 왕선 가까이에 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
 어느날 제자들이 모두 탁발을 위하여 자리를 비운 사이에 한 사냥꾼이 나타나 날카로운 화살을 날리고 말았으니, 그의 어리석은 업연은 풀로 엮은 바구니 속에서 수행하는 늙은 왕을 백조로 잘못 보게 이끌었던 것이었다.
 그때 왕은 땅으로 두 덩이의 붉은 피를 땅으로 내리고는 곧 세상과 인연을 다하였다.
 얼마 후 제자들이 돌아와 이미 허물을 벗은 왕선을 보고는 대바구니를 내려 왕선의 육신을 땅에 모시고 장작을 주워 모아 화장한 후에 뼈를 거두어 탑을 세워 여러 가지 향과 꽃으로 공양하고 정성을 다하였다.
 그 후 왕선이 땅에 흘린 두 덩이 피에서는 문득 두 줄기 싹이 오르니 달디 단 사탕수수로 자라났다. 때가 되자 사탕수수가 익어 햇볕을 받아 쪼개어보았는데 놀랍게도 그 한 줄기에서는 동자가 나왔고 또 한 줄기에서는 동녀가 나왔다.
 제자들은 단정하고 아름다워 세상에 둘도 없는 이 동자와 동녀를 보고는 생전에 자손이 없었던 왕선의 후손이라 보호해 기르면서 대신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나라의 대신은 매우 기뻐하며 숲으로 나가 궁으로 데리고 왔다. 곧 이름 있는 바라문을 불러 아이들의 상(相)을 보이고 이름을 짓도록 청했다.

"이 동자의 첫째 이름은 선생(善生)이라 하고 사탕수수에서 나왔으므로 또한 감자생(甘蔗: 사탕수수라는 뜻)이라 할 것이며 햇빛을 받아 나왔으니 해의 자손이라 할 것입니다. 동녀의 인연도 마찬가지이므로 이름은 선현(善賢)이라 부르면 될 것입니다."

 바라문의 말을 듣고 대신들은 나이어린 선현에게 곧 관정식(성인식)을 시키고 왕으로 삼았다. 선현은 시집 갈 나이가 되자 왕의 첫번째 부인이 되었다. 
 왕은 사탕수수에서 태어났다 하여 감자왕이라 불리웠으니 그가 바로 『해의 왕국』의 시조가 된 이쿠슈바쿠왕이었다.



2.『석가족』과 『고리(콜리아)족』

 

감자왕의 부인인 선현은 네 아들과 다섯 딸을 낳았다.
 
후에 두번째 부인으로 젊은 왕비가 들어와 다시 한 아들을 낳았는데 자신의 아들을 왕으로 삼고자 하였다. 그녀는 향탕으로 목욕하여 그 몸을 향기롭게 하고 화장으로 예쁘게 꾸민 뒤 고운 옷으로 단장하여 왕을 유혹하였다.
 왕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고 그녀는 자신의 소원이 있으니 꼭 들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원을 들어주고 나서 만약 왕이 후회할 것이라면 결코 소원을 말하지 않겠노라고 하였다. 왕은 그만 색기에 취하여 만약 소원을 들어주고 나서 후회한다면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깨어질 것이라고 맹세하고 말았다.
 결국 젊은 왕비의 수단에 넘어간 왕은 네 아들을 불러 나라를 떠나라는 명을 내리고 말았다. 다만 왕은 분부하기를 나라를 떠나더라도 혼인은 같은 종족 안에서 행하여 해의 종족을 이어가도록 하였고, 왕자들은 그와 같이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때가 되어 네 왕자와 다섯 왕녀가 나라를 떠나고자 하니 많은 신하들과 그 가족이 뒤를 따랐고, 나라 안의 적지 않은 군사와 갖가지 기술자들도 그 행렬의 뒤를 이었다.

 이들의 행렬은 북쪽을 향하였고 곧 히말라야 설산(雪山) 남쪽 기슭에 이르렀다.

 그 곳에는 예로부터 한 신선이 수행하고 있었는데 그 이름이 카필라(迦毘羅)였다. 네 왕자들이 이곳을 보고 나서, '이곳은 성을 만들고 나라를 세울 만 하다.'하고는 그곳에 정착하였다. 이들은 혈통을 존중하는 고대 사회의 풍속에 따라 장녀를 어머니로 삼고 네 왕자와 네 왕녀가 결혼하여 후손을 이었다. 후에 부왕인 감자왕이 이 소식을 듣고 <나라를 다시 세웠으니 잘했다>고 칭찬하며 석가(釋迦)라는 성을 내렸다. 석가는 <잘했다>는 뜻이며 또한 수행하던 선인의 이름이었던 카필라를 성의 이름으로 삼게 하였다.

 후에 다섯 왕녀 중의 장녀인 피야아 공주는 몹쓸 병에 걸려 홀로 쓸쓸히 지내게 되었다. 이때 베나레스의 왕 라마가 유랑하다가 피아야 공주와 만나게 되니 일족을 이끌고 서로 도우며 살게 되었다. 그러나 그 곳은 유난히 사나운 호랑이가 많았으므로 대추나무로 울타리를 막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곳을 대추나무 마을이라 부르게 되었고 이리하여 고리(拘利:콜리야) 족의 종족 이름은 대추(콜라)나무에서 나오게 되었다. 고리족은 석가족과 멀지 않은 곳에서 대대로 가깝게 지내며 살았다.
 그리고 석가족에서는 세 왕자가 세상과 인연이 다한 후, 남은 한 아들이 왕이 되었으니 그의 이름은 니구라(尼拘羅)라 하였다. 그 뒤로 구로(拘盧), 두구로(頭拘盧), 사자협(獅子頰)에게로 왕위가 이어졌으니 사자협 왕에게는 네 아들이 있었다. 그 중 사자협 왕의 첫째 아들이 정반(淨飯:Suddhdana)이며 그가 왕위를 계승하였으니 곧 정반왕이었다.

