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실 ♣>/休 息

쇼팽 왈츠모음선.

화엄행 2009. 3. 28. 04:22

왈츠 제10번 Op.69 no.2
valse no7 en ut diese mineur op 64-2
valse no11 en sol bemol majeur op 70-1
valse no13 en re bemol majeur op 70-3
임동민 피아노 연주 - 고양이 왈츠 -
Chopin-Valse-No4-FMajor-Op34-No-3

 

69 - 2 NO. 10
이 왈츠는 쇼팽이 아직 폴란드에 살고 있던 1829년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이 곡은 프랑스에서 쓰인 후기의 왈츠들 같은 우아함보다는
오히려 당시의 그가 수집하고 연구했던 마주르카에 가까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애수가 담긴 서정적인 선율은
틀림없이 이 곡이 쇼팽의 곡이라는 점을 말해 준다.
단순한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왈츠 OP 69 -2는 3개의 왈츠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또한 이러한 개성들이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마무리되고 있어서
'파릇 파릇했던 쇼팽의 젊은 시절의 기운이 녹아 있는 듯
솔직한 아름다움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64 - 2 NO. 7
1847년에 출판된 이 곡은
쇼팽의 음악 세계만의 특징인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병고에 시달리는 인간의 나약함이 여실히 나타나는 곡이다.
폴란드 고유의 민속춤인
마주르카에 가까운 리듬으로 쓴 왈츠이지만,
마주르카의 흥겨움보다는 슬픔이 가득 담겨 있는 듯하다.
쇼팽의 위대함은 피아노 연주곡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놀 정도로 뛰어났던 그의 음악성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을 평생 괴롭히고 좌절하게 만든
조국과 결핵이라는 두 존재를
이렇게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로
승화시켜 냈다는 데 있다고 하겠다



34 - 3 NO. 4, ≪고양이 왈츠≫
피아노 건반 위에 뛰어 오른 새끼 고양이가
자신이 낸 피아노 소리에 놀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힌트를 얻어 쓴 곡이다. 1838년에 작곡된 이 곡은 상쾌하고 활기가 있으며 정열로 가득 차 있어
듣다 보면 고양이가 눈앞에서 이쪽 저쪽으로 뛰어 다니고
빙빙 돌아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고양이 왈츠≫뿐이 아니라 ≪강아지 왈츠≫도 작곡했던 쇼팽은
어느 날 저녁에 거드름 피 우기로 유명한 한 백작의 집에 초대받았다.
그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백작은 잡담을 하는 등의
예의 없는 행동으로 일관했고, 그 와중에서도 쇼팽은 꾹 참고 연주를 끝냈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손님들 중에서
그래도 음악을 이해하는 듯이 보이는 신사 하나가 다가와 그에게 귓속말로
짐승 이름이 붙는 왈츠를 더 작곡할 의향이 없는지를 물었다.
이에 쇼팽은 저편에서 아직도 거드름을 피우며 돌아다니는
뚱뚱한 백작을 가리키며 나지막이 대답하였다.
"방금 저 사람에게서 힌트를 얻었습니다만,
다음에는 ≪돼지 왈츠≫를 쓸까 합니다.
" 여성스럽고 섬세하기만 할 것 같은 쇼팽의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일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