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최 민희
1. 불상의 발생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시자 다비〔화장의 불교식 용어〕를 하여 탑을 세워 경배를 하였다. AD 1-2세기 초엽 간다라.마투라에서 불상 제작이 시작되었으므로 그 이전은 불상이 없고, 대신 탑파가 예배의 대상이었다.
이 시대를 무불상(無佛像)시대하고 하는데 이때에는 부처님을 표현하고자 할 때 연꽃〔誕生을 상징―룸비니〕, 보리수〔成道―보드가야〕, 법륜〔初轉法輪―녹야원〕, 불탑〔涅槃―쿠시나가라〕 등으로 표현하였다. 그 후 불상이 제작되기 시작하여서는 먼저 그리스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지방과 중부 인도의 마투라지방에서 각기 독립적으로 불상이 제작되기 시작하는데 그 특징으로 간다라 불상은 머리카락이 길고 물결모양을 이루며 콧날은 높고 눈이 깊어서 서양사람처럼 보이고 양어깨에 걸친 두꺼운 법의로 해서 인체의 표현은 거의 없고 그리스 신상과 비슷하다. 한편 마투라 불상은 머리는 곱슬머리에 우렁이 같은 나발을 가지며 얼굴은 갸름하고 코는 얕고 입술은 두꺼워 인도인의 모습이며 법의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매우 얇고 몸에 밀착되었으며 인체는 노출된 것과 같이 충실하게 표현하였다.
2. 여래상의 의미와 분류
불상이란 범어(梵語)의 Buddha(佛陀)의 약칭이다. 또한 여래(如來, Tathagata ; 인과의 영향 없이 여여히 왔다가 여여히 갈 수 있는 존재)라고도 한다. 즉 각자(覺者)라고 의역하여 진리를 깨달은 사람, 진리에 도달한 사람이란 뜻이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불(佛)은 곧 석가모니를 가리키는 말이다.
(1) 석가여래(釋迦如來 :Sakyamuni).
샤가무니란 샤가(Sakya)족 출신의 성자(聖者)란 뜻이다. 인도 북부에 있던 카필라성(Kapila-vastu)의 별장인 룸비니동산에서 정반대왕의 태자로 태어나 29세까지 태자로서 세속에 묻혀서 생활하였고 출가 후에는 6년간의 고행 끝에 나이란자나(니련선하)강변에 있는 보드가야에서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에서 드디어 성도(成道)하신 고다마싯달타(Gautama - siddhartha)가 곧 샤가무니이니 음역하여 석가모니(釋迦牟尼)라 하고 의역하여 대웅맹세존(大雄猛世尊)이라 한다.
그분은 자비와 지혜의 두가지 덕을 겸비하였고 도(道)를 깨닫고 널리 중생을 제도한 불교의 창시자인데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부처가 된 분이므로 석가여래를 응신불(應身佛)이라 부른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비로자나여래.아미타여래.약사여래 같이 인간 세계에 태어나지 않은 부처님도 있다. 이들 부처님들은 석가여래를 절대적인 부처로 믿는 소승교(남방 불교)에서 발전한 대승교(북방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들로서 법신불(法身佛)이라고 부른다. 인간이 본 여래는 석가여래 밖에 안계시므로 같은 상을 쓰되 손모양 만을 다르게 표현하여 부처를 구분하고 있다.
석가여래를 모시는 전각을 대웅전(大雄殿).대웅보전(大雄寶殿) 이라한다.
(2) 비로자나여래(大日如來 :Mahavairocana)
비로자나여래는 마하비로자나여래(摩河毘盧遮那如來)라고 음역하고 대광명편조여래(大光明遍照如來)라고 의역한다. 이 부처는 전 우주 어디에나 빛을 비치는 참된 부처이며 석가여래는 지구상에 생을 받아 태어난 그분의 分身(분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영원한 본체인 부처이고 그의 지혜의 광명은 주야의 구별이 있는 해보다도 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부처는 지권인(智拳印)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대표적인 비로자나여래상은 대개 통일신라시대에 철로 조성된 철불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 여래를 모시는 전각(殿閣)을 대적광전(大寂光殿).대광명전(大光明殿).비로전(毘盧殿).화엄(華嚴殿)이라 한다.
(3) 아미타여래(阿彌陀如來 :Amitayus,Amitabha)
아미타여래는 무량광여래(無量光如來)또는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라고 의역한다. 의역한 문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부처의 광명과 자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무한한 세계에 까지 미치고 있으며 이 광명을 받은 자는 일체의 苦(고)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또 이 부처님는 지금도 서방극락세계에 계시면서 48가지의 큰 소원을 세워 중생을 대자비에 의하여 영원의 구원을 받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 나무아미타불 >을 외면 그 광명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아미타여래는 설법인(說法印), 미타정인(彌陀淨印), 구품인(九品印) 등의 손모습을 취한다.
이 여래를 모시는 전각을 무량수전(無量壽殿).수광전(壽光殿).극락전(極樂殿).미타전(彌陀殿)이라 한다.
(4) 약사여래(藥師如來 :Bhaisajyaguru-vaiduryaprabharaja)
약사여래는 동방유리광세계(東方瑠璃光世界)를 관장하며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도 한다. 약사여래는 중생의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고 재화를 소멸하고 의복, 음식 등을 만족케 하는 등 12 큰 소원을 세워 중생의 질병이나 고난을 구제하려는 부처이다. 그래서 한 손에는 약항아리를 들고 있는 상으로 표현하나 약항아리를 가지지 않을 때에는 명문이 없으면 약사여래인지를 분명히 가리기가 어렵다.
이 여래를 모시는 전각을 약사전(藥師殿).약광전(藥光殿)이라 한다.
이 외에도 부처는 여러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부처는 석가모니 한분 만이라고 할 수 없고, 그 외에 많은 부처가 생기게 되어 심지어 중생이 모두 부처라고 까지 생각하게 된다. 사실 경전에 있는 부처만 해도 7불(七佛).천불(千佛).일만삼천불(一萬三千佛) 등의 이름이 보인다. 그러므로 항하사(恒河沙:갠지스강의 모래) 만큼 많다고 한다.
그런데 불교의 교리가 점차 발전하면서 필요에 의해 경전의 수도 많아지고 경전마다 달리 많은 부처가 등장하는 것을 교리의 통일을 위해 하나의 절대자로 비로자나불이 우주의 중심에 계신 것으로 등장하게 된다. 그러므로 절대자인 비로자나불의 빛이 비쳐지는 곳마다 각기 다른 부처님의 세계가 생기고 각기 다른 부처님이 등장한다. 이를 가장 간단히 나타내는 예로 사방불을 들 수 있는데 부처님의 명칭은 여러 가지 경전마다 다르나 근래에 와서는 동방 약사정토, 서방 아미타정토, 남방 석가정토, 북방 미륵정토가 통설로 되어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