 고리족이 사는 곳은 천비성(天臂城)이라 불렀는데 그곳에는  부호인 아누((阿拏釋迦)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는 부인인 룸비니와의 슬하에 딸 여덟을 두었는 데 가장 막내인 마하마야가 태어날 때 한 바라문이 말하기를,
"이 여아는 출가하여 아기를 낳으면 반드시 대성자를 낳을 것이나 대신 수명은 다하리라."
라고 하였다.
 아기는 점점 자라 시집갈 나이가 되었다. 정반왕이 마침 후사를 잇기 위하여 비가 될 규수감을 찾다가 아누 장자의 집에 귀한 아들을 낳을 단정한 딸이 있음을 듣게 되었다. 정반왕은 사신을 보내어 마야를 내어달라고 청했다. 하지만 장자는 대답하기를,
"나에게는 딸이 여덟이 있는 데 모두 짝을 기다리는 규수의 몸입니다. 큰딸도 있건만 어찌하여 왕은 가장 어린 것을 요구하십니까? 위로 일곱의 언니들을 다 보내고 나서 여덟째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하였다.
 그래서 정반왕은 또 다시 사신을 보내게 되었다. 결국 정반왕은 제일 큰딸 '의'와 여덟번째 마야를 비로 맞고 여섯 명의 딸들은 각각 왕의 형제들의 부인이 되었다.



 

3. 도솔천에서 뜻을 보이심



 
저 호명보살은 무려 삼아승지겁의 상상도 할 수 없는 세월을 수행하시고는 이윽고 저 하늘 세계의 도솔천에 잠시 머물고 계셨다. 호명 보살은 이후 지구 땅에 나시어 한 생 동안의 수행을 마치어 깨치시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실 분이니 이러한 경지에 이른 분을 일생보처보살이라 한다.
 보살은 하늘 세계에 나실 때 어느 하늘에 난다는 일정한 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살의 원하는 바에 따라 알맞은 하늘 세계에 나는 것이다. 그러나 일생보처보살로 오실 분은 대개 자신이 갈 수 있는 하늘 세계 중에서도 굳이 욕계의 도솔천으로 강생하여 머무시나니 그 까닭은 다음과 같다.

 도솔천의 아래로도 지구와 가까운 하늘 세계가 있으나 그 하늘 세계의 사람들은 고통이 적으므로 편안함에만 머물러 있다. 도솔천 위의 하늘세계는 선정의 힘이 많으므로 고요하여  다시 태어나기를 구하지 않으며 또한 이미 사랑과 미움의 분별심을 떠나 일체중생을 위한 자비의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므로 중생들을 위한 대자비(大慈悲)의 마음을 일으키는 보살들은 인간계와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은 도솔천에 일부러 태어나 머무시는 것이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도는 공전 주기가 365.25일이니 이것이 지구의 일년이다. 그러나 목성의 일년은 지구의 일년과 다르다. 공전 궤도가 778,340,000km이니 목성의 공전 주기는 지구 시간 11년 315일 이며 곧 지구의 12년 정도가 목성의 일년에 해당한다.
 도솔천도 그와 같아서 경전에서 밝히기를 도솔천 하루의 밤낮은 지구의 약 사백년에 해당된다 하였다. 호명보살께서 헤아릴 수 없는 수행을 거치신 뒤 도솔천의 시간으로 4000년, 지구의 시간으로 약 5억 7천 6백만년 동안 도솔천에 머물고 계셨다.

 하늘 세계를 영원히 사는 곳으로 알고 있으나 실은 인연이 다하는 동안만 그곳에 머무는 것이다. 하늘 세계의 사람이 인연이 다하면 다섯 가지의 쇠하는 모양이 나타나는데 하늘의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갈 시기가 되었음을 알게 된다. 오억 칠천 육백 만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자 호명보살께도 곧 인간계에 나실 때가 도래하여 이윽고 다섯 가지의 인연이 다한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하늘나라의 신들은 이것을 알고 소리를 내어 울면서,
"슬프다, 우리를 이끌던 보살님이 오래지 않아 도솔천을 떠나실 것이니, 장차 우리들은 누구를 의지할 것인가?"
 하고 부르짖으니 그 소리가 천궁을 진동하며 욕계와 위로는 색계의 끝, 아래로는 야마천, 도리천, 사왕천까지 울렸다. 그러자 호명보살께서는
"하늘 세계의 즐거운 삶조차도 영원한 것은 아니니 그 누가 능히 무상의 괴로움을 벗어나겠느냐? 태어나는 자는 반드시 죽고 만나면 마침내 이별하는 것이 이 우주의 법칙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인간계로 갈 것이니 보리를 성취하여 영원히 나고 죽음이 없는 본래의 밝은 자리에 이르게 되리라."
 하셨다.

 드디어 호명보살께서는 과거 여러 번 인간의 땅에 다녀온 적이 있는 금단천자(金團天子)를 불러,
" 내가 장차 인간계에 태어나서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려 하나니 그대는 이제 저 지구 땅으로 내려가 그 종족과 복덕을 갖춘 집을 가리어 나의 부모가 되게 하라."
 하시니, 금단천자는 지구에서 가장 높기도 하며 또한 많은 선인(仙人)들이 수행하는 히말라야 산의 남쪽 여러 나라를 순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