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실 ♣>/休 息

東 茶 頌

화엄행 2013. 12. 15. 21:20

 

 

 

 

 

 

 

 

東茶頌

 

東茶頌 承海居道人1)命作 艸衣沙門意恂

(동다송은 해거도인의 부탁으로 초의 사문 의순이 지었다.)


1) 원전에는 ‘居’자가 없다.

해거도인은 淵泉 洪奭周의 아우인 洪顯周를 가리킨다.

그는 正祖의 딸 淑善翁主에게 장가들어 영명위가 되었다.


*동다송(東茶頌)은 茶神傳을 초록한지 약 10년 후에

正祖의 사위인 해거도인(海居道人) 홍현주(洪顯周)가

진도 부사인 변지화(卞持和)로 하여금 草衣禪師에게

茶道에 대해 물어와

그 청을 받아들여 이루어진 것입니다.

 

 


 

 

*제1頌 南國嘉樹 (남국의 아름다운 나무)

 

后皇嘉樹配橘德하니

후황이 아름다운 나무를 귤의 덕과 짝지으시니,

受命不遷生南國이라

받은 명 변치 않고 남녘땅에서 자람이라.

密葉鬪霰貫冬靑하고

촘촘한 잎 눈 속에서도 겨우내 푸르고,

 素花濯霜發秋榮이로다

 서리 맞은 하얀 꽃 가을 빛에 피어나네.




*제2頌 翠禽舌 (푸른 새의 혀)

 

姑射仙子粉肌潔하고

고야선인1)의 뽀얀 살결마냥 깨끗하고,

閻浮檀金芳心結이라

염부단금2)의 꽃술 아름답게 맺혔네.

沆瀣潄淸碧玉條

이슬에 흠뻑 맑게 씻긴 벽옥같은 가지요,

朝霞含潤翠禽舌이로다

   아침 안개 촉촉이 머금은 푸른 새 혀로다.


1) <<장자>>「소요유편」에 나오는 고야산에 사는 신선이다

2) 염부단금은 중국 須彌山 남쪽에 있는

閻浮州에서 나오는 금 이름.




*제3頌 天人俱愛 (천신과 사람이 다 아낀다)

 

天仙人鬼俱愛重하니

하늘․신선․사람․귀신 모두 아껴 중히 여기니,

知爾爲物誠奇絶이라

너의 됨됨이 참으로 기이하고 절묘하구나!

炎帝會嘗載食經하고

炎帝神農氏는 음미하고 『食經』에 기재했고5),

  醍醐甘露舊傳名이로다

제호라 감로라며 옛부터 그 이름 전해왔도다.


5) 염제(炎帝:神農)의 ≪식경(食經)≫에 이르기를

"茶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에게 힘이 생기고

뜻(정신)이 빛난다."고 하였다.


<중략>

 

*제7頌 一染失眞 (한 번 물들면 참됨을 잃는다) 

 

綵莊龍鳳團巧麗하야,

용과 봉을 잘도 그려 둥글고도 아름다워,7)

費盡萬金成百餠이라.

만금을 허비하여 온갖 떡차 만들었다네.

誰知自饒眞色香고,

뉘 알리요? 절로 넉넉한 참빛깔 향인 줄을...

  一經點染失眞性이로다.

일단 물들고 나면 참 성품 잃어비린다네.8)


7) 크고 작은 용단(龍團) 봉단(鳳團)이 만들어진 것은

정위(丁謂)가 처음 시작했으나

채군모(蔡君謨)에 의해서 완성되었고,

향약(香藥)을 넣어 병차(餠茶)를 만들고 병차(餠茶) 위에

용과 봉황의 무늬를 장식하여

임금께 바칠 것은 금색으로 꾸몄다.

 

소동파(蘇東坡)의 시(詩)에

"수많은 붉은 금색 병차(餠茶)는

수만금을 허비하였다"고 하였다.


8)《만보전서(萬寶全書)》에

 

"차는 그 자체에 참된 향과 맛과 빛깔을 지니고 있 는데,

한 번 다른 물질에 물들고 나면

곧 참됨을 잃게 된다"고 하였다.

 


 

<중략>

 

*제16頌 身上淸境 (몸이 맑은 경지에 오르다)

 

一傾玉花風生腋하야

옥화 한 잔 기울이니 겨드랑에 바람 일고,

身輕已涉上淸境이라

몸 가벼이 벌써 맑은 경지 올랐네그려.

明月爲燭兼爲友하고

밝은 달은 등불겸 벗이 되고,

白雲鋪席因作屛이로다

흰 구름 펼친 자리 병풍도 치노라.


<하략>

 

 

 

 

 

Oklahoma State University Percussion Ensemble

Concerto For Marimba And Percussion Ensem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