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게실 ♣>/休 息

江陵別李禮長之京

화엄행 2010. 12. 14. 02:10

 

 
 
 
  
 

 

 

 

 

江陵李禮長

강릉에서 서울 가는 이예장과 이별하며

 

- 蓀谷 李達 -

1539년(중종 34)  ∼  1612년(광해군 4)

 

 

 

桐花夜煙落

오동꽃에  밤안개  내리고

海樹春雲空

바닷가  나무엔  봄구름  걷힌다

他日一杯酒

다른  날  술  한잔   나누며

相逢京洛中

우리  서울서  만나보리...

 

 

 

- 조선 선조 때의 시인인 李達의 5언율시로, 허균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 그의 시는 서자라는 신분제한에서 생기는 한과 애상을 기본 정조로 삼고 있다.

 

★ 海樹 : 판본에 따라 梅花로 된 것도 있다.

여기서는 배경이 강릉인 점을 고려하여 

海松 정도로 보는 게 무난할 듯 하다.

 

他日一杯酒  : 芳草一杯別로 되어있는 것도 있으나,

여기서는 허균의 ≪국조시산(國朝詩刪)≫을 따랐다. 

즉  지금은 술 한잔도 못하고 헤어지는 것이 된다.

이것이 결구와 논리적으로 더 잘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 

 

京洛: 원래는 낙양(洛陽)을 뜻하는 고유명사이나,

예전에는 서울을 흔히 이렇게 불렀다.

 

 

 

친구와 헤어지는 서운한 마음은

안개덮인 차갑고 무거운 오동꽃으로 대변하고,

다시 만날 기약이 아득함을

구름걷히는 바닷가 나무가지에 비유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뒤로하고

떠나는 친구와  술 한잔 편히 나누질 못한채

서울서의 막연한 만남의 기약만을 읊조리고 있는

석별의 정이 애틋하다.